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후에 십오년만에 동창회가 열렸습니다.
동창회에서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기대되는 자리이지만 이번엔 더욱 기대가 되었던게 졸업 후 친구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던 A가 동창회를 주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연락이 끊겨서 제대로 된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었고 등산이나 무전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사고로 죽었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약속 장소에 가보니 학창시절에 A랑 그나마 친했던 10명 정도가 모였었는데 막상 주최자인 A는 없었습니다.
A의 이름을 빌린 누군가가 동창회를 연 것인가?
하지만 그 중에는 자기가 동창회를 열었던 사람은 없었고 이유가 어쨌든간에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를 보니 반가워 주최가 누구인지는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한참 우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가 누군가 들어왔는데 그 누군가를 바라보니 A였습니다.
모두들 놀란 눈치였는데 A는 그때 머쓱해하며 " 뭐야? 다들 왜 이렇게 놀래? 귀신이라도 본 눈치야? " 라고 말하는데 그동안 외국에서 살았고 등산하며 살다보니 연락이 끊겼다고 했습니다.
이 모임의 주인공이 등장하자 더욱 분위기는 올라갔고 오랜만에 만난 만큼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벌써 자정이 넘었습니다.
A군은 아예 귀국한건 아니고 잠시 돌아온 터라 오늘이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른다고 했고 그래서인지 다들 들떠서 2차를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저도 2차에 가고 싶었지만 와이프가 임신한 상태라 집에 가야만 해서 아쉽게도 같이 갈수 없다고 하자 " 같이 가자. 너도 같이 가야 지. "라며 모두들 아쉬워했습니다.
특히 A군이 끈질기게 권유했지만 A군의 제안을 끝까지 거절했고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내가 걱정되어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A군에게 미안해서 어제 동창회때 알려준 번호로 전화해봤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벌써 출국한 모양인가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녀석들도 전화 받지 않았고 2차에 같이 갔던 친구들 모두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후 저도 특별한 일은 없겠지 싶어서 회사일에 열중하며 바쁘게 다시 살고 있다가 전혀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와서 받아보니 같이 동창회에 참여했던 친구들의 가족들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아직까지도 다들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 실종신고를 했다고 하였습니다.
일단은 실종신고가 되었기에 간단한 경찰조사를 받으러 스스로 실종신고가 들어간 경찰서로 찾아가서 담당 경찰과 얘기를 나눠본 결과 놀란만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살았고 등산을 주로 했다는 A군은 실제로 그동안 단 한번도 외국으로 나갔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고 계속해서 국내에서 살았으며 현재 A군 역시 소재파악을 전혀 할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소름끼쳤던건 A군이 고교졸업이후 했던 일은 평범한 사회활동이 아닌 불법 대부업체나 사채쪽에서 얼굴 마담으로 주로 일하다가 도박 관련해서 뭔가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집으로 귀환한 사람이 저 혼자였기 때문에 약간의 의심을 받았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하고 몇 차례 조사결과 별다른 의심점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경찰로부터도 연락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났을까. 그때 사라진 A군이나 다른 친구들은 현재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첫댓글 헐,,,
뭐야 미친
ㅁㅊ다
헐 … 뭐야 인신매매 같은 건가….
헐 ㅁㅊ
중간에 2차에 같이 갔던 친구들 모두 연락을 받았습니다<이건 오타인가? 받지 않았다는 거지?
ㅎ러
ㅁㅊ...
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