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아 야산 암매장' 친모 입건‥서울도 '미신고 영아' 38건 경찰 조사
태어나고도 출생 신고가 안 된 아이들의 수가 확인할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사가 진행 중인 사례도 전국에서 200여 건인데요, 부산에서는 출산한 지 8일 만에 숨진 아기를 야산에 묻었다는 여성이 입건됐고, 서울에서도 38건의 미신고 아동이 파악돼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부산 기장군의 한 야산.
한 30대 여성이 지난 2015년 출산 8일 만에 숨진 아이를 묻었다는 곳입니다.
여성은 "아이가 퇴원한 이튿날 숨졌다"며 "당시엔 경황이 없어 출생 신고를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여성은 남편과 떨어져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는 아이가 집에 온 지 하루 만에 숨졌다는 진술에 따라, 여성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 "퇴원한 이후에 집안일 하다가 눕혀져 있는 애를 보니까 사망해 있었더라‥아이 보호를 안 해서, 유기로 인해서 사망에 이른 걸로‥"
서울에서도 처음으로 미신고 아동 38명이 확인돼 경찰이 일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뒀다는 24건을 포함한 유기 혐의가 27명으로 가장 많고 신체·정서적 학대와 방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강남구에서는 7세 아동의 친모가 '출산 직후 친부가 아기를 데려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관악구에선 출생 미신고 아동 3명의 친부모가 등록된 주소지에 살지 않아 수사가 의뢰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심각한 법률 위반 사안이 확인되는 사건에 대해선,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사건은 전국적으로 2백 건을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숨진 아동은 총 12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가 전수 조사에 나선 2천1백여 건 외에 각 지역에서 드러나는 '미신고 영아'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수사 대상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