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랠리후기 쓴 인연으로 원정라이딩을 득템하여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능력과 무관하게 종군기자로서 역할을 받아 후기를 (필히) 적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편으로 반가운 마음과 지켜보는 과분한 기대?가 부담도 됩니다.
지리산, 화개, 형제봉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 원정의 설렘이 신청이후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4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하고, 조금 여유있게 집에서 출발을 하였습니다. 사전에 사직실내체육관까지 확인하지 못하여 30분정도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교대부터 헷갈려서 헤메다 물어, 도착하니 예정된 6시 경에 버스에 도착하였습니다. 몇 분이 먼저와 계시고 자전거를 버스에 올리고 있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내 자전거를 올려놓고 급한 화장실 갔다오니 6시 20분이 되어 차량에 탑승하고, 뒷자리를 찾아 앉으니 6시 30분, 차량은 출발합니다. 거리는 아직 어둠속이고, 버스 내부는 색동조명으로 단체복과 어울립니다.

버스가 출발하여 눈을 감았습니다. 도착지까지 잠을 보충 하려합니다. 오늘의 상세한 일정표를 나누어 줍니다. 이런 조그만 배려가 감동스럽습니다. 일정표에 총참석 인원은 22명입니다.
8시경 일정표대로 문산휴게소에 내려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버스에서 탁자와 의자를 내리고 , 밥과 반찬, 국을 차립니다. 추운탓인지 따뜻한 국이 마음을 녹여줍니다. 조직적으로 움직입니다. 같이 협조하니 준비와 정리가 쉽게 됩니다.

가는 도중 오늘 처음 온사람 인사가 있었습니다. 나만 처음인줄 알았는데 한사람이 더 있습니다. 뻘줌하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나를 보는 표정이 밝아서 마음이 편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사리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내리고 준비운동을 합니다. 조금 빡시게 준비운동을 합니다. 뒤에 느꼈지만, 이 준비운동이 형제봉라이딩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출발합니다.


최참판댁 입구를 스쳐서 신기마을로 이동합니다. 산아래 마을은 늦가을 풍경을 보여줍니다. 붉게 물든잎과 노란색이 어울어져 전형적인 늦가을을 보여줍니다. 형제봉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10시30분). 과연 잘 올라갈 수 있을지 긴장됩니다. 부산근처에서는 보기드문 유자가 길가에 드문드문 보입니다. 남국의 정서를 느낍니다.
형제봉은 초입부터 경사길입니다. 12%는 족히 되어 보이는 경사길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잘 올라갑니다. 아마 짐승급인가 봅니다.(분류: 초급, 중급, 상급, 짐승급, 괴수급)
괴수급도 있는가 봅니다. 30분이후에는 남자들은 대부분 시야에서 사라지고 후미를 지키는 회장님과 여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정도면 늘 꼴찌로 따라가는 내 모습은 피할수 있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오르는길은 시멘트 포장길입니다. 좁은 길이라, 가끔 차량이 내려올 때는 당황스럽습니다. 오르는 길은 계곡을 따라갑니다. 여름이라면 큰바위를 타고 흐르는 저 계곡물에 입수할 듯합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그냥 스치기 너무 아쉽습니다. 언젠가 다시오면 입수해 몸으로 느껴보고 싶습니다.(중턱에 상수원 보호구역 팻말이 있어 어려울 것 같습니다)

1시간 정도 오르니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지동사 입구에서 쉬고 있습니다. 개짖는 업힐을 겨우 지나니 더급한 경사길이 막아섭니다. 16%이상 경사길이 될듯합니다. 도저히 타고 갈 수 없어 끌바로 올라갑니다. 이제 지치기 시작합니다. 아, 다행이도 형제봉 코스는 착합니다. 짖지 않는 검은개가 있는 업힐구간을 지나고 부터 활공장까지는 완만한 경사길입니다.

정상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던지고 바닥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는 일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준비 체조가 큰 역할을 한 듯 생각합니다. 뜨거운 몸을 식혀주는 날씨가 라이딩을 도와주었습니다.
활공장 300m 이전부터 얼굴에 빗방울을 느껴져, 고산준령을 넘어가는 구름이려니 생각했습니다.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합니다. 우리의 바람과 달리 산아래에 비가 온답니다. 뒤에 도착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니 춥습니다. 주섬주섬 비옷과 바람막이를 꺼내 입습니다.
먼저온 사람들은 나무아래에서 안개를 피하고 있습니다. 괴수급 몇명은 1.5Km 떨어진 형제봉을 확인하러 갔답니다. 일망무제의 경치를 느끼려한 마음은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사진을 찍어니 배경은 스튜디오처럼 흰색천으로 가린 듯합니다.

회장님은 굿은 날씨에도 계획한 정상에서 미션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회장님을 따라 수학여행 온 학생들처럼 활공장 언덕으로 모여섭니다.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비탈 아래에서 사진을 준비합니다. 구령에 따라 뛰어오릅니다. 나이를 잊고 20대 청춘처럼 힘차게 뛰어 올라봅니다. 몇 번 뛰니 숨이 가빠옵니다. ( 역시 여러 사진중 돋보입니다)

형제봉은 “MTB 10대성지”중 하나라고 합니다. MTB를 타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합니다. 성지의 면모는 내리막에서 느껴봅니다.
내려가는 길은 화계방향으로 비포장길입니다. 불쑥불쑥 솟아있는 돌을 넘어가는 자전거는 미친들소처럼 어깨를 마구 흔듭니다. 핸들을 놓치지 않으려 손아귀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런 험로를 직선으로 돌을 타고 가야합니다. 제어 가능한 속도를 준수합니다. 브레이크는 균형을 맞춥니다. 고수의 가르침이 귓전을 울립니다. 참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비는 내려올수록 심해집니다. 빗속을 질주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내려가는 속도에 빗방울이 부딪쳐 입술이 간지럽습니다. 모래도 입속으로 들어옵니다. 앞사람 엉덩이는 모래가 튀어 엉망입니다. 자전거는 흙으로 지저분합니다. 옷은 젖어서 축축합니다. 신발과 바지는 모래투성입니다.

다행이 도로와 접하는 산아래에 수돗가가 있어 모두 줄지어 자전거를 세차를 합니다.(세차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세차를 마치고 이동합니다. 열심히 따라갑니다. 정검마을 입구에서 선두가 이 길이 아니랍니다. 다시 돌아갑니다. 세차하던 곳에서 모여 쌍계사 방향으로 갑니다.

쌍계사 입구에서 버스를 찾느라 윗 주차장 아래 주차장을 헤매다가 인근(섬진강)식당에서 모였습니다. (3시) 식당 난로가에서 젖은 옷을 말립니다. 추억이 될까요. 재미있습니다. 어린시절 같으면 집으로 돌아가 혼날 생각이 났을 것인데. 남ㆍ여 성인이 일탈하여 개구장이처럼 빗속을 천방지축으로 내달리니 마음이 자유롭습니다.

라이딩후 식사는 늘 맛나지만, 여러 회원들이 준비한 식단은 맛있습니다. 재첩국의 따스한 온기가 속을 풀어주고, 막걸리와 같이 먹는 수육도 맛납니다. 배추잎을 곁들이니 금상첨화입니다. 오늘 소모 열량 1,450칼로리를 다채운 듯 합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노래로 여흥을 즐기고 사직체육관에 도착했을 때는 출발 할 때와 같이 어둠이 내려와 있습니다.(8시)
온천ㆍ수영천을 거쳐 집으로 오면서 입가 가득한 미소는 아름다운사람과 같이한 즐거움 때문이겠지요. 차려진 잔치에 숟가락만 얹힌 듯 미안함과 이런 환대를 받아도 되는지 감사 할 따름입니다.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첫댓글 우창호님, 진짜~~ 진짜~~
멋진 공중부양(인물에 비유하려다가 공중부양이 나을것 같아~)하신만큼 글쏨씨도 읽는 사람을 감동시키시네요~.^
백양산랠리 1탄에 이어 하동 형제봉 2탄 후기도 역시 대박입니다. 대단히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아뇩다라 삼욕 삼보리~~^^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우창호님~
후기를 읽고 있자니
그 날의 열정들이 다시 느껴집니다.
공중부양 만큼이나 글 솜씨도...👍
감사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과찬입니다.
우창호님 후기 감사합니다
5회백양산 랠리 후기수상자
의 관록이 묻어납니다
그런데 소림사 짬뿌는
연습한겁니까?
회장님 열정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려고 열심히 뛰었는데, 너무 올라갔습니다.
눈치껏 보조를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우창호님 멋진후기 마음 진심으로 감사드림니다 후기 수고많땅 입니다.....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