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기를 최고의 행복으로 맞는 조건
올해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나이 60~75세"이며,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늙지 않는 비법으로 '지속적인 공부'와 '젊은 감정 유지'를 꼽았다.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배움의 끈을 놓지 말고, 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젊은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장수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어 "나이 들수록 욕심은 줄이고 지혜가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노른자가 60~75세라는 메시지는 매우 희망적이다. 대부분은 그 나이는 생의 막차로 별다른 재미도 없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은 여자로서 끝난 시기라고 자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왜 김교수님은 60~75세가 인생의 노른자라고 했을까? 나도 50대 후반에 들어섰지만 충분히 공감이 간다. 흔히 청춘기가 좋을 것 같지만, 삶의 연륜이 쌓여 모든 경험이 깊어지는 중노년기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중노년기에는 같은 것을 해도 자기 절제 하에 더욱 풍부하게 느끼고 체험하게 된다. 물론 지혜가 더 많이 쌓일수록 더욱 그렇겠지만.
그리고 중노년기가 인생의 황금기가 되려면 갖춰야 할 필수 요소가 몇가지 있다.
첫 번째가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건강이 따르지 않으면 몸은 천상으로 가는 수레가 아닌 고통의 감옥이 된다. 평소 정기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으로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두 번째는 건강하고 즐거운 성생활이다. 특히 부부가 노년에도 끈끈한 애정을 유지하려면 성생활이 원만해야 한다. 성생활이 빠지면 그야말로 부부가 무덤덤한 가족으로 살아가기 쉽다.
세 번째는 일이든 공부든 취미든 무언가 꾸준히 몰입할 수 있는 거리가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정신적 성장이나 성취를 목표로 하는 공부나 수행이 좋지 않을까 한다.
인도인의 인생 4주기, 즉 학생기와 가주기에 이어 마지막 3,4단계가 각각 은둔기와 은거기이다. 은둔기는 주로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생활하며 영적 수련에 집중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는 내적인 평화와 영적 성찰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은거기는 세속적인 모든 유대를 완전히 포기하고 영적 해방을 추구하는 최종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모든 사회적, 가족적, 물질적 연결을 끊고 오직 영적 성취에 전념한다.
물론 인도인처럼 극단적으로 서회적 연결을 끊을 필요는 없다. 물질적, 정신적 독립(정신적 은거기)을 이루는 전제 하에 다양한 소통의 채널도 열어두는 게 젊음을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 될 것이다. 단지 외로움을 잊기 위한 연결이 아닌 독립과 존립이 된 상태에서 갖는 다양한 교류가 더욱 성취감이 클 것은 자명하다.
인생의 주기를 잘 계획하여 매 단계의 행복을 가꾸며, 나이 들어가면서 궁극적으로 영적 성장과 자아 실현을 성취하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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