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읽기 전 우선 엄지를 뺀 나머지 네 손가락을 귀밑 움푹 들어간 곳에 살짝 얹어 아기 피부 다루듯 부드럽게 원을 그려보자. 다음 쇄골뼈 부위까지 부드럽게 쓸어내려 볼 것. 다음엔 왼손으로 오른쪽 귀밑에서부터 사선을 그리며 쓸어내린다. 반대쪽도 마찬가지. 자, 어떤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고 몸이 릴랙스되지 않는가. 당신은 귀밑, 정확히 말해 ‘귀밑 림프’의 위력을 살짝 맛본 셈이다. 귀밑 림프에 대해 호기심이 동한다면 에디터가 많은 뷰티 기사를 취재하면서 입수한 카더라 제보를 함께 살펴보자. 참으로 신기하게도, 이들은 모두 귀밑과 그 주변 목 부분에 대해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귀밑을 살살 마사지하고, 목선을 따라 아래로 쓸어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피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귀밑 림프의 덕택. 전문가에게 귀밑 림프에 대해 물었다.
Q림프란 무엇인가요?
림프는 한마디로 ‘노폐물 배출구’예요. 혈관과 림프관은 온몸 구석구석 어디에서든지 서로 그물처럼 얽혀 있어 산소와 이산화탄소 및 영양소, 찌꺼기, 세균 등이 자유롭게 둘 사이를 오가죠. 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먹은 온몸의 세포는 이산화탄소, 각종 찌꺼기들을 뱉어내는데 이 중 대부분은 정맥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단, 덩어리가 큰 것, 혈관 안에 있던 조직액이 정맥으로 다 들어가지 못할 경우 정맥 옆에 있는 림프관으로 들어가 체내로 배출되는 거예요. 정맥이 미처 못한 일을 뒤처리한다고 보면 쉽겠네요. 이윤경(클라란스 교육부 부장)
Q귀밑에 있는 림프와 피부는 어떤 관련이 있나요?
완두콩깍지처럼 생긴 림프관을 철도라 한다면 중간중간에 있는 간이역을 ‘림프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림프절은 큰 덩어리의 노폐물들을 잘게 부수고 면역세포를 갖고 있어 세균이 침입했을 때 싸우는 역할을 해요. 이 림프절이 귀 뒤, 귀밑, 목선을 타고 쇄골뼈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모여 있죠. 실제 림프는 얼굴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귀에서 귀밑으로, 귀밑에서 목을 따라 쇄골뼈로 이어집니다. 얼굴 부위 노폐물이 배출되는 관문이니 피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겠죠. 귀밑 림프 순환이 더디면 안색이 탁해지고 트러블, 부기가 생길 테니까요. 우승만(모델로피부과 원장)
Q귀밑 말고도 림프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곳이 있나요?
귀밑과 더불어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림프절이 모여 있어요.발끝에서 시작된 림프관은 아래에서 위로 이동해 사타구니에 모입니다. 내장과 양팔 끝에서 시작된 림프관은 아래에서 위, 바깥에서 안쪽으로 이동해 겨드랑이로 모이고, 최종적으로 쇄골뼈 쪽에서 만나 정맥으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귀밑 림프가 얼굴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긴 하지만 운동 부족, 비뚤어진 자세, 스트레스 등은 온몸의 림프 순환을 더디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귀밑 림프와 함께 온몸의 림프 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돼요. 대표적으로 근육운동을 들 수 있습니다. 정현지(려한의원 원장)
안성민 한의학 전문의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차면 순환이 더뎌져 체내 수분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고이게 된다. 개울물이 고이면 썩듯이, 성질이 변한 체내 수분으로 인해 다크서클, 여드름, 착색, 푸석함, 부종 등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한의학적 시각인 것.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나 평소에도 수시로 ‘천용’이라 불리는 귀밑 림프 부분을 자주 마사지하면 원활한 체액의 이동을 도와 피부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정맥, 동맥, 림프와 더불어 신경까지 얽히고설킨 채 온몸 구석구석 뻗어 있기 때문에 힘을 가하지 않고 부드럽게 쓰는 듯한 동작만으로도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
1손가락 네 개를 귀밑에 대고 비스듬히 아래를 향해 부드럽게 쓸어 내린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5회 반복.
2검지와 중지를 귀밑에 대고 위를 향해 1초 정도 가볍게 밀어 올린다. 올린 채로 1초간 유지한 뒤 반대쪽도 실시.
3얼굴은 정면을 향한 채 양쪽 턱에 끼워 넣듯이 검지와 중지로 V자를 만든다. 위를 향해 가볍게 끌어올린다. 5회 반복.
귀밑을 깨끗이 씻는다고 여드름이 낫는 건 아니다. 림프는 정맥과 합쳐져 체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클렌징과는 무관하기 때문. 그렇다면 허위 제보? 그렇진 않다. 여드름이 나면 조직액이 주위로 모여들고, 여드름 부근 림프관은 염증 반응으로 생겨난 각종 부산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비대해진 채로 대기한다. 림프 순환이 원활하면 백혈구와 여드름균이 싸우고 남은 잔해들을 빨리 걷어가 그만큼 여드름은 빨리 낫게 되지만, 반대로 림프 순환이 더디면 여드름 회복도 더뎌지는 것. 클렌징이 겉표면에 쌓인 피지를 닦아낸다면, 귀밑을 어루만지는 것은 여드름 부위 주변의 림프 순환을 자극하는 동작이기 때문에 여드름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1클렌징하기 전, 우선 손으로 목을 따뜻하게 감싼 뒤 뭉치기 쉬운 목 주변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앞뒤, 좌우로 고개를 돌린다.
2본격 클렌징 돌입. 클렌징 제품을 얹고 이마 중앙에서, 코 양옆에서, 턱 중앙에서, 각각 관자놀이를 향해 둥글게 둥글게 러빙한다.
3두 번째 단계에서 림프액을 바깥으로 몰았다면 귀밑에 위치한 림프절을 자극해 빠른 배출을 도울 차례. 귀밑에서 턱선을 따라, 목선을 따라 각각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아침저녁으로 기초 제품을 바를 때 림프 마사지를 병행한다면 부기를 빼 날렵한 얼굴선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얼굴이 부었을 때 대부분 얼굴 구석구석을 마구 지압하지만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얼굴이 쉽게 붓는 사람일수록 림프 방향을 따라 최대한 힘을 뺀 채 부드럽게 마사지해야 돼요. 부은 상태로 얼굴을 지압하면 노폐물과 불필요한 수분이 림프관에서 바깥으로 빠져나와 부종을 악화시킵니다.” 달팡 교육팀 장문영 팀장의 조언. 어떤 제품이라도, 심지어 메이크업 제품을 바를 때조차 림프 방향대로 부드럽게 쓸듯이 바르면 얼굴선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체액이 배출되어 성분 흡수 및 전달도 빨라진다.
1얼굴을 3등분하여 안쪽에서 바깥 방향으로 바른다. 바를 때는 새끼손가락에서부터 검지 손가락까지 피부에 차례대로 닿도록 손목을 돌려가며 감싸듯이 바를 것.
2안쪽에서 밖으로 림프액을 몰았다는 느낌으로 바른 뒤 손바닥으로 귀 앞쪽을 살포시 감싸 지그시 눌러준다.
3손을 떼지 말고 귀에서 그대로 턱선을 따라 내려와 귀밑 림프가 지나는 부분을 감싼다. 손을 떼기 전에 3회 정도 부드럽게 러빙할 것.
쇄골뼈 안쪽 1/3 지점에는 모든 림프관들이 모이는 ‘림프본관’이라는 것이 있다. 각 지역의 하수관이 어느 한 지점에서 큰 하수관 파이프로 합쳐지듯 온몸 구석구석에서 뻗어 온 림프관이 모이는 딱 두 곳이 바로 쇄골뼈에 있는 것. 그래서 귀밑 스페셜 마사지는 쇄골뼈부터 풀어 림프액이 잘 쓸려 내려가도록 돕는 동작부터 시작한다. 귀밑뿐 아니라 주변까지 넓게 자극하여 림프 순환을 적극적으로 촉진하면 정체되어 있던 노폐물과 얼굴의 열감 및 양기를 해소해 안색이 고르게 변한다. “옥수수 수염차, 녹차 등은 정맥으로 합쳐진 뒤 콩팥 등을 거쳐 땀, 소변으로 배출되는 림프액의 근본적인 순환 구조를 원활히 합니다.” 안성민 한의학 전문의의 조언이다.
1마사지하기 전, 쇄골뼈의 움푹한 부분, 정확히 말하면 쇄골뼈 안쪽에서 약 1/3 정도 바깥 부분을 3회 지그시 눌러 림프관을 열어준다.
2마사지 크림을 손에 덜어 문지른 뒤 귀밑에서 목 라인을 따라 쓸어준다. 상의를 벗은 상태라면 손을 떼지 말고 그대로 겨드랑이까지 쓸어내리면 더욱 좋다.
3얼굴을 가로로 3등분하여 턱부터 시작해 이마로 올라가면서 마사지 실시. 가운데에서 바깥을 향해 쓸어낸 뒤 그대로 귀밑에서 목선을 따라 쓸어내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귀밑림프를 꾹꾹 눌르는것보단 정말 스쳐지나가듯 해주는게 효과가 더크다고하네요--!!
※림프맛사지에서 잘못하면 노폐물이 반대로 쌓인다고하니, 위로말고 아래로 살살해주세요!
첫댓글 여드름 나는 준영이에게 좋을것 같네요
효과가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