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건조해졌다.
욕들이 난무한다..때묻은 기성세대야 그렇다치고..
청소년 요람이라는 교정에서 날리는 욕들..한술 더떠 점입가경이란다.
그런데 말이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욕들..
개만도 못하다라든가..개자식,개뿔,
개떡,개가튼,개나발,개판,개뼉다구..개망나니..
이런 욕들은 대저 뭐에 근거하는 욕들인가?
아니~점점 떡져가는 인간들이
충직한 개를 이리도 우습게 알다니..
인간이 개보다 질적으로 위에 있다는 말인가?
그럼 당신은 개가 사람보다 위란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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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애완견을 키워본적 없고..
다만 시골 촌부라 이웃사람들이 강아지를 분양할 경우 마지 못해 한두마리씩
주로 잡종견을 키워 오고 있는데..그러다보니 언젠가 이곳에서 소개한 "몽구" 말고도
현재 잡종견 이름하여 똥개 두마리가 가축 아닌 가족같은 존재로 일상을 함께 한다.
늘 꼬리치며 반기는 녀석들..
지난 60여년동안 수많은 사람들..남녀노소,지위고하 불문 친교하는 나지만
이녀석들처럼 친밀도 높은 존재도 드물다는 생각에 때로는 감동을 넘어 감격, 감읍할 때도 있으니..
그런 사랑스런 개를 공격하는 막말,욕설을 듣게될 때 누군들 화 안나겠는가?
소와 돼지처럼 개도 오래전부터 인간과 고락을 같이 하는 가축(?)이라 할 때
비록 가족이라 할 수는 없지만 충직하고 종국에는 영양식으로까지 인간에게 헌신해 온 개..
그 개들에 대해 이제는 쌍스런 욕으로 비하하고 뭐~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오늘 문득 하게 된다.
*
오늘따라
봄볕이 참 좋습니다.
그래그런지 노인의 마음에도
청춘의 빛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점심 먹고
동네 이장집 들렸는데
마당 한켠 목련이 만개해 있고
목련나무 아래 개 두어 마리 오수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목련이 아름다운 계절..
오늘도 인간세상 한켠에서는
젊은 베르테르를 말하며 같은 입으로 쌍욕 늘어 놓는 딱한 화상들 많지만
또다른 한켠..
땅바닥에 철퍼덕 드러누워 오수를 즐기는 개들일지언정..
보소~~녀석들이야말로 목련의 아름다움에 취해 잠들은
진정 개폼나는 모양새 아니던가!
첫댓글 개같은 놈이라해도 욕
개만도 못하다해도 욕.
왜냐면 개가 뭐라 하던가요?
그래도 사람은 개보다는 나아야 하겠지요.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사람이면 만물 영장다운 모습을 보여줘야하는데..
오늘의 세상을 바라보면..나날이 퇴보하는 정신세계를 보게되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개 보다 못해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판국에 개를 욕하다니요 ㅋ
그나 저나 목련 나무 밑에서
오수를 즐기는 개 가 있는 풍경 이
근사합니다
필담님이 나무그늘 아래
오수 즐기는 개의 모습을 보셨군요.
지나친 비약인지 모르지만..
제 생각으로 어떤 때는 그모습이
마치 노자의 도덕경을 만나는 상황으로 착각하게 됩니다..ㅎ
인간은 이해관계에 따라 변하지만
개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만도 못한놈이란 말이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인간 세상이
옳고 그름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 같아
정말 씁쓰름합니다.
적어도
개는 억지부리고 선동하는 모습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 동네는
목련이 활짝 피었군요
우리 집 목련은
이삼일 활짝 피더니
오늘은
꽃비를 내리네요
화무십일홍
자화상을 보는듯하여
씁쓸합니다
예..화무십일홍이죠.
하지만
비록 목련은 갔어도
내년을 기약하며 떠났을 터..ㅎ
홑샘님 주변
김정희 생가를 년전 찾아보니
작약..모란이 참 아름답더군요.
그나저나
씁쓸한 모습인지 아닌지
올 봄이 가기전에 확인겸 인사 드리러 가야할텐데........
교양있는 여자들이 인형같은 개를 치장시켜 안고 다니면서
뭐가 뒤틀리면 욕을 하는데 개소리 하지마! 합니다
그리고 걸핏하면 개같은 개보다 못한 합니다
왜 그 귀여운 개를 빗대어 욕을 하냐니까
욕하는 개는 자신들이 키우는 개가 아니랍니다
욕받이 개가 따로 있다나요 그건 식용 개랍니다 ㅎㅎ
목련이 참 고고하지요 우아한 목련꽃
너무 추워서 목련도 똑바로 올려다 보질 못했네요
교정에 한 그루 탐스럽게도 피었던데
말씀 들으니 요지경이란 말 따로 없습니다.
그런 상황들 만날 때마다 느끼는 건 참 내가 오래 살고 있구나..
더 살다보면 얼마나 많이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까~~
그래 오래 산다는 것이 참 고역 아니냐~이런 생각을 하게되는데..
기우라면 좋겠지만..세상은 제뜻과 다르게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학교 생활이 사실 어렵지요..ㅎ
그래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많이 생각날 겁니다..
좋은 추억으로 따뜻하게 다가올테니까요~~^^
요즘 완전 개판이죠.
사람보다 개가 더 호강하며 살고 있는 집도 허다합니다.
개만도 못한 집에 사는 내가 불쌍하게 생각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정을 주고 받고 사는 게 최고의 삶이 아닐까요?
목련이 핀지 일주일에서 10여일.
그 소담하고 아름답던 꽃잎이 뚝뚝 떨어집니다.
'꽃잎 지듯 그렇게 지고 싶다'고
시를 쓰던 수원의 친구 시인(고교시절에 만남)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해 안가는 일들이 자주 생기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목련화도 가고
우리네 인생도 언젠가는 가게 되어 있는데..
사실 친구분 희망처럼 꽃을 피우고 나서 질 수있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