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약을 먹지 않았다.
친목 모임인 청류회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요즘 약 먹느라 힘든 가운데 친구들이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나의 건재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약 먹기가 정말 힘들다.
하루 정도 항암 약 안 먹는 다고 어디가 어떻게 될까하면서
약을 먹지 않고 하루를 조심스럽게 저녁 모임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약을 먹지 않으면 그래도 조금 속이 편해지고 활동하기가 좀 났다.
멀리 강남에 사는 여양이 친구가 나를 데리러 일산 집 앞에 까지 왔다
집사람과 함께 구의동에 있는 모임 장소인 대추골가든 까지 함께 갔다
친구 한 사람 한 사람의 배려와 나를 생각해주는 그 은혜를 어찌 갚을까
청류회 모임을 시작한지 거의 20여년 그동안 함께 했던 날들의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의 아옹다옹 하며 보냈던 그날들이
요즘에는 왜 그렇게 그리워지는지 .........
서정구, 임종열, 박성순, 조용준, 서영오, 김여양, 김수권. 그리고 나
이날 모인 사람들이다. 최금호와 김길중이는 오지 못했다.
최금호 친구도 몸이 많이 불편하다고 들었는데
나 아프다는 핑계로 안부도 묻지 못하고 미안하다 친구야 기도 많이 할께.
오랜만에 만남이라 정말 반갑고 즐겁고 기분이 좋았지만 아무리 의식 하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려해도 내가 병중이라는 것이 정말 싫었다.
살며시 내 손을 꼭 잡아주는 친구의 손길이 너무도 부드럽고 포근하다
친구야!
난 분명히 회복하여 예전처럼 회복 될 것이라 믿지만
이 시간은 왜 이렇게 슬픈 마음이 앞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대화 하는 것도 먹는 것도 농담 하는 것도
왜 이렇게 어색하다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 품에 안겨 그냥 마음껏 목이 터져라 울어 버리고 싶다.
울다 울다 지처서 엄마 품에 안긴 아기처럼 깊이 잠들고 싶다
그리고 맑고 깨끗한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살며시 햇살을 바라보며 깨여나고 싶다
예전처럼 먹는 것 아무거나 막 먹고 대화에 끼어들어 수다도 떨고 싶고
모임 뒷 풀이로 노래방도 가고 당구장도가고 그랬었는데
나 때문에 그냥 헤어지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하고 섭섭함에 마음이 우울해 지는 것 같다.
헤어짐의 시간은 늘 그렇지만 오늘따라 헤어짐이 웬지 슬프다.
또 다시 여양이 친구의 도움으로 일산 집 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이날 밤 잠자리에 들어서 친구들 얼굴을 떠올리며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이
너무도 뜨거워서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사랑한다.
친구들아 !
( 슬퍼서 눈물이 난 것이 아니고 좋은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행복해서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
첫댓글한편의 연극이였으면, 한 여름밤의 꿈이였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암담한 현실 앞에 아무것도 해 줄것이 없어 그저 주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밖에.... 울고싶을때 목놓아 울고나면 조금은 시원해 지겠지요. 그리고 그 눈물을 닦아 주시고 웃음을 선물로 주실 주님 손길을 믿고 힘내십시다. 사랑하는 친구야~~ 힘들고 어려워도 조금만 더 힘내주렴. 우리의 절망이 하나님 창조의 시작이라고 하잖아?
첫댓글 한편의 연극이였으면, 한 여름밤의 꿈이였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암담한 현실 앞에 아무것도 해 줄것이 없어 그저 주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밖에.... 울고싶을때 목놓아 울고나면 조금은 시원해 지겠지요. 그리고 그 눈물을 닦아 주시고 웃음을 선물로 주실 주님 손길을 믿고 힘내십시다. 사랑하는 친구야~~ 힘들고 어려워도 조금만 더 힘내주렴. 우리의 절망이 하나님 창조의 시작이라고 하잖아?
젖 먹는 아이 엄마의 가슴처럼 수인산은 동심의 보고입니다.. 하루빨리 회복하여 청류가 우정을 위하여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