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이 전동화 시대를 맞아 에스컬레이드의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다. 이름은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 현재까지 3열 전기 SUV는 일부 브랜드에서 출시했지만 풀-사이즈 전기 SUV를 내놓은 것은 캐딜락이 최초다.
외부 디자인은 한국인인 구자욱 디자이너가 맡았다. 캐딜락 전기차만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을 함께 표현한 점이 특징. 전면부는 리릭(Lyriq)과 셀레스틱(Celestiq)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특징이 공유된다.
그릴 대신 하이그로시 블랙과 내부의 사선 장식이 눈에 띈다. 캐딜락만의 세로줄 램프와 함께 그릴 주위에 조명이 밝아지는 효과도 갖춘 모습. 여기에 범퍼도 각지고 웅장하게 표현해 존재감을 높였다.
측면부 디자인도 기존 에스컬레이드와 달라졌다. 각진 모습은 유지하되 루프라인을 뒤로 갈수록 낮게 만들었다. D-필러 디자인도 대각선으로 디자인해 캐딜락 전기차 특징을 이어가면서 보다 스포티하게 보일 수 있도록 유도했다. 셀레스틱과 유사한 디자인의 휠은 와류를 최소화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무려 24인치 크기다. 타이어도 35인치에 이르기 때문에 어지간한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에 준하는 크기를 갖는다.
후면부도 캐딜락 전기차의 특징을 이어간다. D-필러 가장자리를 따라 세로 형태로 이어지지만 중간이 끊긴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기존 수직적인 형태로 평평했던 테일게이트와 달리 ‘ㄱ’자 형태로 곡률이 추가되면서 후면부의 인상도 달라졌다.
특징적인 기능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4개의 도어가 모두 열리는 기능이 탑재된다. 운전자가 키를 갖고 다가오면 운전석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도 갖췄다.
전기차 특징에 맞춰 프런트 트렁크도 준비했다. 작은 수납공간 수준이 아닌 340리터에 이르는 거대한 공간을 갖고 있어 여행용 가방도 수납 가능하다.
외관 색상은 블랙 컬러 외에 6가지 바디 컬러와 블랙 페인트 루프를 사용한 투-톤 외관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익스테리어 테마도 2종이 준비된다. 현재와 동일하게 럭셔리와 스포트 트림으로 나뉜다. 럭셔리 트림은 외관 곳곳에 사용되는 금속 장식이 브러시드 알루미늄 마감으로, 스포츠 트림은 하이그로시 블랙이 사용된다.
현재의 에스컬레이드가 38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면 에스컬레이드 IQ는 55인치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거대한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워진 모습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전달시키기 위해 최신 시스템이 사용됐다. 먼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한 디스플레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건 콕피트 플랫폼(Snapdragon Cockpit Platform)으로 구동된다. 여기에 스냅드래건 오토 5G 모뎀-RF(Snapdragon Auto 5G Modem-RF) 시스템을 통해 커넥티드 기능을 강화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지도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를 통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도 있다.
뒷좌석은 2인 혹은 3인이 탑승할 수 있다. 2인 독립 시트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수납 가능한 트레이 테이블, 12.6인치 개인용 스크린, 리어 커맨드 센터 스크린, 듀얼 무선 휴대폰 충전 패드, USB-C 및 HDMI 포트, 마사지 시트, 헤드레스트 스피커 등 구성을 갖추게 된다. 3열 시트는 전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사운드 시스템도 신경 썼다. 기본형에는 19개로 이뤄진 AKG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이, 상급 모델에는 36개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된다. 여기에 독립 2열 패키지를 선택하면 시트에 스피커가 추가되면서 40개의 스피커로 음향 경험을 전달한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126가지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단순 조명이 아닌 실내 장식 등에도 빛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에스컬레이드 QI에는 24개의 모듈로 구성된 얼티움 배터리가 탑재된다. 가용 용량만 200kWh 가 넘을 정도에 이른다. 캐딜락 자체 측정 기준 1회 충전으로 724km 주행이 가능하다. 800V 시스템이 탑재돼 10분 충전으로 160km 주행도 가능하다. 히트 펌프도 사용해 전력 이용을 최소화시키도록 했다.
양방향 충전 기술도 탑재된다. 외부 장치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은 물론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V2H(Vehicle-to-Home)까지 지원한다.
2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해 만들어내는 출력은 750마력에 이른다. 최대토크는 108.7kgf·m 수준.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5초 이내에 도달 가능하며 견인 용량은 3.6톤 이상이다.
에스컬레이드 IQ는 GM의 얼티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량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도 GM의 얼티파이(Ultifi) 플랫폼을 사용한다.
서스펜션은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Adaptive Air Ride Suspension)과 MRC 4.0(Magnetic Ride Control 4.0) 댐퍼 조합으로 이뤄진다. 기존 트럭 기반 프레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차체 진동에 따른 불쾌한 승차감이 사라지고 보다 정밀한 스티어링 감각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서스펜션의 탄력성도 강화됐다. 에어 서스펜션은 차량을 50mm 높이거나 25mm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특징적인 부분으로 로우 라이드 모드(Low Ride Mode)가 있는데, 서스펜션의 지상고를 최대한 낮춘 상태로 저속 주행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튜닝 업체가 넣는 기능을 양산 제조사가 도입한 것이다.
후륜 조향 기능인 4륜 스티어 기능도 탑재된다. 정확한 후륜 조향 각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전반경을 12m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후륜 조향 기능을 활용한 어라이벌 모드(Arrival Mode)도 탑재된다. 후륜을 전륜과 동일한 각도로 조향 시키는 기능으로, 좁은 공간에 진입하거나 빠져나올 때 보다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능하다.
다양한 ADAS 기능도 탑재된다. 전방만 주시하면 두 손을 놓고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슈퍼 크루즈를 비롯해 사각지대 경고 기능은 스티어링 보조 기능까지 지원한다. 긴급제동 시스템은 교차로 인식이 기능해졌으며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인식한다. 360도 전방위 카메라는 HD급 화질의 카메라를 사용해 시인성을 개선했다. 자동 주차 기능은 전진과 후진 스티어링 조향까지 모두 가능하며 캐딜락 특징인 나이트 비전 기능도 지원한다.
캐딜락의 풀-사이즈 전기 SUV인 에스컬레이드 IQ는 2024년 여름부터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친환경 공장인 팩토리 제로(Factory ZERO)에서 생산된다. 팩토리 제로는 GM이 22억 달러(약 2조 8930억 원)을 투자해 새롭게 재건축한 공장이다. 가격은 13만 달러(약 1억 70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출처 오토뷰 | 김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