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마지막은 서울신포니에타의 연주회로 차분히 마무리한 뜻깊은 공연이었다.
맨첫줄 가운데서 지휘자의 손끝을 바라보며 관람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서 더 행복했다.
바이올린 12대와 첼로 2대,비올라,베이스,오보에 2.호른2대.바순,타악기만으로 이루어져서
관현악단에 익숙해진 귀와 눈이 잔잔한 선율에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한것같아요.
학창시절에 유포늄을 연주했었기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호른소리에 귀기울이게 되더군요.
지휘자분의 해설에 따라 늘 들었던곡도 더 재밌게 들을수있었고,
비발디 사계를 솔로로 연주했던 전후국님의 바이올린에서는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오름을
볼수 있어서 좋았어요.
모짜르트의 독일무곡 썰매타기는 티파니 소리와 심벌즈소리에 섞여 마차가 뛰어가는듯한 방울소리가
독특했구요.
지휘자이신 김영준님의 푸쉬킨의소설 로망스를 바이올린으로 연주했을때는 너무나 애절하고
아름다워서 숨을 쉴수가 없었어요~
1부 끝으로 피아졸라의 부에노아이레스의 겨울을 아코디언 솔로로 연주한 정태호님의
탱고 연주는 기존에 들었던 탱고연주곡과는 너무나 달라서 신선했구요~
앵콜곡으로 "여인의 향기"를 연주해주셨을땐 저도 모르게 스텝을 밟게되더라구요^^
30대엔 살사를 했으니까 40대엔 탱고를 꼭 배워보리라 다짐을 해보게됩니다.
2부에서는 하이든의 고별을 연주하셨는데 바이올린을 타악기처럼 두드려서 연주하신것과
마지막에 연주자들이 한두분씩 퍼포먼스를 하면서 퇴장하는 장면이 클래식연주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이라 코믹스럽기도하고 2010년과 즐겁게 이별하려는듯해서 상큼했답니다.
앵콜로 들려주셨던 연주곡도 아쉬워서 한참을 일어서지 못할만큼 큰 감동적인 공연이었어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주신 지휘자분을 비롯한 모든 단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