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죽음
평생을 고결한 성품을 유지하며 교육에 몸 바친 스승이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승의 마지막을 예상한 제자들이 크게 슬퍼하자
스승은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절대 슬퍼하지 말아라.
가치 있는 죽음은 삶에 의미와 사랑을 부여한다는 것을 너희들은 모르느냐?"
그러자 한 제자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선생님께서 언제나 살아계셔서 저희와 함께하길 원합니다."
제자의 말에 스승은 제자들을 토닥이며 대답했습니다.
"참으로 살아있는 것은 죽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 꽃들을 보아라,
플라스틱 꽃은 죽지도 않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최근 의사조력존엄사법 입법을 두고 설왕설래 중입니다
안락사나 존엄사나 죽음을 대비하는 우리들의 태도를 공론화하는 게 늦은 감은 있지요
그러나 모든 죽음은 세상과의 단절,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이기에 조금 두렵습니다
그러나 꽃이 져야 열매 맺고, 열매가 썩어져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게 섭리입니다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죽음도 삶의 일부인 것이지요
그 때문에 다가오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
더 값진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의식이 없는 연명치료는 환자 자신도 보호자도 모두 고통일 것입니다
존엄사니 안락사니 말을 아무리 미화시켜도 돌려해도
결국 의사들의 자살방조가 될 것이라는 비판도 깊이 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삼복지간 무더위 속에서 하룻길 천천히 걸으며 자주 웃으시길 빕니다^*^
# 오늘의 명언
모두들 언젠간 그렇듯이 난 죽는 게 아니야.
우린 최선을 다해 달리는 거고 그러다 멈춰야 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느냐 뿐이야.
– 휴 엘리엇 –
첫댓글 “가치 있는 죽음은 삶에 의미와 사랑을 부여한다는 것을 너희들은 모르느냐?”
사랑은 풀포기 하나에도 그 이름을 불러주며 새소리 한 울림에도 그 존재를 인정하는 일!
사랑은 인간의 성숙이며 생의 불변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