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별들의 캠핑
저:이영선 동시집 .뉴트럴틴트 그림
출:도서출판 답게
독정: 21023년 10월 9일
이영선 선생님! 오늘 선생님의 동시집<별들의 캠핑>을 읽으면서 문학의 향기를 생각해 봤어요. 누군가는 ‘문학은 자기 영혼의 상처가 세상에 향기가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만. 선생님의 작품 속에는 선생님이 곱게 보듬어온 사물들의 향기가 선생님의 향기로 피어나더군요. 저는 <가랑비> <겨울산> <맨발걷기> <대나무 묵화> <거름망>이 좋고 <별들의 캠핑> <졸음>도 재미있었어요.
아프리카 스와힐리 족은, 사람이 죽어도 누군가 그 사람을 기억해 주면, 그 사람은 아직도 살아 있는 거라는 의미로 사사(sasa)라고 한다지요? 선생님의 작품집 <별들의 캥핑>속에 살고 있는 시상들을 사사(sasa)해 보면요. 선생님의 향기가 우주 속에 퍼져가고 있어요. 선생님이 뿌린 시향으로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졸음>
수업시간
짝꿍 없는 빈자리에
햇살이
소리없이 앉는다.
포근한
햇살이 데려온
졸음 때문에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는다
선생님이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졸음이공지 바지도록
창밖으로 달아난다.
<가랑비>
토닥토닥
어깨 두드려주는
가랑비
촉촉이
젖고 싶은
날이 있다
어릴 때 엄마가 들려주시던
그리운 옛이야기
가랑비가 담고 오는
하늘나라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겨울 산>
겨울 산을 오르면
찬바람에
귀가 떨ㄹ어질 것 같지만
꽃눈들은
눈 이불 덮고
이겨내고
벌레들은 눈 솜 누빈
낙엽 이불 덮고
잘 견디고
겨울 산에 오르면
파고드는 찬바람에
살을 에지만
작은 새들도
나무 덤불 속에
잘 견디는 건
따뜻한 덤불이
감싸주기 때문이지.
<맨발 걷기>
발바닥에 전해지는
산길의 숨결
<대나무 묵화>
화선지에 그린
먹물 먹고
자란 대나무
화선지
발을 벗어났다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
대나무 숲
친구들이 보고파
사알짝
꿈길 따라
찾아 나선다
<꽃 이야기>
단단한 씨앗 속에는
한들한들 잎이 속삭이는 바람과 햇살 이야기
방글방글 꽃이 들려주는 전설과 꽃말이 숨어 있어요.
<거름망>
건더기가 찌꺼기를
걸러내는 거름망
우리들 맘 속에도
하나씩 있다면
고운 말,
착한 행동만 남을 거야
우리에게 힘을 주는
칭찬의 말만 남을 거야
강물이 맑아지듯
온 세상이
깨끗해질 거야.
물이 정화되는 현상을 삶에 비유한 착상으로
주제가 뚜렷하게 다가와 좋다.=서평 강영희(영남아동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