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당신 11
* 저 자 : 오태규
* 분 량 : 284쪽
* 가 격 : 20,000원
* 책 크기 : 150mm x 225mm
* 초판인쇄 : 2026년 02월 13일
* ISBN : 979-11-7439-091-2 (03810)
* 도서출판 명성서림
<저자소개>
전남 순천 출생이다. 조선대 법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문교부시행 영어교사시험에 합격했다. 한창때 순 천고, 순천대, 단국대 등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1982년 단 편 ‘한려수도’가 월간문학소설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 을 시작한 후,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서 크고 비범한 것을 캐내고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였다.
중단편소설집 ‘해동머리’(2024), ‘작은 불평의 천 국’(1992) ‘제일강산’(2005) ‘종생기’(2008), 장편소설 ‘우시아로 가는 길(1985) ‘친구 줄리앙’(2023) ‘광장의 눈’(2004), ‘당신’ 11권 (2026), 수상록 ‘클럽방문기’(2021) ‘아고니스트 당신‘(2023) 내가 버린 시대’(2010) ‘완벽한 구 멍’(2018) ‘쾌적한 악몽’(1973) 등을 발표했다.
오태규 작품이 주목을 받는 것은 작가의 개성인 문체, 비 단결같이 촘촘하고 섬세하고 유려한 ‘소설문장의 전범’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추리소설 기법의 치밀한 완결성 과 쉬르풍의 실험적이고 탐미적인 작품성이 금상첨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당신’ 제11권 책 뒤에 ‘오태규 생애 와 작품’을 첨부했다.
이메일: pptopos@naver.com
<작가의 말>
소설가 길로 발을 들여놓았을 때 ‘나는 문학적 재능을 타고 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영어교사시험에 합격한, 뛰어난 어문학실력을 재능으로 간주하고 덤볐던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재능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나는 애초 문학을 넘보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재능과 노력이 혼신의 힘을 기울어서 써내는 소설을 나는 ‘불멸의 보물’로 생각하고 목숨같이 사랑했다. 나의 작품에 대한 나의 평가를 중요시했으며 어떠한 변수나 조건도, 일테면 독자의 반응이나 평론가의 평가도 나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무진기행’ 김승옥과 ‘소문의 벽’ 이청준이 나의 문학의 파트롱이 돼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승옥은 고향인 순천의 소설가이고 이청준 역시 가까운 장흥의 소설가다. 같은 또래고 동향이고, 취향이나 재능도 비슷해서 말하자면 친구 따라 강남 간 셈인데, 그들이 일찌감치 퇴장해 버리는 바람에 나는 복잡한 인파 속에서 갑자기 어머니의 손을 놓아버린 미아 꼴이 되고 말았다.
문단과 담을 쌓고 외곬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나의 문학을 독려하기 위해 두 가지 원칙과 소신을 목숨 줄처럼 붙들고 살아왔다.
“닐아드미라리(niladmirari)를 붙잡고 흔들림 없이 밀고나가라.” ‘닐아드미라리’는 라틴어인데 영어론 ‘to wonder at nothing’ 즉 “이름과 명성을 보고 쉽게 감탄하지 말라”는 뜻이다. 작가는 선입견이나 사전정보 없이 어떤 작품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문인에게 ‘정신적인 조루증’보다 금기해야 할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퍼세이(perse)를 실천하라.” ‘퍼세이’도 라틴어인데 영어로는 ‘intrinsically
or in itself’ 즉 ‘그 자체로서’라는 뜻이다. 작품은 그 자체만을 보고 평가하라
는 것이다. 요컨대 권위나 명성에 위축되지 않고 작품도 사람이나 이름이 아닌 작품 자체만을 보고 평가하라는 것이다. 예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안목을 기르는 것이다. 문학을 하면서 고달프고 외로울 때마다 나의 원칙과 소신으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닐아드미라리’와 ‘퍼세이’는 나를 지탱해 준 두 개의 기둥이었다.
‘당신’은 MB가 2008년에 집권하자마자 내가 쓰기 시작한 ‘편년체 장편소설’이다. 2019년까지 12년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빠짐없이 소설로 형상화했다. ‘질풍노도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작가의 내면풍경과 천변만화의 시대상 속에 낱낱이 증언해놓았다.
‘편년체 소설’이란 말이 나타내듯이 내 소설은 ‘1인칭 사소설’(autofiction)로 주로 일기체로 썼다. 일기체는 감성과 직관이 논리와 형식 속에 숨어버리지 않고, 생각과 느낌을 솔직히 털어 놓을 수 있어서 좋았고, 마치 환을 치듯이 사실에는 책임지지 않고, 느낌과 생각에 충실한 말을 쏟아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에 정치이야기가 끼어들면 문학성은 결딴나기 일쑤지만 개의치 않았다. 정치사회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때론 예술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치가 곧잘 주종을 이루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제목인 ‘당신’은 다중적의미로 쓰였다. 우선 소설을 쓰고 있는 필자를 가리킨다. 바로 고뇌하는 사람 ‘아고니스트’이다. 가장 위대한 당신은 예수였다. 겟세마네에서 고뇌에 찬 그의 기도는 핏방울이었다. 가장 소중한 당신은 내 모든 지성과 감성을 쏟아놓을 때 내가 다가가서 붙잡고 의지하고 싶었던 무수한 타인들이다. 그들은 발칙하고 당돌한 내 언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종착지요 고향이었다. 이 소설은 우리시대 어둠의 가면을 가차 없이 벗겨 보이는 바로 ‘당신’의 이야기다.
내 글이 때론 서사와 맥락이 없고 태깔만 고운 ‘추상덩어리’로 변질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자신이 시대와 인간에 대한 불평불만이나 터뜨리는, 한갓 ‘게정꾼 혹은 불평객’으로 전락한 사람처럼 보였을 때 나는 살을 에는 듯
한 고통을 느꼈다. 나의 작가의식은 기를 쓰고 인간과 사물에 반응했고, 이를 악물고 썼다. 가장 하찮은 것, 가벼운 것, 발칙한 것, 어설픈 것, 마땅찮은 것에서도 삶의 가치와 의미는 얼마든지 캐낼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소설 ‘당신’을 ‘인류의 정신사’에 바치고 싶다. 문헌적 가치가 있는 정신적 유산으로 영원히 살아남기를 몽매에도 기원하고 있다. 작가의 성공조건으로 prodigy(재능) path-breaking(독창성) patron(후원자)등 3P가 필요하다는 게 평소의 생각이다. 여러분은 소중한 후원자다. 많은 질정을 바란다. 이 책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는 ‘당신’을 집필하기 시작했을 때 썼던 프롤로그를 소개함으로써 대신하고자 한다. 제8권부터는 소설 속에 짧은 산문을 많이 끼워 넣어서 이야기를 다채롭게 꾸몄다. 에필로그는 연중 대표적인 사건의 이야기다.
<목차>
작가의 말 ························································· 6
내 기도는 핏방울이더라····································· 13
그리운 김수환 추기경 ······································ 35
광야에서 길을 잃다 / 3만 달러 시대··················· 67
아아, 당양한 마륜선산 ····································· 89
끝없는 허들경기············································· 109
불광천 시오리길············································· 127
침략적 신왜구 맞다 / 아내는 푸른 플레어 패스 ···· 143
서울대 학생사회 우경화··································· 159
윤석열이 루비콘강을 건넜다···························· 181
가는 길에 지나가는 중이다······························· 205
나의 기도시간 / 넌 안장을 거부할 때가 지났어··· 223
불후의 명작 ‘당신’의 탄생································ 235
에필로그 ······················································ 243
‘당신’의 작품해설 ·········································· 255
오태규 생애와 작품 ········································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