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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사랑 준제관세음보살님 원문보기 글쓴이: 수마제
성관음(聖觀音)
성관음은 가장 원형적인 관세음보살이다. 이 관음은 관음신앙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후세에 성립된 다른 변화 관음과 구별하기 위하여 '성(聖)'이라는 말을 덧붙인 것이다. 왼손에는 봉오리 상태의 연꽃을 들고 있고 오른손에는 감로병을 들고 있다. 왼손에 든 연꽃은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불성을 상징한다.
그 꽃이 활짝 피어 있다면 불성이 온전하게 드러나서 성불하였음을 시사하는 것이지만, 봉오리 상태의 연꽃은 우리 중생들 모두가 아직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불성을 그냥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오른손의 감로병에는 감로수가 들어 있다. 이 감로수는 불사를 뜻한다. 불교의 여러 의식문에는 감로병을 묘사한(쇄수게:灑水偈)가 수록되어 있다.
관음보살 대의왕이여
감로병 중에 가득한 법수의 향기로
마의 구름을 세탁하여 서기를 일으키고
열과 번뇌를 소재하여 청량을 얻게 하네
이를 풀이하면서 관세음보살이 감로병을 들고 계신 까닭을 음미해보자.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관음이 있다. 우리가 소리를 듣고 관하는 그 자리가 곧 자기관음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소리를 올바로 듣고 관할 때 누구나 가장 적합한 의왕이 된다.
그 의왕은 육체라는 감로병을 가지고 있다. 감로병에 구멍이 나면 불사의 감로수는 담겨 있을 수가 없다. 육체를 잘 보존하라는 말이다. 이 육신을 잘 다스려 선정과 지혜를 닦으면 정혜수라는 법수가 생긴다. 곧 불사의 감로수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머리에 쓴 보관에는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처님은 아미타불이시다. 관세음보살이 아미타불을 근본 스승으로 삼고 항상 모신다고 하였으므로 이를 조형화하여 나타낸 것이다.
천수관음(千手觀音)
천비천천안 관음이라고 하는데, 천비(千譬)의 각각의 손바닥에 눈이 있으며, 많은 손의 눈에 한없는 자비를 나타내는 관음이다. 천(千)은 광대무변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통은 42비, 27면의 형상으로 연명, 멸죄, 제병의 공덕이 있다고 하고, 서역과 티벳에는 실제로 손이 천개 있는 그림도 있다.
여기서의 천이라는 수는 무한을 의미하며, 관음의 절대적인 대비심과 교화의 힘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천 개의 손을 약식화한 천수관음의 42수 중, 가운데의 합장한 두 손을 제외한 좌우 40개의 손에는 각각 한가지의 독특한 물건을 쥐고 있다. 여의주, 바루, 칼, 금강저, 활, 화살 등
그런데 이 손에 쥔 하나하나의 지물들은 중생들의 갖가지 원을 성취시켜주는 데 사용되는 용구들이다. 여의주는 보배와 재물을 마음대로 얻도록 해주는 것이고, 바루는 불안으로부터 안락을 구하는 중생을 위해 갖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42수관음의 한량없는 자비와 공덕은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해줄 뿐 아니라 세간의 낙을 추구하는 이의 소원까지 버리지 않는다.
병고를 없애고자 하는 자, 잡귀 등을 몰아내고자 하는 자, 일체의 천마를 진압하기를 원하는 자, 모든 원적을 꺾어 없애려는자, 모든 병이 낫기를 바라는 자, 높은 벼슬을 바라는 자, 착한 친구를 만나고자 하는 자, 모든 이의 화합을 바라는 자, 관재구설이 없기를 바라는 자, 자손 얻기를 원하는 자, 성취를 기원하는 자,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자, 지혜 얻기를 바라는 자,
부처님 친견하기를 원하는 자, 보물을 얻으려는 자, 신선의 도를 성취하고자 하는 자, 남을 구하려는 자, 천궁에 나고자 하는 자, 원수를 물리치려는 자, 귀신을 부리려는 자, 부처님의 구원을 비는 자, 미묘한 법을 성취하기 원하는 자, 용왕에게 구호를 바라는 자, 훌륭한 언변을 얻고자 하는 자, 중생을 구원하려는 자,
뭇 사람들로부터 공경 받기를 원하는 자, 항상 부처님 곁에 있기를 원하는 자, 많이 듣고 배우기를 원하는 자, 성불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는 자, 곡식과 과일의 풍년을 바라는 자, 마군을 진압하려는 자, 기갈을 면하여 중생이 청량함을 얻기를 바라는 자 등 그 누구의 소원도 천수관음은 버리지 않고 포용한다.
이렇듯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천수관음의 능력이 빼어난 때문인지, 우리나라에는 천수경을 통한 천수관음신앙이 일찍부터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천수경 또는 천수대비주만을 외워 가피와 영험을 얻은 경우도 널리 전해지고 있다.
11면관음(十一面觀音)
대광보조관음이라고도 하며, 아수라도에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무명번뇌를 끊고 불과를 얻는 보살이다. 머리 위에 11개의 얼굴이 있는 관음으로, 맨 위의 불면(佛面)은 불과를 표현하는 것이고, 전후 좌우의 10면은 보살이 수행하는 계위인 10지(地)를 나타낸다. 이는 중생의 11품류의 무명번뇌를 끊고 불과를 얻는 뜻을 상징하며, 11면의 배열은 여러 경에 따라 일정치 않다.
11면관음은 폭풍의 신 루드라(Rudra)에 그 연원을 둔 것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에서는 11면관음신주심경을 근거로 하여 그 신앙이 전개되었다. 특히 11면관음은 죄를 소멸하고 복을 주며 병을 낫게 해주는 절대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며, 머리에는 열한 가지의 모습을, 손에는 감로병과 염주를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의 감로병은 소원을 성취시키는 것을, 염주는 중생의 번뇌를 단절시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11면'은 관음보살의 본 얼굴을 제외한 두부의 11면, 곧 두부의 전면에 있는 3면의 자애로운 모습과 좌측의 성난 모습 3면, 우측의 흰 이를 드러내고 미소짓는 모습 3면, 후면의 큰 소리를 내면서 호탕하게 웃는 모습 1면, 부처님 모습 1면을 합한 것이다.
자애로운 모습에는 3면이 있는가?
첫째는 고통만 있고 즐거움이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그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도록 하려는 것이고, 둘째는 다행히 복은 있지만 지혜가 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복과 아울려 지혜를 다 갖추도록 하려는 것이며, 셋째는 지혜는 있지만 통달하지 못한 중생으로 하여금 지혜와 아울러 신통력까지도 다 갖추게 하려는 것이다. 성난모습은 악한 중생을 보고 비심(悲心)을 일으켜 그를 고통에서 구하려 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성난 모습에 3면이 있는가?
첫째는 고통스러운 과보를 떠나려는 욕심 때문에 오히려 고통을 낳는 행위에 빠져 있는 자를 보고 노하는 것이요, 둘째는 즐거움의 과보를 얻고자 하지만 즐거움이 있게 하는 착한 원인을 지을 줄 모르는 자를 보고 노하는 것이며, 셋째는 적정한 이치를 구하려 하건만 도리어 산란한 경계에 집착하고 있는 자를 보고 분노하는 것이다.
흰 이를 들어내고 웃는 백아상출상은 정업(淨業)을 행하고 있는 자를 보고는 더욱 불도에 정진하기를 권장하는 모습이다. 그 누가 중생을 제도하고 정업을 바라는 자가 있으면 관세음보살은 흰 치아를 드러내고 미소를 지으면서 모습을 나타내어 이를 찬양하고 더욱 정진하기를 권하는 것이다.
백아상출상은 왜 세 가지 모습이 있는가? 그것은 몸(身)으로도 입(口)으로도 마음(意)으로도 아무런 죄를 짓지 않고 그 3업이 청정한 것을 찬양하기 위함이다. 폭대소상은 큰소리를 내면서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다. 착한 자, 악한 자, 선악이 뒤섞여 있는 중생들의 모습을 보고 이들을 모두 포섭하여 제도하기 위해서 관음은 폭소를 한다. 이 웃음은 착하거나 악하거나 그 마음과 행위가 일정하지 못한 자에게까지 모두 울려 퍼져서 그들 모두가 관음의 설법을 들을 수 있게끔 한다.
불면은 대승근기를 가진 자들에 대해 불도의 구경을 설함을 나타낸다. 관세음보살은 불도를 닦아 부처가 되기를 원하는 중생이 있으면 불신을 나타내어 설법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11면을 본 얼굴과 합하면 12면이 된다. 이 12면 중 11면은 방편면이요 본 얼굴은 진실면이다.
방편의 얼굴이 자비의 행의와 관련이 있다면 본얼굴은 지혜를 나타낸다. 즉 지혜를 바탕으로 하여 갖가지 자비의 행을 실현하는 보살이 11면 관음이다. 11면은 자비희사, 4무량심의 실천 모습을 조형화한 것이다. 4무량심은 한없는 사랑의 마음이다.
여의륜관음
여의륜관음은 여의보주의 삼매속에서 항상 법륜을 굴려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로서 부귀와 권력, 지혜의 모든 염원을 성취시켜주는 것으로 신앙되고 있다. 곧 여의륜관음은 세간의 재물과 출세간의 재물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분이다. 무엇이 세간의 재물이요 출세간의 재물인가? 돈, 권력, 명예가 세간의 재물이며, 출세간의 재물은 복덕과 진리를 성취하는 지혜이다.
그리고 팔이 여섯 개인 6비좌상으로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오른쪽 첫째 손은 뺨에 대고 중생구제의 생각에 잠겨 있고 둘째 손은 여의보주, 셋째 손은 염주를 잡고 있으며, 왼쪽 첫째 손은 앉아 있는 산을 누르고 있고 둘째 손은 연꽃, 셋째 손은 법륜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여섯개의 팔은 6도(度)를 윤회하는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것을 나타냄과 동시에 6바라밀을 닦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두관음(馬頭觀音)
마두 관음은 분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머리 위에는 말의 머리상이 안치되어 있다. 말을 신격화시킨 마신(馬神)의 신앙이 강하였던 인도 고대 종교의 영향을 받아 마두관음이 출현한 것으로 보고있다. 자비를 본원으로 삼고 있는 관세음보살의 성격과는 정반대로 분노의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은 마장을 분쇄하고 악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며, 마두를 안치한 것은 전륜성왕의 준마가 천하를 달리듯이 신속히 악한 마음을 깨뜨려서 대자비를 실천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오래된 마두 관음상을 찾아볼 수 없다.
백의관음(白衣觀音)
항상 흰옷을 입고 연꽃을 들고 백련위에 앉아 계시거나 서 계시는 모습. 비구, 비구니의 몸을 나투시어 중생을 제도하여 주신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백의를 걸친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어린아이의 순조로운 출산과 그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보살피는데 유독 주의를 기울이는 보살이다.
상징적 의미는 언제나 청정을 의미하는 흰 연꽃 위에 앉았으므로 백처존(白處尊)이라 했다는 그의 별명에서 찾을 수 있다. 백의관음은 인도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중국풍의 수월관음 이전부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당나라 시대 말기부터 수월관음도에 백의가 응용되기 시작하여 수월관음상에 백의관음상이 융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데는 수묵화의 발달과 선종의 융성으로 수묵 관음도가 나타나면서 표현상 관세음보살이 자연스럽게 백의를 걸치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백의를 입은 관세음보살을 모두 백의관음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강진 무위사 극락전의 관음보살은 백의를 입고 있기는 하지만 정병과 버드나무가지를 들고 있어서 양류관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합리관음(蛤璃觀音)
조개 가운데에 앉아 계시는 모습. 1269년 중국에서 편찬된 [불조통기]에 나오는 얘기다. 당나라의 문종이 대합을 먹으려 할 즈음 대합이 돌연 대사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너무 놀란 황제는 종남산의 유정선사를 초빙해서 그 이유를 묻고, 선사의 법화에 감복해 천하의 사원에 관음상을 안치했다고 한다. 이렇게 합리관음이 탄생하는데, 대합을 앞에 두고 앉은 형상이다. 보살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보호하여 주신다.
합장관음(合掌觀音)
합장한 채 연꽃 위에 앉아 있다. 바라문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보호하여 주신다.
관음보살의 33현신
33체(體)의 형태가 다른 관음보살을 말하며, 경전이나, 의궤(儀軌)의 지시에 의하여 그린 것이 아니고, <불상도휘(佛像圖徽)>에 있는 관세음의 여러 모습이다. 인도기원의 관음이 가장 많고 수월, 어람, 마랑부 등 중국의 관음신앙에서 생겨난 것도 있고, <법화경>의 관세음보문품 33신의 모습에서 고안된 관음도 있다.
1.양류관음(楊柳觀音)
양류는 유순함을 나타냄이니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오른손에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왼손바닥을 밖으로 한 채 가슴에 대고 있다. 버드나무 가지를 꽂은 병을 옆에 두고 바위 위에 앉아 있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양류관음상은 왼손엔 정병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고려불화로서 혜허가 그린 일본 천초사 소장 양류관음도가 유명하다. 양류관음도에도 선재가 등장하여 수월관음도로 보기도 하지만, 선재동자가 등장한다 해서 모두 수월관음도라 단정할 수 있겠는가? 수월관음도에도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있는 형상이 있다고 해서 양류관음을 수월관음으로 보는 것 역시 옳지 않다.
양류관음의 탄생배경은 유마거사의 활동무대였던 인도의 바이샬리에서 역병이 유행했을 당시 병을 제거해 달라는 사람들의 소망에 응해서 관음이 나타나 버드나무 가지와 정수(淨水)를 들고, 병을 없애는 주문을 가르쳤다는 데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 내용은 <청관음경>에 기재된 것으로 양류관음은 이것을 근거로 하여 병난 소제(病難消除)의 본원을 보여준다. 자비의 화신으로 애욕을 없애 주기도 하신다.
2.용두관음(龍頭觀音)
구름 속에 있는 용의 등 위에 서있는 모습으로 천룡, 야차 등을 제도하여 주신다.
3.지경관음(持經觀音)
성문의 형상으로 바위 위에 앉아서 경을 손에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이다. 성문승은 4성제의 이치를 관해서 성문의 4과를 증득하여 열반에 이르는 것을 교리로 한 것이며, 33신 중 성문신에 해당한다.
4.원광관음(圓光觀音)
모습 뒤에 화염을 가진 모습으로 빛 속에 합장한 채 바위나 연꽃에 앉아 계시며 빛이나 불을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하신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無垢淸淨光 慧日破諸闇 能伏災風火 普明照世間
때 없이 청정하고 밝은 광명이 태양과 같은 지혜의 빛으로 어둠을 부수고
5.유희관음(游戱觀音)
5색구름을 타고 왼손을 무릎 위에 얹고 법계에 노니는 모습. 관음의 유희자재, 즉 어떤 경우에서도 몸을 자재롭게 나투는 것을 보여주는 보살이다. 관음32응신도에서 그 화면의 중심을 점하는 보살이 유희좌로 앉아 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더라도 상하지 않게 구원해 주신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或彼惡人逐 墮落金剛山 念彼觀音力 不能損一毛
흉악한 사람에게 쫓겨가다가 금강산에 떨어져도 관세음을 염하면 거룩한 힘으로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하네.
6.백의관음(白衣觀音)
항상 흰옷을 입고 연꽃을 들고 백련위에 앉아 계시거나 서 계시는 모습. 비구, 비구니의 몸을 나투시어 중생을 제도하여 주신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통 백의를 걸친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어린아이의 순조로운 출산과 그 어린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보살피는데 유독 주의를 기울이는 보살이다.
상징적 의미는 언제나 청정을 의미하는 흰 연꽃 위에 앉았으므로 백처존(白處尊)이라 했다는 그의 별명에서 찾을 수 있다. 백의관음은 인도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중국풍의 수월관음 이전부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당나라 시대 말기부터 수월관음도에 백의가 응용되기 시작하여 수월관음상에 백의관음상이 융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데는 수묵화의 발달과 선종의 융성으로 수묵 관음도가 나타나면서 표현상 관세음보살이 자연스럽게 백의를 걸치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백의를 입은 관세음보살을 모두 백의관음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강진 무위사 극락전의 관음보살은 백의를 입고 있기는 하지만 정병과 버드나무가지를 들고 있어서 양류관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7.연화관음(蓮臥觀音)
연못 가운데의 연꽃 위에 결가부좌 하고 합장하는 모습으로 소왕신에 해당한다. 응신의 바른 몸으로 제도하여 주신다.
8.농견관음(瀧見觀音)
벼랑에 앉아서 용을 보는 형상이다. 바위 위에 앉아서 폭포를 관하고 있으므로 농견 관세음보살이라 이름 하며, 또는 관폭 관세음보살이라고도 한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假使興害意 推落大火坑 念彼觀音力 火坑變成池
불에 떨어져도 불구덩이가 연못으로 변하게 하여 주신다.
9.시약관음(施藥觀音)
몸과 마음의 병을 제거한다. 물을 바라보며 바위 위에 앉아서 왼손을 무릎에 얹고 오른손을 뺨에 대고 연꽃을 보는 형상이다. 허공에 해가 떠있듯이 관음의 자비는 항상 우리를 보살펴 주신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或在須彌峰 爲人所推墮 念彼觀音力 如日虛空住
해와 같이 허공에 떠 있게 하고, 괴로운 고통과 죽음의 재앙에 등대이시고.
10.어람관음(魚籃觀音)
물고기 위에 서서 오른손 위에 왼손을 얹고 계시는 모습. 물고기가 가득찬 어람을 들거나 큰 고기를 타고 있다. 당나라 시대, 한 물고기 장수의 아름다운 딸이 [보문품]을 수지 독송하는 신자에게 시집을 갔는데, 사실 이 미녀가 관음의 화신이었다는 설에 근거한다. 중국에서는 송나라 이후 널리 신앙되었다. 바다에서 악귀나 나찰을 만났을 때에 우리를 보살펴 주신다.
11.덕왕관음(德王觀音)
바위에 가부좌하시고 왼손을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에 청류(靑柳)가지를 가지고 계시는 모습. 범왕신의 몸을 나타내어 중생을 구해 주시며, 33신 중 범왕신에 해당한다.
12.수월관음(水月觀音)
물위의 연꽃에 계시며 물에 비친 달을 관하고 계신 모습.
<화엄경> [입법계품]
선재동자가 인도 남쪽 바닷가에 연한 보타락가 산에서 법을 설하는 관음보살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수월관음이라 부른다. 수월관음이라 한 이유는 달이 높이 떠 올라 휘영청 밝은 가운데 관음이 물가의 벼랑 위에 앉아서 선재에게 법을 설했기 때문이다.
해변에 위치한 보타락가산의 물위에 달처럼 아름다운 관음이 현신하듯. 기메 박물관에 있는 돈황출토 수월관음상의 원광은 휘영청 밝은 달을 묘사한 듯한데 달 안에서 관음보살이 그윽히 미소짓고 있다. 달과 밤과 물, 관세음보살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것을 일러 수월관음상이라 하는 것으로 중국에서 최초로 나타난다. 이 관음의 등 뒤에는 쌍죽이 솟아나 있다. 벽지불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구해 주신다.
우리나라에서 모셔진 관음도 대부분은 화엄경 계통의 수월관음도인데 특히 고려 불화의 수월관음도가 유명하다. 수월관음도의 특징을 들라면 한결같이 선재동자가 등장하여 관세음보살에게 보리의 가르침을 구한다는 점, 관음 옆에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돈황의 수월관음상은 손에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있다.], 파랑새가 날며 염주가 등장한다는 점 등이 우리 관음상의 특징이다.
13.일엽관음(一葉觀音)
한 잎의 연꽃 위에 앉아 계시며 물위를 떠다니시는 모습. 재관신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구해 주신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若爲大水所漂 稱其名號 卽得淺處
큰 물을 만나 표류하더라도 관음을 염하면 낮은 곳을 얻으리라.
14.청경관음(靑頸觀音)
왼손에 연꽃 들고 오른손바닥을 위로 가부좌를 하고 몸 빛은 붉고 목은 푸른색인 모습. 산스크리트 본명은 닐라칸타(Nilakantha)로 검푸른 목이라는 의미다.
신과 악마들이 불사의 감로수 아무리타를 찾으려고 바다속을 휘젓다가 독약이 튀어나오자, 쉬바신은 중생들을 구하기 위해 대자비를 베풀어 독을 삼킨다. 그 때문에 쉬바는 목이 검푸르게 변했다. 쉬바의 이러한 대자대비한 모습을 관음의 화신으로 삼은 것이 청경관음으로서 <천수경>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관음을 염하면 두려움과 재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단다.
이미 5세기경 청경관음상이 인도 사르나트에서 발견되었다는데 3면4비(臂) 또는 1면2비로 왼손에 연꽃을 들고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내밀어 들고 있다. 33관음의 경우 청두관음이라 적혀 있으며 부처님의 모습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구해 주신다.
15.위덕관음(威德觀音)
왼손에 연꽃 들고 바위 위에 앉아 계신 모습. 악한 무리를 절복시키려는 위엄과 약한 자를 애호하는 덕을 갖추고 있다. 33신 중 천대장군의 모습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구해 주신다.
16.중보관음(衆寶觀音)
몸을 약간 돌려 땅 위에 앉아 계신 모습. 33신 중 장자신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구해 주신다.
<법화경>[보문품] 게송
갖가지 보물을 찾다가 나찰귀국에 가 닿더라도
나찰의 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17.암호관음(岩戶觀音)
나쁜 벌레로부터 몸을 구해주시는 보살로서 모습은 바위굴 속의 바위 위에 앉아서 수행하시는 모습이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蚖蛇及蝮蝎 氣毒煙火燃 念彼觀音力 尋聲自廻去
관세음을 염하는 거룩한 힘으로 도마뱀, 뱀, 살모사, 전갈의 독으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에서 유래하는데, 독충들이 머무르는 암호에 앉아 있다. 독한 벌레나 뱀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
18.연명관음(延命)
머리에 화불이 계시며 몸은 진한황색 자비로운 모습으로 바위에 기대어 앉아계신모습. 바위 위에 팔꿈치를 붙이고 있다. 남이 저주와 주문으로 해하고저 할 때에 어려움에서 구해주신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呪咀諸毒藥 所欲害身者 念彼觀音力 還着於本人
방자하게 저주하며 독약으로 몸을 해치려는 위기상황을 면하게 해주는 보살이다.
19.능정관음(能靜觀音)
바다의 길을 지켜 주시는 보살로서, 모습은 물가의 바위 위에 편안히 앉아 계시는 모습이다. 정적(靜寂)한 모습으로, 해변의 바위에 앉은 해로의 수호신이다. 우리들이 탄 배가 표류를 하였을 때에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
20.아뇩관음(阿耨觀音)
바다위의 바위에 앉아 계시며 바닷물을 보고 계시는 모습. 혹은 용을 보고 계시는 모습. 바위 위에 앉아서 용을 보면서 독용과 잡귀신들로부터 보호해 주신다. 인도 고대의 4대강 수원인 아나바타프타(Anavatapta)라는 전설적인 커다란 호수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카일라사 성산에 있는 마나사로바 호수로 추정된다.
법화경 [보문품]의 게송
或漂流巨海 龍魚諸鬼難 念彼觀音力 波浪不能沒
거해에 표류하거나 용어(龍魚), 제귀(諸鬼)의 난을 만났을 적에 저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을 염하면, 파랑에 빠져 죽지 않는다고 한다.
21.아마제관음(阿摩提觀音)
산스크리트명은 아베트리(Abhetri)다. 아마례관음(阿摩禮觀音), 아마협관음(阿摩鋏觀音)의 음역, 무외, 관광(寬廣)이라 번역되며, 지옥에 들어간 중생을 구해 주신다. 바위 위에서 양손을 포개어 왼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계신 모습이거나, 사자를 탄 모습이다. 33신 중 비사문의 몸으로 나투시어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
22.엽의관음(葉衣觀音)
8만4천의 공덕의를 입었다는 뜻의 관음의 모습이다. 천녀형으로 2비(臂) 혹은 4비상(臂像)이 있다. 화재 예방, 무병장수를 기리는 밀교 의식법의 주존으로 신앙되며, 8만4천의 공덕의를 입었다는 뜻이다. 자세하게는 피엽의관세음보살이다. 나무 잎사귀 옷을 입는 것은 나무 그늘이 사람으로 하여금 염열(炎熱)의 괴로움을 제해주는 것 같이 관세음보살의 대비는 일체를 버리지 아니함을 말한다.
또 나무나 풀잎이 티끌을 받지 아니함을 말한 것이다. 형상에는 나무 잎사귀 옷을 그리지 아니하였고, 태장계 만다라 중 연화부원에 있다. 피엽의는 8만4천의 공덕의를 입었다는 뜻에 비유한 것이다. 밀호(密號)는 이행금강(異行金剛)이라고 한다.
삼매야형(三昧耶形) 미부연화(未敷蓮花)이며, 그 형상은 <엽의관세음보살다라니경>에서 설한 것으로 그 형상은 천녀형(天女形)이다. 머리에 보관을 쓰고 관에 무량수여래불이 있다. 보배구슬을 꿰어 몸에 장엄하는 영락과 손가락에 끼는 반지와 팔에 끼는 팔찌로 그 몸을 장엄하게 하며, 몸에 원광이 있게 하고, 화염이 위요(圍繞)하며 형상에 4비(四臂)가 있고, 오른쪽의 제1수는 가슴에 대고 길상과(吉祥果)를 가지며,
제2수는 아래로 내려 다섯 손가락을 펴서 손바닥을 밖을 향한 모양으로, 중생이 원하는 바에 따라 재물을 주는 인(印)인 시원인(施願印), 여원인(與願印), 만원인(滿願印)을 짓고, 왼쪽의 제1수는 부월(斧鉞)을 가지고, 제2수는 견삭(羂索)을 들고 연화상에 앉아 있거나,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시며 33신 중 제석신에 해당된다.
23.유리관음(琉璃觀音)
향왕관음이라고도 하는데, 설법의 향기를 온 세상에 펼쳐 주시는 보살로서 한 송이 연꽃을 타고 물위에 서서 두 손으로 향로를 든 모습이다. 이 향왕관음은 향왕보살로도 불리는데, 이 보살의 설법의 향기가 온누리에 두루 펼쳤기 때문이다. 33신 중 자재천신의 몸으로 나투시어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
24.다라관음(多羅觀音)
다라존관음이라고도 하며, 자비로운 눈을 지니고, 중생을 구하시는 보살로서 구름을 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를 해치고자 하는 원수들의 에워싸임에서 보호해 주신다. 산스크리트어 타라(Tara)의 음역으로, 타라는 눈을 의미한다. 관음의 눈에서 발하는 광명으로부터 여인의 모습을 한 다라존이 등장하는데 그 화현이 다라존관음이다. 다라존은 자비로운 눈을 지니고 중생을 구한다.
그 형상은 경전에 따라 여러 가지이지만, [대일경]의 경우 청백색으로 여인처럼 백의를 걸치고 합장하여 푸른 연꽃을 쥐고 있다고 설한다. 힌두교의 성력(性力)숭배가 관음신앙에 영향을 주어 생겨난 보살이라고 한다. 다라관음 신앙은 인도에서 크게 성행한 탓인지 녹야원에서는 6세기경의 다라상이 발견되었고 7세기 전반에 인도를 여행한 현장은 다라관음상은 영험이 있고 매년 초하루 성대하게 공양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25.6시관음(六時觀音)
6시란 하루를 의미한다. 주야 6시[하루종일] 중생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6시관음이라 불리우며, 주야로 항상 중생을 수호하는 관음이다. 33신 중 거사신의 모습으로 범협[경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범협관음이라고도 불린다.
26.보비관음(普悲觀音)
자비를 널리 펼치시는 보살로서 모습은 양 손을 법의에 숨겨 앞으로 늘어뜨리고, 언덕 위에서 있다. 자비를 세계에 널리 펼친다는 의미의 관세음보살이다. 33신 중 대자재천신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보호하여 주신다.
27.마랑부관음(馬郞婦觀音)
관음의 화신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모양을 하였다. 마랑부(馬郞婦)는 관음보살이 화현하여 마랑의 부인이 되었으므로 마랑부라 한다.
[불조통기]에 나오는 얘기에서 근거하는 관음이다. 한 미녀가 있었는데 아내를 삼으려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자, 그녀는 [법화경]을 암송하는 사내에게 시집갈 것을 약속했다. 馬청년이 조건을 실천하자, 그와 결혼식을 거행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그날 미녀는 급사하고 만다.
후에 무덤을 열자 황금뼈가 나타났으므로 사람들은 미녀가 관음으로 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송나라 시대 이후 마랑부관음 신앙이 성행하게 되어, 송화의 유품에도 전해질 정도이다. 33신 중 부녀신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보호하여 주신다.
28.합장관음(合掌觀音)
합장한 채 연꽃 위에 앉아 있다. 33신 중 바라문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보호하여 주신다.
29.일여관음(一如觀音)
구름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습. 구름을 타고 번개를 정복하고 있는 모습으로, 번개도 관음의 묘지력과 일체라는 의미다. 무서운 우박과 큰 비의 어려움에서 각각 우리들을 보호해 주신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雲雷鼓掣電 降雹樹大雨 念彼觀音力 應時得消散
관음을 염하면 운뢰도 사라진다.
30.불이관음(不二觀音)
부처님의 수호신이 화현하시어 물위의 연잎 위에 서 계시는 보살님. 모습은 두 손을 받들어 앞에 포개고, 연엽을 타고 물에 떠 계시는 모습. 집금강신으로 나투시어 중생을 보호하며 부처님의 수호신인 집금강신도 부처님이 화현한 모습이며, 양자는 둘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불이관음이라 부른다. 33신중 집금강신에 해당한다.
31.지련관음(持蓮觀音)
33신 중 동남 동녀신으로 우리를 보호하며 양손으로 한 연꽃을 들고 연잎사귀 위에 관음의 심볼인 연꽃의 줄기를 들고 서 있다.
32.쇄수관음(灑水觀音)
시방을 다니시며 버드가지에 물을 묻혀 뿌리고 다니시며, 왼손엔 발우, 오른손엔 버들가지를 들고 계시는 보살님이다. 오른손에 지팡이, 왼손에 쇄수기를 들고 있다. 큰 물에 떠내려 갔을 때에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
<법화경> [보문품] 게송
悲體戒雷震 慈意妙大雲 澍甘露法雨 滅際煩惱燄
감로의 법비를 뿌려 번뇌의 불길을 끈다.
33.합리관음(蛤璃觀音)
조개 가운데에 앉아 계시는 모습. 1269년 중국에서 편찬된 [불조통기]에 나오는 얘기다. 당나라의 문종이 대합을 먹으려 할 즈음 대합이 돌연 대사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너무 놀란 황제는 종남산의 유정선사를 초빙해서 그 이유를 묻고, 선사의 법화에 감복해 천하의 사원에 관음상을 안치했다고 한다. 이렇게 합리관음이 탄생하는데, 대합을 앞에 두고 앉은 형상이다. 보살의 몸으로 나타나시어 우리를 보호하여 주신다.
관세음보살과 32응신(應身)
자비의 화신이신 관세음보살은 어떤 모습으로 오시는가?
관세음은 한자로 볼 관(觀), 인간 세(世), 소리 음(音) 자를 쓰는데 '인간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인간 세상의 고통스런 소리를 하나도 남김없이 들으시고 그 고통을 구제하신다는 뜻이 관세음이란 이름 가운데 담겨져 있다. 이와 같은 관세음보살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몸을 변신하여 나타내는데, 이는 제도할 상대편에 따라 다양한 몸으로 변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능엄경>에서는 불보살신, 독각신, 연각신, 성문신, 범왕신, 제석신, 자재천신, 대자재천신, 천대장군신, 사천왕신, 사천왕태자신, 인왕신, 장자신, 거사신, 재관신, 바라문신, 비구신, 비구니신, 우바새신, 우바이신, 여주국부인명부대가신, 동남신, 동녀신, 천신, 용신, 약차신, 건달바신, 아수라신, 긴나라신, 마후라가신, 인신, 비인신 등이다.
이런 다양한 신분과 직업의 화신(化身)을 32응신(應身)이라 말하는데, 이 32응신을 꼭 서른 두 가지만으로 국한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관세음보살님은 필요에 따라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시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 달달박박과 노힐부득이라는 두 스님이 아기를 밴 여인으로 변하여 나타나신 관세음보살님을 만나 성불한 일화는 대표적인 예이다.
<박영동 교법사>
불(佛) 과 보살(菩薩)
부처님 몸과 보살몸은 동체이다. 보살몸에서 부처님 몸도 나타내고 연각이나 성문이나 여러 가지 하늘 사이나 귀신, 사람, 남자몸, 여자몸 등 고루고루 다 나타낸다. 관음보살은 부처님 몸도 나타낸다. 마구니도 부처님 몸을 나타낸다. 부처님 몸을 나타낸 것이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다. 10신보살이나 10주보살도 다 부처님 몸을 나타낸다.
보살 중에는 11지가 최고이다. 가령 문수, 보현, 관음, 대세지, 금강장 보살들이 다 11지보살이다. 지장보살은 10지 보살이다. 부처님에서 한 계단 내려와서 보살로 몸은 나타냈다고 해서 문수, 보현을 11지 보살이라고 한 것이다. 관세음보살이 무애자재하게 몸은 나타내는 그것이 불신을 나타낸다.
불(佛)
불(佛)은 불타의 약칭이다. 불은 미망을 여의고 스스로 모든 법의 진리를 깨닫고 또 다른 중생을 교화 지도하여 깨닫게 하는 자각각타의 두 가지 행을 원만히 성취함이라 한다. 석가여래불 세존에 대한 칭호로부터 석가세존의 설법을 통한 과거, 현재, 미래 시방의 일체 부처님을 말한다.
보살(菩薩)
범어를 번역하여 각유정, 도심중생이라 번역. 보살이란 성불하기 위하여 수행에 힘쓰고 있는 이의 총칭인데, 넓은 의미로는 일반적으로 대승교법에 귀의한 이를 말한다. 보살은 원래 큰마음을 내어 불법에 들어와 사홍서원을 발하고 6바라밀을 수행하며 위로는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3아승지 100겁의 긴 세월 동안 자리이타의 행을 닦으며 51위의 수행계단을 지나 드디어 불과를 증득하는 것이다.
보살은 소승에서는 아라한과를 최상의 증과로 삼고 부처님은 오직 석가모니불과 미래에 성불할 미륵불 뿐이라 하여 보살은 석가세존 성불전의 호명 보살과 앞으로 성불할 미륵보살 밖에 없다고 하지만, 대승에서는 모두가 성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므로 재가, 출가를 막론하고 대승법을 수행하는 이는 모두 보살이라 한다.' 즉 '보살' 이란 뜻은 안으로 자신의 성불을 위한 수행과 정업을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밖으로는 중생을 위하여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이를 말한다.
<능엄경 관음32응신>
독각의 몸
유학은 무학의 도를 증득하지 못한 수다원이나 사다함, 아나함이다. 유학들이 공부가 깊어져서 마음이 고요하고 묘하고 밝아져서 수승하고 묘한 지혜가 나타나 원만하면 그 사람 앞에 독각의 몸을 나타내서 설법하여 그를 해탈케 한다. 독각이란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나와서 여러 가지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고 스스로 속세의 도리를 깨닫는다. 12인연법 같은 것도 깨달았다고 해서 연각이라고 해도 되고 부처님이 없을 때 홀로 나와서 깨달았으니까 독각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나와서 깨달아서 독각, 또는 연각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가 벽지불이다.
벽지불(辟支佛)
범어 Pratyeka-buddha 독각이라 번역.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도를 깨치고, 고요와 고독을 즐기므로 설법교화를 하지 않는 성자이다. 성문과 더불어 2승의 하나, 또는 보살까지 합하여 3승의 하나가 된다. 독각(獨覺)에는 ①부행독각과 ②인유독각' 의 2종이 있는데, ①은 앞서 성문이었을 때 불한과[아나함과]까지 얻고 제4 아라한과를 증할 때에 부처님의 교도를 받지 아니하고 홀로 스스로 깨친 것을 말한다.
②는 홀로 살면서 100대겁 동안 수행하여 선근공덕을 닦아 마침내 홀로 깨친 것을 말한다. '여기서 부행(部行)이라 함은 성문이었을 때 여럿이 모여 단체수행을 한 것을 말하고, 인유라 함은 처음부터 짝이 없는 독주자임을 말하는 것이다. 벽지불은 오직 자리의 행만이 있고 이타의 생각이 없으므로 대비심을 일으켜 중생을 제도하는 일이 없으며, 따라서 불과를 이루지 못하는데 이것을 벽지불의 사비장(捨悲障)이라 하는 것이다.
<능엄경 관음32응신>
연각의 몸
12인연이란 중생으로 형성이 되는 과정을 12가지로 설명한 것이다. 모든 유학들이 열두 가지 인연을 끊어서 인연을 끊는 수승한 그 마음이 수승하고 묘하게 나타나서 원만해지면 그 사람 앞에 연각의 몸을 나타내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해탈케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해탈이라는 것은 연각의 도를 얻게 하는 것이다.
벽지불신(辟支佛身)
벽지불이란 홀로 깨달음을 연 소승불교의 성자를 일컫는데, 연기의 도리를 깨쳐 연각이라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홀로 깨쳤다고 하여 독각이라고도 한다.
<능엄경 관음33응신>
32 응신[능엄경]
<번역>
"세존이시여! 제가 관음여래께 공양올리옵고, 그 여래께서 저에게 환과 같은 문훈문수금강삼매를 일러주심을 입사와, 부처님 여래와 더불어 자력이 동일하기 때문에 저의 몸이 32응신을 이루어서 모든 국토에 들어가게 하였나이다."
<강해>
관음이 바로 관세음이다. 관세음보살이 관음부처님께 공양을 함으로 말미암아 그 관음여래께서 환과 같은 문훈문수금강삼매를 가르쳐주시는 것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름이 똑같다. 보살도 관음이고 부처님도 관음이다. 삼매 중에 최상의 삼매가 금강삼매, 수능엄삼매이다. <열반경>에 '금강삼매와 수능엄삼매를 얻으면 여래의 열반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 <수능엄삼매경>과 <금강삼매경>은 그 삼매를 논한 경이다.
일승실교에서 관세음보살이 닦는 방법은 그야말로 오염으로 닦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진실상 그대로 거기에 의해서 하나도 어김없이 닦는 그 방법이 바로 여환문훈문수(如幻聞熏聞修)이다. 환이 아닌 것이 없다. 다 환이다. 문훈은 들어서 훈습하는 것이고 문수는 들어서 닦는 것이니 그것들이 바로 금강삼매이다.
반문공부를 함에 그 안에 문사수(聞思修)가 다 들어간다. 훈하면 사까지 갖추게 되고 수하면 그 안에 문(聞), 사(思), 수(修)가 다 들어간다. 문은 여기저기에 다 통하니까 사와 수가 전부 다 문에서 얻어진다. 그러니까 문은 문훈과 문수 두 군데에 다 통한다. 훈은 바로 사혜(思慧)인 사(思)이고, 문수(聞修)는 그대로 수(修)이다.
문훈과 문수인 금강삼매를 일러주시는 그 법을 입어서 부처님여래와 더불어 자력이 동일하기 때문에 관세음보살 자신의 몸으로 하여금 32가지 응하는 것을 이루어서 모든 국토에 들어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바로 32응신과 14무외력으로 나타난다. 2수승이 총체이다.
그 총체인 2수승에서 나타나는 개별적인 부분을 말할 때는 그것을 32응신이라 하기도 하고 14무외력이라고 하기도 한다. 뒤에 보면 설명이 나온다. 여기는 자력이란 말이 나오고, 14무외에서는 비앙이라는 말이 나온다. 결국에 2수승이 32응신도 되고 14무외력도 되는 것이다. 그것이 또 4부사의로도 된다. 2수승이 근본 모체이다.
32응신의 첫째가 보살이다. 보살몸을 나타내는데 보살몸은 관세음보살이니까 따로 '보살몸을 나타냈습니다.'하는 그 말은 없다. 결국에 보살이니까 보살 몸을 나타낸다는 그 말은 생략되고 부처님 몸을 나타낸다는 말이 첫 번째 나온다.
<경문>
世尊하 由我供養觀音如來하야 蒙彼如來授我如幻聞熏聞修金剛三昧하와
與佛如來로 同慈力故로 令我身成三十二應하야 入諸國土니다.
나마하 샆타남 삼약삼붇다 코티남 따지야타
옴 자례 주례 준제 스와하
첫댓글 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