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572돌 한글날이네요.
긴 글 써봐야 힘만 들고, 읽는 사람들은 긴 글이 반갑지도 않으니 긴 글은 짐만 되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한글날 기념으로.....
제가 베트남어를 독학, 자습한다고 하니 주변에서들 물어봅니다. 베트남어 어렵지 않느냐고. 6성조라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고.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마 한국어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울 거라고. 한국어에 비하면 베트남어는 쉬운 거라고 합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알았던지, 한달 쯤 전에 뉴스에서 전세계 외교관들을 상대로 어느 언어가 가장 어려운가, 이런 조사를 했는데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가 가장 어렵다고 했더군요. 그 근거로 이들 언어는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 약 6천시간을 연습해야 한다고...(8천인가?) 그러나 베트남어는 2천시간 연습하면 유창하게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베트남어가 한국어보다 쉽다고 한 근거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 말에 '배'가 있는데, 이 배는 타는 배 먹는 배, 양수관계(한 배 두 배), 신체 배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문맥 속에서 쉽게 이해를 하지만 외국인들은 아마 도저히 구분이 안 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베트남어는 같은 철자라도 성조가 다릅니다. 따라서 베트남어는 사실상 같은 단어가 없다고 봐도 됩니다. 한국어는 동음이의어가 정말 많지만 베트남어는 동음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제가 아직 시로도이긴 합니다만)
한국어의 활용, 예를 들어 '싣다, 싣고, 실으니, 실어서'라든가 '빨갛다, 빨개, 빨가니' 이런 활용들은 외국인으로서는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활용이 있는 독일어나 영어의 경우는 거의 원칙이 일정하게 적용되는 데 반해 한국어는 활용의 원칙조차 너무 다양한 편입니다.
한 마디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베트남어를 배우는 건 그래도 좀 유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이나 한국어나 기반이 한자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 오래 계신 분들은 당연히 아실 테고, 베트남어를 조금만 배워봐도 쉽게 이해가 됩니다. 한국어와 베트남어 중 어휘가 같은 것은 정말 많습니다.
또 변화의 과정도 예측이 가능한 어휘들도 있습니다. 가령 우리나라의 'ㅅ'은 베트남어의 'TH'로 발전했다는 일부 규칙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한자 기반이라는 점에서 베트남어 학습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같습니다.
한글날입니다. 한글 창제에 대한 오해가 좀 있는데 옛날에 세종대왕이 화장실에 앉아서 문자 만들었다는 말은 일제가 한글을 폄하하기 위해 만든 낭설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여전히 믿고 있는 사람이 있죠.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위대한 문자입니다.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세종이 만든 문자를 시용(시험으로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으면 용서하시구요) 전공자가 아닌 분들이 오히려 잘못된 정보로 한글에 대한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한글을 한자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합니다만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한글은 만들어두었으니 쉬워보이지만 그것을 만든 원리를 보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감탄이 절로 납니다. 분명한 건, 한국어는 너무 어려운 언어입니다. 하지만 한글은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개인이 그것을 만들었다는 것은 기절할 일입니다. 세종은 정말 위대한 왕이기 전에 위대한 창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어는 너무 어렵습니다. 혹자는 한국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하는데, 그건 국수주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상적인 관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 언어는 한자(서예라고 하죠), 가장 아름다운 음성 언어는 불어라고 합니다. 불어가 가장 아름다운 음성언어라는 것을 영화에선 못 느꼈는데 파리 근교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수다 떠는 것을 들으면서 실감했습니다. 한국어는 불어와 비슷하게, 톤이 없긴 합니다만 우리는 울림소리가 적은 편이죠. 울림소리가 많아서 소리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는 아랍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음소문자>는 한국어라고 한다고들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글날, 한번쯤 우리 자랑스런 한글을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아서 긴 글을 올립니다.
혹시 주장에 무리가 있거나 오류가 있더라도 너무 크게 나무라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전 벳남어가 더어렵던데요 영어를 조금 알아서 언어에 적응은 되었으나 무슨 콤마같은것이 그리많은지 그리고 발음도
너무억세고 어려워요 예 한글은 정말 위대하죠 정말 잘만들었어요 우리한글이 가장 배우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사투리 방언 등등이 더어렵게 만드는것 같아요 한글 위대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