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경수(轉重輕受)」는 「무거운 것을(重) 전환하여(轉) 가볍게(輕) 받는다(受)」라고 읽습니다.
1. 전중경수(轉重輕受)는 묘법 수지(受持)의 대공덕
「전중경수(轉重輕受)」는 『열반경(涅槃經)』에서 「지혜 있는 사람은 지혜의 힘으로 지옥에서 받을 중대한 업(業)을 현세에서 가볍게 받기도 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현세에서 받을 가벼운 업을 지옥에서 중(重)하게 받는다.」라 설한 법문(法門)입니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이 경문(經文)의 뜻을 받아 『전중경수법문(轉重輕受法門)』에서, 「열반경(涅槃經)에 전중경수(轉重輕受)라 하는 법문이 있노라. 선업(善業)이 무거워서 금생에 다하지 않아 미래에 지옥의 고(苦)를 받게 될 것을 금생에 이 같은 중고(重苦)를 만나면 지옥의 괴로움은 금방 사라지고 죽으면 인(人)·천(天)·삼승(三乘)·일승(一乘)의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신편어서 p.480)라고 하시어, 전세(前世)로부터의 무거운 악업이 금세에서 다하지 못하고 더하여 미래세에서 지옥의 괴로움을 받아야 할 처지인데 정법을 굳게 수지 신행한 공덕으로 금세는 대난(大難)을 만났지만 지옥의 죄업을 전환하여 가볍게 다 받아 소멸시키고 내세에는 인(人)·천(天)·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菩薩)·불(佛)로 될 수 있다고 설하시고 있습니다.
즉 전중경수(轉重輕受)란 금세에서 정법을 믿은 공덕으로 과거세의 죄업(罪業)·방법(謗法)으로 인해 받아야 할 중고(重苦)를 소고(小苦)로 가볍게 전환하여 방법죄장(謗法罪障)을 소멸하는 묘법의 대공덕을 말합니다.
다쓰노구치(竜ノ口) 법난(法難) 직후 당시의 제자 단나들은 어떤 사람은 소령(所領)을 잃고 어떤 이는 주군의 집에서 쫓겨나고 급여를 빼앗기는 등 박해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법화경에서 「현세안온(現世安穩)」이라 설했으면서 왜 대성인이나 우리는 법난을 만나는 것일까? 어째서 박해를 받아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은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의심을 해소시켜 확신을 가지고 불도 수행에 정진해 갈 수 있도록 나타내신 것이 앞서 말한 『전중경수법문(轉重輕受法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