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mannerism)이란 특히 문학의 경우, 예술 창작이나 창의성을 요하는 일에 있어서,
틀에 박힌 수법이나 기교나 발상 등을 되풀이하여 신선미나 독창성을 잃은 상태. 타성.”
많은 작가들이 이 매너리즘을 탈피하지 못해 외면당하는 모습도 봤고,
설사 폭넓은 독자층으로 인해 외면당하지 않고 있다고 착각할지 몰라도
그 사람 자신은 자신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제삼자의 판단이 중요하겠는가!
자신의 모습은 자신이 제일 잘 아는 것이지...
이 매너리즘은 비단 문학에 국한할 수는 없다.
주어진 직장에서 일하는 자세에서나,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사물과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가장 나를 당혹해하도록 만드는 사역에 대한 회의에 이르기까지....
나 스스로에게 매우 불만스런 상태다.
항상 연말이 가까워지면 불현듯 찾아드는 이 매너리즘이라는 괴물을...
난 항상 이겨내기가 힘들다.
사실 오랜 기간동안 타성에 젖어 살던 상태에서 벗어나 변신을 꾀하고,
나아가서 개혁으로 끌어올리는 문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사역은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간 수개월에 걸쳐 나의 생각과 처지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살펴보고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재미도 있었다.
스스로의 글을 며칠 뒤 다시 살펴보며 내심 흐뭇함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이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변해있지 않았다.
사람이 변하는 과정을 보면 서서히 또는 어떤 쇼크에 따른 큰 변화로
나뉠 수 있겠으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썩 달가운 모습은 아니다.
뭐! 꿋꿋한 대나무의 기상처럼 올곧은 것에 대해 변함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권장할일이지 탓할 일이 아니다.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변했다고 양심마저 변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면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다.
좋은 것은 유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타파하여
변신을 시도하는 모험도 필요할 것이다.
약의 부작용처럼 그에 따르는 리스크는 안고 가야할 문제지만...
나는 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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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어떻게 어디서부터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구하지 못한 상태다.
그저 방치한다는 보는 편이 합당할것이다.ㅠㅠ
그러면서도 매너리즘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우습고 아이러니 하기만 하다.
삶과 사역이라는 모호한 주제를 가지고, 매너리즘 운운하며 그것을 언급하는
자체가 사치를 동반한 무리한 발상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삶의 모습에 따른 매너리즘은 지금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 다시 무릎을 꿃는다
매너리즘에 빠진 나를 구원해달라고...
그리고 소명받았던 그 뜨꺼웠던 마음과
사명으로 활활타오를 수 있기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