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고싶지 않아도 자꾸 보여주는 매체들 때문에 국회 청문회를 보았습니다.
‘그런데’와 같은 접속어들은 앞과 상반되는 말을 할 때도 종종 쓰입니다.
“그가 웃었다. 그런데 나는 슬펐다”처럼...
‘-는데’도 ‘그런데’와 비슷한 구실을 하여 다음처럼 두 문장을 이어 줍니다.
“그가 웃었는데 나는 슬펐다.”처럼요.
이렇게 상반되는 상황의 ‘그런데’와 ‘-는데’에는 ‘도’를 붙이는 일이 흔합니다.
그러면 이 말들이 강조됩니다. 마치 목소리를 높인 것 같은 느낌을 주지요.
“그가 웃었다. 그런데도 나는 슬펐다.” “그가 웃었는데도 나는 슬펐다.”
이처럼 ‘도’가 들어가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그럼에도’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그런데도’나 ‘-는데도’처럼 ‘그럼에도’도 뜻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그런데도’와 ‘-는데도’가 일상의 대화에서나 글에서도 자유롭게 쓰인다면
‘그럼에도’는 주로 글에서 쓰인다는 점ㅇ 다르다고 할까요.
이 말들은 ‘불구하다’와 때때로 어울리는데, 이때는 거의 글에서 나타납니다.
“그가 웃었다. 그런데도(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슬펐다”
“그가 웃었는데도(웃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슬펐다”는 주로 글에서나 볼 수 있는 문장입니다.
말로 할 때는 굳이 ‘불구하다’를 넣어 문장을 늘리지 않거든요.
글에서도 ‘불구하다’를 넣으면 조금 더 강조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장의 간결성은 떨어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간결성을 넘어 하나의 관용구가 됐습니다.
‘불구하고’를 지우면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거든요.
그렇더라도 ‘불구하고’를 빼면 문장은 더 간결해집니다.
“그가 웃었다. 그럼에도 나는 슬펐다”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얽매여 거리끼지 않는다’는 말 ‘불구하다’를 어찌 해야 할지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탄핵정국을 주도하는 국회 법사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속되어야 마땅합니다.
다만 시청하는 이들에게 간결하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기만 바랄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