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너무 더워서 이번에 찍은 사진 중에 나름 시원해 보이는 사진으로 골라봤습니다.
체르마트에서 Gornergrat행 열차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본 풍경들입니다.

함께 사진 찍어주고 알바비를 받는 멍멍이군과 사진 찍는 가족들을 슬쩍 찍어봤습니다.

역에 내려서 좀 걷다보니 고지대라 어지럽고 약간 속도 메스껍길래 얼른 전망대 화장실에 가서
혼자 숨고르기 하고, 얼어죽을까봐(?) 껴입었던 옷도 한 겹 벗고, 물도 마시고 천천히 움직이니
살살 걸어다니며 사진 찍어도 괜찮아지더군요.
저 어래 보이는 곳까지 트래킹할 준비를 하지 않아서 사진만 찍다 왔는데
다음에 이곳에 가게 된다면 꼭 아래까지 내려갔다 오고 싶네요.


딸은 이게 정말 눈인지 확인한다고 만져봅니다.
눈덩이 부셔서 노는 아이들 틈에 끼어서 같이 놀기도 하구요.


"엄마, 기차랑 빨리 사진 좀 찍어줘요~"
타이밍 놓칠 새라 얼른 셔터를 눌러줍니다. 여행 끝나니 정말 남는게 사진 뿐이지 싶습니다.



종일 헤매고 걸어도 좋을 것 같은 길입니다.
타슈로 다시 돌아가서 차를 가지고 다음 숙소를 예약한 프랑스까지 가야 한다는 사실이
큰 아쉬움을 남기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진만 한없이 들여다보며
그 날 한없이 맑았던 하늘과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져던
산과 길들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오래 그리워할 길입니다.

첫댓글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스위스 체르맛의 멋이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