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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현교회 이영소(왼쪽) 안수집사가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한 요양원을 찾아 한 할머니에게 수지침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필자 제공
■ 자랑합니다 - 서울 상현교회 이영소 안수집사
사람에 대한 평가는 학력, 경력, 재력보다는 지금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가 기준이 돼야 합니다. 70년 가까이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이렇게 훌륭하신 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은 상현교회 이영소(81) 안수집사님이십니다.
25년간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봐왔습니다. 주변과 교회에서 장로 임직을 추천했지만, 본인이 부족하다고 극구 사양하셨습니다. 80세 가까이 되도록 매주 재정부에서 3시간씩 헌금계수와 입금을 20년간 함께하셨습니다. 21년 전 서울교육청에서 행정직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후 무엇으로 고마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수지침을 배워 주변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경기 동두천에 있는 요양원에는 한 달에 한 번씩 20년간 방문해 수지침으로 봉사하며 많은 분의 건강을 증진시켜 줬습니다. 같은 교회에서도 중풍으로 쓰러져 휠체어 생활을 하는 70대 중반의 교인을 수지침으로 정성껏 치유해 정상인으로 생활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수지침 봉사뿐만 아니라 주변에 대한 따뜻한 베풂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80대 교회 권사님의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자녀들은 외국에 나가 있고 국내에서 혼자 어렵게 살아가는 집에 자주 들러 보살피며 용돈도 드리는 선한 마음을 지니셨습니다. 교인들의 애경사에는 80세가 넘은 지금도 먼 지방도 마다치 않고 부인 배봉순 권사님과 다녀오십니다. 십수 년 전 저의 부모님이 소천하셨을 때는 두 번 다 강원도 빈소는 물론이고, 발인 날에는 장지까지 두 분이 함께 오셔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저한테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분들에게 항상 그렇게 대해주십니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섬기는 마음에 감화돼 퇴직한 지 20년이 넘은 지금도 많은 옛 직장 동료와 후배들이 따르며, 해외여행을 갈 때는 여행 리더로 경비를 대주며 모시고 간다 합니다.
70년 가까이 서울과 고향 제주도를 오가면서 제주도 초등학교 동창회를 중심에서 이끌어 오는 것도 집사님의 미담입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친구들에게 전화하면 10명 중 8명은 달려 나올 정도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친구들이 이 집사님은 우리를 위해서도 오래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답니다. 주변의 애경사는 물론이고 축하와 위로가 필요한 일에는 솔선해 앞장서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셨습니다.
이 사회에서 드문 의인이십니다. 두 달 전 이분의 제주도 선배이신 현경대 전 민주평통부의장(5선 의원), 전 대학교수 등과 함께한 자리에서도 저는 이 집사님을 제가 삶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헌혈도 71회를 하셔서 헌혈 유공훈장을 받고 백혈병 등 큰 수술로 수혈이 필요한 사람에게 헌혈증을 이용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이전에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졌었는가는 지나간 과거입니다. 살아가면서 세상과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는 현재가 더 중요하고 가치 있습니다. 지금도 매일 아침 1시간 이상 산책을 하고, 시간 날 때마다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성경도 15회 이상 통독했으며, 따듯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십니다. 큰 벼슬을 하고 재물이 많은 사람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헌신하는 이영소 집사님 같은 의인이 많으면 세상이 더욱 밝아지고 따듯해질 것입니다.
미래에셋증권 MFA 김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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