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길게 이야기 해 본 지가 가물가물하고, 무료하기도 해서 새로운 경험을 해봅니다.
알바니 도서관의 중국책 한국책 서가 앞 의자에 여덟 명이 참가합니다. 평일 오전 90분의 시간 ㅡ할머니 둘, 중국여성 한 명, 젊은 여성 하나에 노년 키위 둘에 사서 2명으로 구성비율이 괜찮은 편.
할머니 한 분은 'vision impairment'라는 명찰을 달고 있어 시각 장애자라면, 나도 보청기를 끼고도 건너편 사람이 쓰서 낭독한 게 시인지, 수필인지 잘 안 들리는 장애자.
30대 중국여성은 영어와 독서에 능한 것 같은데 저음이라서 나에게는 흥미가 반감. 대체로 도서관의 모임은 캐주얼하게, 월별 지정도서가 없어서 발표 부담이 적지만 그만큼 진지함도 적다.
이 날 늙숙한 여성 관장이 추천한 책으로 일주일 아주 즐겁게 읽고 있어요. 정말 추천해요, 영어도 쉽고 어려운 부분은 건너 뛰어요.
the Dickens Boy , 역사 소설
영국의 문호, 많은 영국인 미국인 호주인들이 너무나 사랑한
찰스 디킨스의 10번째 막내아들 에드워드 디킨스 이야기로,
공부 못해서 아버지에게 찍힌 아들은 아버지의 권유로 호주로 가서 서부 광야의 목장에서 평생 처음으로 목장일을 경험합니다.
손수 일하는 즐거움과 목장주의 따뜻한 도움들.
나는 호주 원주민 Aborigin의 생활, 영국 범죄인의 호주정책, 호주에 처음으로 낙타몰이로 온 아프칸 인 이야기 등등, 뉴질랜드와는 또다른 세계를 대리경험 합니다.
놀라운 것은 영연방에서 당시의 디킨스는 거의 신과 같은, demi-god 존재로 존경 받았고, 지식인과 평민은 물론 시골 농부 목부까지 그의 소설 속 대화를 중얼거린다는 사실 !!
클라이막스는 당시에 악명 높은 bushrabger로 불리우는 시골 강도단이 습격하여 아들도 인질로 잡혀서, 모두다 억지 오락회를 갖게 되는데, 이 강도 두목이 자랑스레 글쎄 디킨스 소설을 암송하는 겁니다. 가명을 쓴 에드가 디킨스 아들로 밝혀지자, 난리를 피우며 환영하고 존경심의 표시로 약간의 물건만 챙기고 떠나는 장면.
다음 모임에는 감사의 표시와 함께 나의 디킨스 콜렉션 세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모두 도서관 withdrawl 폐기도서에서 발굴한 것들임ㅡ
Charles Dickens( 생애와 소설 명장면을 그린 어린이용)
the Dickens Dictionary( 당시 삽화와 용어해설)
소설 LP, 두 도시 이야기
첫댓글 키위 독서 모임. 한번도 생각 못해 봤는데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이 도시는 UNESCO 지정 문학의 도시 (City of literature)라서 문학에 상당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늘 Readers & Writers 모임을 갖는데 저는 어떤 장벽 같은 것을 느껴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은데, 유마암님의 글을 읽어 보니 용기가 나네요.
안그래도 어제 오랫만에 도서관에 들려 전부터 보고 싶던 Janet Frame의 책을 한 권 빌려다 시작했습니다. 그분의 어떤 책을 읽겠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고 노벨문학상 문턱 까지 갔다는 이동네 출신 작가인 Janet Frame을 꼭 읽어야지 하고 늘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꽁트 한 여나무개 그리고 시가 잔뜩 있는 책입니다. 그분의 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고 있습니다.
meeting new people, one step at a time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로 부러운 것이 유창한 영어였는데
그래서 박선생님이 더 부럽습니다. 외국어가 사고의 지평을
열어주는 길잡이인데 저는 아직 요원합니다.
노을님 중국어를 잘 하잖아요
중국어나 영어나 비슷한 점이 많고요
누구나 실수도 여럿 하면서 재미로 배우는 거죠. 키위에게 먼저 말걸기.
난 요즘도 말레이시아 만화책을 가끔 봐요,
추억을 되살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