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은행우수고객 일순위로 선택되는 집.
해가 저무는날 먼데서도 내 눈에 보이는 집.
생각하면 두렵고 바라보면 짱나는집
어디 갔다가 실수로 일찍 집에 가는 날이면
눈빛이 ,서슬퍼런 눈빛이 조폭들 사이에 살아있는 집
그 눈빛을 하고 앉아 돈을 세면서 앉아 있을
그 새끼의 까만 마음속과 내가 준 이자를 생각만 해도
머리가 따뜻해져 오는 집
어떤꽃도 썩는 집
봄이면 심은 꽃이 그나마 피었다가
꽃잎이 누래져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썩은꽃 떨어지는 정체모를 나무 아래로
리무진에서 내리는 그 새끼 머리 위에
꽃잎이 떨어지면 오히려 그 놈 위에 떨어진
꽃잎이 불쌍해 지는 집
우수고객 축제가 끝나고 나면,
그 자식
아버지와 그 자식 큰형님이
동네를 돌면서
하루 종일 이자를 걷으러 다니는집
망할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놈집 마당이 보이고
정신이 나갔는지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소리와 옷자락이 언듯언듯 보이면
그 마당에 들어가서 그놈 머리통을 뜯어놓고 싶은집
마당에 수맥이 도는 집
가끔 가다 불나는 집
뒤안에 갓 심은 어린나무도 썩는 집
참새떼가 떼죽음 당하는 집
황사가 오는 집
저녁 황사누렇게 처마 끝을 지나
마당에 내리고
그 녀석이 몸을 웅숭크리고
황사 바람에 죽은 나무들을 지나
뒤안으로 김치를 보러 가다가 "젠장,이놈의 황사 때문에 못 살겠네"
하며 황사로 뿌연 하늘을 노려보다가 콧구멍에 들어간 모래를 빼며
김치독을 열 때 누런 황사들이 김치독 안으로 누렇게 내리는 집.
김칫독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그 놈의 등허리에
누런 황사들이 누렇게 누렇게 내리는 집
내가 사스바이러스 실은 황사 되어 내리고 싶은 집.
밤을 새워, 몇 밤을 새워 황삿바람이 불고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늦은 밤
그놈의 방에서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오면
발자취를 숨기며 그놈 집 마당을 지나 그놈 방 앞
뜰방에 서서 그 놈의 모래 들어간 나이키신발을 보며
머리에 어깨에 쌓인 모래를 털고,
정신없이, 몰아치는 황사바람에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미친듯이,"미친놈!"이라고 그 놈을 부르고 싶은집
그
자
식
네 집
어느날인가
그 어느날인가 리무진을 타고 가다가 나와 딱
마주쳤을 때
"빚 좀 빨리 갚아라,조만간 느그집 가압류 들어간다"
라며, 나를 쳐다보며, 가을에 추수한 옥수수같이,
누렇게 이를 다 드러내며 비웃던 그 녀석
지옥풀 같던 그 녀석
그 자식이 물 좋은 강남 이사 갈때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첫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띄지만 보기는 싫은집
그 집앞을 다 지나지 않았는데도 인기척이라도 나면
그 녀석인가 싶어 도망가게 만드는 그 녀석네 집
지금은 아, 지금도 이 세상에 있는 망할 집
그 놈이 전세 내놓은 집.
눈 감으면 시든꽃이 바람에 누렇게 날리는 집
황사도 내리고, 아, 황사가 정원나무 사이로
누렇던 황사가 그집만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자식네 집
언제나 그 어느때나 저주의 대상이 되곤
하던 집
그
자식네
집
생각하면,생각하면,생.각.을.하.면....../
첫댓글 왜 썼소.. _-_./ 이시 좋아했는데..
=_=;; 그 좋던 시가...; 그래도 재밌네요 ㅎㅎ
헉 -__ 그 아름답던 시가,,,
죄송해요-_ㅠ;저도 조금 걱정하긴 했는데-_-;쩝;발표하기 전에 어떤가 싶어 올려봤어요-_ㅠ;
그 자식네 집이라..-_-[허허]
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거기 배우는중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하하ㅏ하하하하ㅏㅏ하하하하하ㅏ 우와!
푸하하하!!! 곱단이랑 만득이 감동적으로 봤는데.. 이런이런. 이시 엄청 좋아했는데...-_ ㅠ
이거 오늘 국어시간에 배웠는데요. ㅎㅎ 그 시가 이렇게 변하다니-0-
이거 이제 배울껀뎅 ㅎㅎ
푸.하..하... 넘 웃기다.....
그여자네집이 이렇게 길었는지 몰랐네 ㅋㅋㅋ
그여자네집~짐배우는데 넘길어~
그여자네집 정말 좋아했는데ㅎ재밌었어요 그 소설도 시도.
각색한 시 웃기네요ㅎㅎㅎㅎ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