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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감독인 프란시스코 페라로는 "리오넬은 이미 훌륭한 선수이지만 조금 천천히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메시가 보여준 것은 정말 환상적이었지만, 자신의 경기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향상시키려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르헨티나에 '메시 매니아' 붐이 다시 일면서 많은 팬들과 분석가들은 이미 메시를 젊은 시절의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하고 나섰다.
실제로 '엘 디에고'는 이 젊은 선수의 재치 있는 플레이에 매료되어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하고 격려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메시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나에 대해 좋게 말해주니 정말 기분이 좋다. 계속 배우고, 계속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게 된다"고 FIFAworldcup.com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보통 이상의 야망과 인상적인 테크닉을 지니고 있는 메시는 미드필드가 마치 자신의 안방인 양 누비고 다니며, 아무도 없는 뚫려 있는 공간을 공략한다. 이렇듯 순간적인 방향 전환 능력과 거침 없는 드리블 능력을 타고난 메시는 끊임없이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고 있는데, 상대팀은 도저히 그를 저지할 수 없을 것 같이 느껴진다.
한편 왼발잡이인 메시는 단순히 플레이를 조율하면서 깔끔하게 패스만 해주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골 찬스를 포착하기 위한 시야도 매우 예리하다. 네덜란드에서 얻은 여섯 골, 특히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처음 골문을 열었던 그 절묘한 슛은 그가 태생적으로 위협적인 골잡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를 만드는 사람
메시의 가족이 아르헨티나를 쓸고 간 경제 공황을 피해 스페인으로 이주한 것은 메시가 겨우 13살일 때의 일이었다. 그가 가족과 함께 바르셀로나에 자리를 잡은 후, 이 재능 있는 젊은 선수는 캄프 누에서 테스트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이 테스트를 통해 젊은 감독인 카를레스 렉사츠는 그가 미완의 대기임을 즉시 알아챘다. "그 때 그곳에서 그 녀석을 낚아챘다. 사실 상징적인 의미이긴 했지만, 그에게 식당의 냅킨 뒷면에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하겠다는 서명까지 하게 했다"며 시간이 흐른 지금 렉사츠는 회상한다.
겨우 1미터 40인 꼬마 메시는 나이에 비해 매우 작고 홀쭉했기 때문에 클럽은 그의 잠자고 있는 성장 호르몬을 자극하는 데 필요한 치료를 받게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이 아르헨티나 소년은 16살의 나이로 스페인 1부 리그에 데뷔했으며, 2005년 5월 1일에는 겨우 17세 10개월 7일의 나이에 알바세테를 상대로 득점하여 바르셀로나의 역사상 리그의 가장 어린 득점자가 되었다.
스페인축구연맹의 직원들도 오래지 않아 메시의 엄청난 잠재력을 알아보고 그에게 스페인 대표팀의 선수 자리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선수가 아르헨티나에 두고 있는 뿌리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젠가 알비셀레스테스에서 뛸 기회를 생각하며 메시는 그 제의를 정중히 거절하였다.
결국 그가 바라던 대로 메시는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2005 네덜란드 청소년선수권대회의 지역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에 소집되었다. 바로 그곳에서 메시는 자신의 존재를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재능 있는 젊은 선수 중 한 명으로 부각시켰으며 남아메리카는 메시의 엄청난 레파토리에 시선을 고정하기 시작했다.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이 꼬마 스타는 네덜란드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곧 그 대회의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이 선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던 바르셀로나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려고, 매각 조항을 수정한 더 나은 조건의 계약서를 들고 네덜란드까지 쫓아왔다.
인상적인 기록
메시는 이제 겨우 65 kg과 1m 70cm를 넘어섰지만, 그의 중요한 통계 기록은 축구 선수로서 거의 환상적이라 할 만하다. 그는 예선전 여덟 경기에서 여섯 골을 넣어 콜롬비아가 자랑하는 공격수 우고 로달레에 이어 최다 득점 2위로 예선을 마감했다.
그 후 네덜란드에서는 일곱 경기에서 여섯 번이나 득점하고 환상적인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면서 10대들 사이에서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의 골 기록은 아르헨티나가 넣은 전체 골의 절반에 해당하며 그의 모든 골은 결정적인 것이었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나 메시가 후보 선수로 벤치에 앉아 있었던 미국과의 첫 경기가, 아르헨티나가 대회 전체에서 패한 유일한 경기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가 세운 위업은 훨씬 더 인상적이다.
메시는 청소년 팀의 우승에 절대적인 존재였으므로 순식간에 아르헨티나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국가 대표팀 감독인 호세 페케르만에게 이 축구계의 보석을 성인 대표팀에서 활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겸손하면서도 부끄럼을 잘 타는 이 미드필더에게 대표팀에 소집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그는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기에 아직은 너무 이르다."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 감독 페라로는 "메시는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 그가 발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메시 곁에는 온 가족이 함께 있고, 물론 우리도 있다. 우리는 그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호세 페케르만이 메시를 성인 대표팀에 소집한다면, 메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그 수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또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유망주가 된 메시의 새로운 상황은 언론의 관심을 어느 때보다도 많이 끌고 있는데, 메시는 아직 그런 상황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계속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자, 메시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능한 한 침착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운동장에 나가서 축구를 하는 것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