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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300억원 투입, 2027년 완공…2023년 전기차 공장 신설에 이어 두 번째
생산된 수소전지, 수소 이동차량에 장착 계획…`수소도시 울산 구축`탄력
현대차가 지난 2023년 2조원을 투입, 현 울산공장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는 9천300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는다. 수소전지를 대량 생산해 트랙터, 지게차 등 이동 모빌리티(차량)에 장착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수소전지 공장이 완공되면 울산에 수소전지와 관련된 부품업체가 집적되면서 수소 생산ㆍ저장ㆍ운송ㆍ공급ㆍ활용 등 전 주기를 아우르는 수소 집합 연결망(밸루 체인)도 함께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가 30일 오전 9시 50분 울산공장에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기현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 윤종오 국회의원, 박천동 북구청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문용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지부장, 수소 부품사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 4월 9일 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 신설 투자 지원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은 중국 광저우에 이어 세계 2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공사비 9,300억원이 투입돼 약 4만 3,000㎡ 부지에 연 면적 9만 1,000㎡ 규모의 공장이 건설된다. 오는 2027년 완공한 뒤 시운전과 시험생산을 거쳐 2028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소전지 생산공정은 화학 공정과 조립 공정을 통합한 원 팩토리(단일 공장) 형태로 추진된다. 양산에 들어가면 연간 3만기 정도의 연료전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번 공장 착공은 관련기관들의 협조와 기업의 신속한 투자 결정으로 조기에 성사됐다. 울산시와 북구는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고 현대자동차는 신속한 투자를 결정해 당초 보다 빠른 착공이 가능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울산에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울산시 관계자들의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울산이 수소산업 도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 산업 도시이며, 수소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운송, 공급, 활용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해, 청정 수소에너지 선도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 도시 조성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국비 7억5천만원을 포함한 총 295억원을 4년간 투입해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북구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일원에 수소 배관망 11.9㎞를 구축하고 수소충전소 3곳에 수소를 직공급하는 체계를 추진한다.
또 국내 최초로 수소 트랙터의 혁신적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지역 특화사업과 맞춤형 통합 안전ㆍ운영 체계 고도화 등으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울산형 수소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수전해를 기반으로 하는 청정수소 생산 기술 개발, 수소 이동수단 보급 확대, 그리고 국내 최초 수소 트랙터 도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