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년전에 우연히 아버님의 묘비를 독특하게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비라야 독특하면 얼마나 독특할것인가 마는 세로로하는것, 가로로 하는것 , 정사각형으로 하는것 ,...공동묘지에 가보니까 여러가지 모양의 묘비가 있었다.
그래서 어느날 이 묘비 저 묘비를 찾던중 글자가 행서, 해서, 예서, 전서로 쓰여진 묘비의 글씨를 보게되었다. 거기다가 한글까지 다양한 글씨체가 있음을 알게되었고....그래서 묘비는 모양뿐 아니라 글씨체까지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아버님께 효도한번 못한 나로서는 내가 공들여 최고의 멋진 글씨로 아버님의 묘비를 만들어드려야지...이러한 나의 결심은 곧 서예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아, 어쩌랴 그 후 5년이 지났건만 나의 글씨로는 아버님 영전에 감히 내 놓을 수준까지 못 미쳤으니...
지금도 나는 글씨를 계속 쓰고 있고.....묘비는 아직 세우지를 못했고.....
그래서 효도를 하자는 것이 오히려 묘비하나 세워드리지 못하는 불효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아버님,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곧 묘비를 세워드릴께요>
오늘 도 한자 한자 공들여 써 본다. 아버님께서 기뻐하시는 얼굴을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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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묘비를 위해 서예의 배움은 시작 되었다
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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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3 00:0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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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사로 보아온 묘비를 섬세하게 보셨네요.의초님의 정성 담긴 묘비 세워질 날이 가까와 지셨다는 예감이 드네요.효도하시는날 안복 누려보는 영광 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요~~~^*^
의초님 그러하셨군요 님의 효에 저도 함께 머리를 숙입니다... 아버님 묘비 아름다운 글로 남기시길 기대합니다...
효는 받드는 마음의 크기가 아니라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위대한 것이지만 자식의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감동적인 것이지요. 언제 어느 때 글을 올리시더라도 부모님은 흐믓하실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