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까미 변한 것 좀 봐주실래요?
사람들은 흔히 유기견이 문제견이다, 문제행동을 할 것이다라고 함부로 말하곤 하더라고요.
까미는 두 번의 파양...그 과정에서의 심한 상처..
물림 사고 등으로 인해서
유난히 심한 불안 장애와, 여러 문제 행동이 있는 강아지였어요.
단체 생활을 유난히 힘들어했었습니다.
센터에서는 정말정말.. 더 고생하시고 사랑으로 대해주셨음에도 까미도 보시는 분들도 힘드셨을 거에요.
하지만 진짜 집이 생기고,
마음이 놓이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
더 이상 허겁지겁 먹고 하루종일 불안해하며 헐떡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벌렁 누워서 잠을 자도 된다는 것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까미는 이렇게나 변해주었습니다.
8월에 까미가 제일 자주 듣던 말은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이를 누가 도대체 왜 버렸을까. 였어요.
남편이 입국 후 자가격리가 해제되자마자 거실에 나와서
매일매일 까미를 쓰다듬으면서 저렇게 말하면서 마음아파했거든요. 그러면 까미는 마치 알아듣는 것처럼 고개를 아빠 목덜미에 파묻는 애교를 부리기도하고요.
아빠 옆에서 애교부리는 까미
그러다가도 바깥에서 개 짖는 소리만 나면 돌변해서
불안해하면서 입질을 하기도 하고,
산책만 나가면 미친 개처럼 무조건 사람을 끌고 달리다가도
갑자기 주저앉기도 해서 이빠를 놀래켰어요.
계속 주변을 경계하는 까미
이러다가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날뛰면서 짖었어요.
임보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을 겪은 건지 싶어서 무척 속상해하고 많이 울기도 했어요
미묘하게 불안한 표정의 까미
그럼 까미가 얼마나 변했는지
어제 산책 영상부터 보여드릴게요.
감사하게도 깜지하니맘님께서 보내주신
당김장지 하네스 덕에 더욱 차분해진 모습이에요.
산책 후반부여서 더욱 그렇지만 줄당김도 거의 없어지고
조향도 이쪽~ 넘어와~ 다시~ 돌아가~ 하는 말 신호와
손으로 텐션을 줘서 하는 줄 신호를 모두 착착 알아듣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입양 완전 초기의 가장 괜찮은 상태 산책 영상입니다
불안한 표정에 할짝할짝, 주변을 계속 경계하고요
줄당김도 팽팽합니다.
심지어 이 상태가 필립이네님께서 교육해주신 이후여서
몇 단계나 나아진 상태였어요.
미처 영상을 찍을 엄두도 못냈었던 때가 더 길고 많았습니다.
완전 처음 며칠 산책때는요...
썰매개처럼 게속 저를 끌고(거의 매달고) 달리려고 했고요, 그러다가도 불안해서 허공에다 무척 크게 짖기도 하고,
아주 먼 곳에서 들리는 다른 강아지 짖는 소리에도 아주 신경질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한 번 흥분하면 입질도 당연히 이어졌었어요.
꼬집듯이 물기도 하고 송곳니로 앙!해서 피를 내기도 했어요.
그러던 까미가 이렇게 변한 거에요 :)
어제의 산책 시작하자마자 금방 찍은 영상입니다.
나가자마자 중형견을 만나서 왕왕왕! 하고 딱 세 번 짖었지만
안돼~ 이쪽! 하고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을 때
전처럼 버티지 않고 바로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 산책했어요.
그 이후에도 약간 평상시보다 흥분도가 올라가긴 했지만
이렇게 잘 산책했습니다.
필립이네님께서 훈련을 도와주신 덕분에 크게 변한 것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이후에도 이전에도
저희가 어마어마한 노력을 했다거나,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거든요.
여전히 콜링 연습은 아직 잘 되지 않고요, 가끔 이유없는 하울링을 해서 엄빠를 부르기도 하고요.
다만
미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지나치게 애정을 줘서 분리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차분해 질 때까지 때로는 기다려주고,
버리지 않아, 이제 절대 떨어지지 않아 말하는 것보다 까미가 생활에러 느낄 수 있도록 부산히 굴지 않고 차분하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집 하나 만들어준 것밖에는 따로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못했어요... 미안하게도요.
그런데도 까미는 이렇게나 많이 변해주엇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표정에서 조금 드러나지만
아빠 옷 냄새에 몸을 쏙 맡기고, 널부렁하고 자 주던 초기의 까미에요.
이제는 산책하다 멈출 줄도 알고요, 슬쩍 아빠 침대에 누워도 보는 뻔뻥한도 갖췋구오,
초실토실 살도 오른 까미가 되었습니다.
혿시 임보나 입양 생각하시는 분들 중
유기견이니까 상처가 있어서 돌보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망설이시는 분이 게실까 싶어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배변훈련 전혀 안 됨, 식분증, 입질, 과도한 흥분, 사회성 없음, 불안장애
거의 모든 분들께서 걱정하시는 문제를 이 작은 몸에 다 안고 있던 까미였지만
(모든 분들이 걱정하시던 천덕꾸러기 이미지였달까요😂)
특별한 지식도 없는 엄마아빠를 만나
한두 달 만에
특별한 훈련과정 없이도
(그냥 집에 있다는 것만으로)
벌써 이렇게 예쁜 집 강아지가 되었으니까요.
분명 팅커벨의 어떤 아이들도 까미보다 더 빠르고 행복하게
멋진 반려견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부디 집밥의 힘💪을 믿어주시고
집밥의 힘을 보여주세요💕
호옥시 식분증, 흥분 가라앉히기, 불안장애 대처에 대해서는 궁금하시면 어떻게 했는지 더 글 써 볼게요. 저보다 더 잘 대처해주시는 전문가분들이 많으실 것 같지만
초보 엄마아빠는 이렇게 했다, 위안이라도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힘 되어드리고 싶어요.
<까미의 개과천선 보고>
배변훈련: 아주 100% 완벽함.
실외배변 위주이지만 실내에서도 배변판 아래 조준실패 예비용 초대형 배변패드를 거의 일주일동안 안 갈아도 될 만큼 잘 해요.
식분증: 98%이상 없어짐.
불안장애: 약 거의 복용하지 않고 있음.
과도한 흥분: 집안에서는 99%, 산책에서도 50%이상 줄어듦
하울링/짖음: 거의 없어짐. 한 명이 출근하면 다른 한 명에게 하울링하는 경우 가끔 있음.
사회성: 다른 강아지와 길 건너편에서 산책이 가능해짐.
입질: 목줄 없는 강아지가 다가왔을 때, 처럼 아주 크게 흥분했을 때 억지로 안으려고 하지 않는 이상 없음.
이제 안지 않고 다른 곳으로 유도하면 흥분을 낮추고 평범하게 산책함.
줄당김: 일반 하네스일 때 70%정도 좋아짐. 당김방지일 때 90%이상 좋아짐(깜지하니맘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김방지 하네스 리뷰를 쓰려다가
단기임보 글을 보고서 이렇게 긴 글이 되고말았어요
까미랑 저희도 우연한 기회에 기간 제한 임보로 연이 닿았던지라
고민하시는 분들께 힘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아..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메모리님ㅠㅅㅠ 임보 생각하시는 분들이 용기를 내실수 있을거 같아요 까미가 최근 산책에서 걷는 모습이 아기곰 같네요(그 반달가슴곰이요) 유기견의 대부분이 보호자의 조건변화로 인해 버려집니다 결혼,출산,이사,취직,전직,변심...많은 아이들이 임보가길 바라요 ♡
정독했어요 감동입니다😭 많은분들이 읽어주셨으면합니다!
까미글은 항상 잘보고 있어요~~
엄마, 아빠와 행복한 까미 모습은 힐링 그 자체입니다.
가슴 뭉클해집니다. 까미의 변화 감동이예요~
참으로 잘하셨습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까미가 지금부턴 엄마아빠의 든든하고 이쁜 아이로 끝까지 함께하리라 믿습니다.아직 쎈타에 남아있는 모든 아이들 그리고 두려움에 따돌아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까미부모님 같은 분들을 속히 만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세상에 나쁜 개가 어디있나요.
다 사람이 잘못한거지요.
아이들이 까미처럼 좋은 엄마아빠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ㅜㅠ. 진짜 눈물나요. 너무 감사합니다.
엄마아빠가 기다려준만큼 까미도 잘 따라와주는거라는걸 이미 회원님들은 다 아시는걸요~~~ 까미와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 되실거라 의심치 않습니다...그나저나 기쁜소식은 안알려주실건가요???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정독했어요 까미와함께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
봉사할때 흥분할까 회복실 너머로 보고싶어도 못보던 까미 이제는 너무 잘지내는 까미🤗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가슴이 짠하집니다. 까미도 기특하고 노력해주신 두분도 감사합니다~~
까미 산책영상 보면서 너무 흐믓하네요. 까미 잘했어
힘들었던 까미가 이제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는 모습보니 마음이 찡하네요~!!
엄마아빠의 사랑으로 까미는 이제 우등생 강아지네요~ ^^
아.... 메모리님과 까미의 임보에서 까미의 입양과 파양, 그리고 다시 메모리님에게 돌아가 가족이 되기까지...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까미에게도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