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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의 해라는 갑오년 정월 대보름 오곡밥을 해 먹는 날 거리엔 무청 시래기며 갖가지 나물들 즐비하고 사랑하는 가족들 오곡밥지어 올 한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자 나물이며 찹쌀.조.수수등등 시장을 보는 엄마들 나물을 파시는 할머니들이 점심을 들고 계시는 길을 지나
12.30분 닿은 여기는 용흥궁공원 화성에서 아침에 출발 오전 일정마치고 묵밥으로 점심을 마치신 해원선생님들이 모여 계신 이곳에서 오늘 오후 일정 잠시 설명해드리고 상황에 따라 조금씩 넘나들며 갈것이고 조금은 천천이 갈것이라고 " 야생의 춤입니다" 인사 여쭌뒤 출발
첫사랑길이라 용흥궁부터 들렀다. 볕 따스한 마루에 걸터앉아 " 나 한컷 담아주지요? " " 저랑 한 컷 같이 .. 이 옆으로 오세요" " 네" 그리고 방긋 정말 볕이 좋은 봄 날이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라선지 참 찬찬이도 골고루 살펴보신다. 안채 사랑채 모두 학교로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이번 나들길을 얘기해주시려고 그러시는겐지도 몰라 ㅎ
암튼 신아리랑이며 일억조가 있는 옛 먹자골목을 빠져나와 중국집 태풍관이 있던 시절 청원예식장이며 동문안 서울예식장이 있고 용흥궁 공원자리엔 비단짜는 심도공장이 있던 시절이 그 아리랑골목은 호시절이었다 장춘옥도 우리옥도 이젠 그 옛 영화는 아스라한 기억 간직한채 오늘도 이어가지만 어디 무쇠 커다란 가마솥에 강화쌀로 밥지어 누룽지 북북 긁어 손님을 끌던 할머니 손맛같은 앞 논에 황새앉던 날같은 정감은 날이 갈수록 찾아보기가 ㅡ 에궁 아쉬아쉬
가던 길 멈추어 돌아서서 이 장면을 담는데 한 찰라 오버랩되어 떠오르는 장면 규장각 어람용의궤가 돌아오던 날 이 거리를 메운 행렬들속에 흰 상의를 걸치신 명미당 이건창 선생의 후손이신 이형주선생님께서 이명박대통령곁에 좌정하여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셨던 그 이형주선생님께서 얼마전 이승을 하직하셨다고.. 뒤늦게서 알게되어 먼길 가시 는 모습 배웅해 모셔드리지도 못했는데 이 거리에 서있자니 빙긋 웃으시던 얼굴이 갑자기..
선생님께서는 살아생전 노심초사하셨던 걱정 이젠 다 놓으시고 후손들이 여법하게 하나하나 이어가실것이니 가볍게 가볍게 민들레씨앗처럼 훨훨 날아가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화관광안내소옆도 지나
이제는 국립이 된 합일초등학교로 가는 횡단보도를 건너
남산 청수암오르기전 첫사랑길 이정표를 따라 비탈 골목길을 들어섰는데 마침 도시가스 배관묻는 공사중이어서 이렇게 ... 아고 죄송하니더 그러나 그래서 나들길이지 생생한 삶의 현장이 녹아들어있으니 조금더 위로 올라가 밭길로 모셔도 되지만 그냥 이길로 통과 " 천천이 조심 올라오셔요"
발아래 향나무주택들이 줄서기를 했군요. 한동안 이곳은 명절이나 국경일 연휴거나 그럴적엔 길이 좁아 택시들도 꺼려하여 잘 안가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강화여고에서 활주로같은 길이 뻥~ 뚫려 주민들의 애환이 해소된 곳
자 여기서 남관제묘와 동관제묘. 그리고 점 보러오세요는 아니지만 한동안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북관제묘가 사람을 부르는 곳으로 다시 이어져가는 경사도 곁들여 관제묘에서 여전히 세계 4대종교만이 아니라 곳곳에 삶에 대한 간절한 기원을 없는곳 없음을 이야기함은 오늘 해원학교 선생님들은 더욱이 특수학교인만큼 절박한 아이들을 사회에 적응시켜 주어진 여건속에서 행복한 삶에로의 가르침을 펴시는 분들이시기에 그냥 지나치기보단 짧은 설명이지만 해 드리고
본격적으로 걷기에 들어갔다.
준비할것이 무엇이냐고 했을적에 혹시나싶어 아이젠도 말씀여쭈었었지만 울 샘님들 역시 청춘은 좋은 것 아무도 아이젠하지 않았고 스틱도 없고 간식은 있었음
난 먼저가서 처지면 더 힘드니까 선두로 갈테야 두런거리시며 으이쌰~ 으이싸~~
" 아이구 길잡이선생님 많이 올라가야 되나여? " " 아뇨. 조금만 요. 근데 나들길은 평지나 마찬가지예요. 지리산 둘레길가면 완전 등산수준 그에 비하면 여긴 천국인걸요. ㅎㅎ 힘내셔요~ "
" 어머어머 ~ 길 넘넘 예쁘고 멋져요. 오길 잘했어 ㅎㅎ"
그리고 청하동 약수터에 다달이 이렇게 한담중 활짝활짝 물 마시는 샘. 눈싸움하시는 샘들. 운동하시는 샘 이층 겅충 올라가 시를 읽는 샘등등 기타등등 완전 아이들이 따로 없었다는..
다시 잣나무 숲길을 지나 거북바위로 올랐다.
촛불이 켜져 있다고..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모두 이루어진다고 그래서
처음엔 안 올라가 본다고 쳇 하던 샘
"아들낳을 수 있는데두 안 빌어" 하는 짓궂은 말이 튀어나오기 무섭게
" 한달음에 뛰어 올라 ㅡ 그럼 빌어야지~ " 참 맘들이 소박하다
엊그제는 어느 나이 지긋하게 느껴지시는 어르신께서 어디가 거북바위냐고? 길표식이 안되어있어 찾기가 어렵다시며 안내를 청하시는 전화를 받고 이미 남장대에 올라가셔서 물으시는 줄 알고 눈길인데 그냥 패스하시고 다음에 가시는게 다시 내려오시려면 힘드실텐데요. 여쭈었더니 지도에 표기가 되어있으니 꼭 보고가고싶다시며 당신은 청하동 약수터에서 동쪽으로 가면 되는 줄 아셨는데 아직 청하동이니 위쪽으로 걸어가 들리셨다 가 신다는 말씀을 듣고는 아~ 어른들은 특히나 어린시절 뛰놀던 기억도 나실테고 엄마들이 빌고 빌던 정성도 보고 자라 길만 걷는게 아니라 보고프시기도 하구나 했는데 나중에 잘 찾으셨는지 전화넣어 여쭈어 본다하고 이것저것 움직이다보니 전화를 드리지 못했는데 못 찾으시면 다시 연락주세요 했는데 아무 연락이 없는것을 보니 잘 찾으시고 마치셨나보다.
밝은 웃음으로 동료 선생님들의 소원을 같이 빌어주시는 님들 모습이 참 맑다.
거북바위에서 소원을 빌으신 님들 꼭 ㅡ 소원이루어지시고 나중에 첫사랑길에 드실적에 들려주시길~
강화부 내성인 강화산성의 암문이자 시구문앞에서 꽃상여타고 마지막으로 이승을 하직하던 문이자 외적의 침입을 막기위한 옛사람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남아 오늘에 이르는
이 문을 지날적엔 너먼저 나먼저하며
천진 ㅡ 잣나무 숲길은 아직 잔설이 남아 오롯 발밑엔 잣나무솔가래 폭신한 길을 걸어
남장대에 이른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들려온다. " 와아~ 끝내주네. 정말 확트이고 잘 보이는걸"
그랬다. 날은 따스하지 가슴은 시원하지 맘은 부르지.. 그래서 아까 청하동 약수터에서 단체 인증샷 담으신다기에 여기 남장대가 더욱 좋을거예요 하고 추천
교장 선생님 OK 사인 떨어져 지금 이렇게... 2014년 2월 13일에 연수 샷 !!!
다같이 주먹을 쥐고 힘차게 아자~ 해원학교 화이팅~~ *^ㅡ^*
시구문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의 현장을 지나 솔 숲길로 들까하던 계획은 시간상
가을냄새 물씬 풍기는 솔향을 맡으며 중성길 남쪽자락을 정코스로 아이쿠~ 넘어졌다요 ㅎㅎ
그래도 이 길은 나들길 생긴이래 첫 발자국이시니까 천천 조심해서 내려 오셔요.
다행히 눈이 녹아 질척이지 않아 덜 힘들지만
이곳은 비탈이어서 시간절약이 아니라면 그냥 술감저수지길로 걷는데 최고로 좋다. 첫사랑길이 애시당초 그렇게 길이 났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리 좋은 길을 놓아두고 남산유스호스텔로 나버려 참 많이 아쉬운 길이 첫사랑길이기도 하다.
염하가람님도 사단법인 나무님도 그 길을 처음 안내해 드렸을 때 넘넘 좋아라하시며 염하샘은 아예 이즈음엔 첫사랑길하면 으례히 그 솔숲길로 안내해 많은 길벗님들을 기쁘게 해 드리시는 나들길의 명인이시고
노란 옷의 샘 ㅡ "나는 안넘어지려면 지팡이가 필요하다구요~ 그렇긴해도 자꾸만 웃음이 나네~ "
자 ~ 드디어 다 내려왔어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젠 차도가 되어버린 중성구간도 걷도 잠시 숨 좀 고른뒤
다시 출발 선행천 공사구간을 지나 나무들의 집으로 Go Go ~
선두에 계신 단발머리샘이 오늘 강화도를 계획하고 진행하신 아기 반달님 장지선샘
지금은 밤나무동산으로 변한 첫사랑길이자 중성길인 이곳을 거쳐 찬우물 약수터로
안걷다 걸어서 .. 다 왔나요? 얼만큼 더 걸어야 되요? 이젠 고만가자 ~
그러나 교장 선생님이 ?
자자 간식도 먹고 힘들 내서 끝까지 갈거니까 각자 자기자리서 쉬엇 !!!
미모의 앳된 교장 선생님은 음색이 참 부드러우셨다. 그래도 목소리엔 힘 !!!!!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7 갑오년 이월 열이레 춤추는 길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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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원학교 선생님들 화이팅!
이 분들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지요, 나들길 도보의 추억이
좋은 미래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야생의 춤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하는 내내 참 맑고 길을 축복하고 다니는 아이들같다는 ~ 봄 기운이 가득했더랬어요.*^^*
=\\\=화이팅..!
*^ㅡ^*
고려산님의 강화사랑도 같이
다 100점............♥
으아~ 앙 훌쩍 ㅎㅎ
다 100점 첨 받았다....... 우헤헷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