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술마시고 영도다리 건너가다가
친구 영우가 문득 보고싶었다
영우는 중딩동창이다
머리에 손오공돌기가 난 귀여운 녀석이었는데
사는 동네가 바닷가 빨간등대 부근의 매립지였었다
그전엔 넝마주이들도 모여살고
아뭏든 벨난 동네였다
어느날 그동네에 천막 태권도도장이 하나들어섰는데
사범이 북부산고등학교 다니다가 퇴학먹은 형이었었다
호기심에 구경하는 동네꼬마들에게 일단은 호의를 베풀어 태권도 배워라고 꼬셨다
겁많은 경철이는 안배웠는데 영우는 적극적으로 배웠다
태권도를 배울때는 예를 갖추어서 정통 태권도를 가르쳐줬는데 남은 시간에 과외로는 겁대가리 상실하기와 싸움의 정석을 가르쳐줬다
졸지에 영우의 싸움서열이 괄지마오!!로 급부상했다
그후 영우는 소년체전에서 메달따서 체육특기생으로 해양고등학교와 동아고 등지에서 특기생으로 스카웃하려 했지만 거부하고 결국 동네 양아치가 되었다
중간에 석유장사도 했었다
그리고 다방레지 사이에서 아들 하나 낳았지만 여자가 애를 데려가고 영우는 젊은 나이에 병으로 죽었다
경철이는 열공하여 해양대학 항해과에 진학했다
외항선 선장도 했다
이야기가 한참 사이드로 흘러갔다
그날 영우만나러 가다가 어두운 밤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가 원경이다
원경이는 같은 58개띠로서 모모여상을 나와서 공부 잘한 애들만이 취업추천받는 모모철강 경리과에 근무했다
그후 우리는 연인이 아니고 친구로 수시로 만났다
착하고 재미난 애였다
어느날 만나서 장난삼아 며칠뒤에 군대간다고 거짓말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울지는 않았어도 너무 서운해했다
그날 원경이는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차마 그날밤에 못헤어지고 담날 아침에 헤어졌다
내품에 안기어 잘갔다 오라고 몸건강해야 한다고 올먹이더라
집에 와서 생각하니 나자신이 너무 황당하더라
농담으로 시작하여 중간에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어떻게 일이 이지경까지 돼야 했는지
나도 감당이 안되더라
한동안 남포동을 못나가다가 어느날 나가서 친구
만나 소주 한잔하러 갔는데 남포동 구둣방 골목에서 딱 마주친 원경이!!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사로 표현하자면
니가~ 니가 왜 거기에 있어?
군대간다고 했잖아?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에 있어? 였다
나는 도망가고 원경이는 잡으러 오고
그날 잡혀서 골목에 끌려가 여자에게 안죽을만큼 맞았다 빼딱구두 굽에 맞아 대가리 빵꾸날뻔 했다
남친들에겐 그런 뻥쳐서 술을 얻어먹곤 했다지만
어떻게 여친에게 그런 뻥을?
영우가 양아치가 아니고 내가 진정 양아치였었다
어떤 남정네는 아가씨에게 한편의 애틋한 詩를 받고 70 밑자리를 깐 나이에 생각해도 우아한 추억인데
나는 애써 잊고 살았는데 떠올리니 새삼 쪽팔리네?
뭐 어쩌라구? ㅋㅋ
첫댓글 부산 영도의 양치기 소년이었네요
항상 재미있는 글도 잘쓰시고 이야기 소재도 현실에 와닿는 그런 글이고
운동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좋은데 다니시고
옷도 잘입으시는 멋진 몸부림님 오늘도 즐겁게 웃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개는 키웠어도 양은 안키웠어요
양씨는 다수 알아요
우리 중딩에서 전국구 조폭두목 둘을 탄생시켰거든요 대단한 명문중이예요 ㅋㅋ
어차피 갈 군대
그냥 군대갔으면 해결 될 일을~
빼딱구두에 대가리 맞은 사람 처음 봐요~^^
어쩌다보니 중간에 못빠져 나왔어요
맞으니까 내죄가 반감이 되는듯했어요
맞아도 싸지 ㅋㅋ
많은 세월이 지니간뒤에 돌아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 될겁니다
나보다도 더 싸움 잘한 동네 여자친구
둘레가 술취해 전화와서 한번 만나자는데
무서워서 못나갔어요
이혼하고 다방한다고 했어요
추억이 다 아름답지는 않아요^^
장난꾸러기이십니다
당시~그 정도로 끝나길 다행입니다..ㅎ
우리 친구 경수는 군대제대할 동안 여자애가
지 딸을 키우고 있었나봐요
지는 까마득히 몰랐는데
우짜믄 좋노?^^
@몸부림 세상에 그런일이~~?
나올 수 있는 일이네요.
에구~~
에효
우째 그런일이~ㅋ
지나간 추억 곰삭여보는
재미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속
피식 웃음 지어보실듯~
노래방에서 지노래 할 동안 앞에서 알짱거려
가사가 안보여 버벅댔다고 때린 지지배도 있었어요
동거할매는 몰라요 알면 밥 안해줄겁니다^^
와 멋지고 젠틀한 님이 정말 양아치 였네 머리 빵꾸 안나고 살아 있는게 기적이네요 ㅎ
고무 딸딸이로 얻어터지는거 보다도 더 아팠어요
부디 남자 패지마세요 그 여린것들 뚜드리팰데가 어디 있다고? ㅋㅋ
에구 저도 흑역사가 많답니다
내댓글에 쓰셔야지 요기다 칠십다된
남정네가 고상한척한다고 하시니~
아무튼 몸님은 멋진 남자이기에
다 용서가 됐을겁니다 ^^
고상한척 한다고가 아니어요
글을 읽으니까 무척이나 고상했어요
댓글 쓰려다보니 제입으로 흑역사를
다 나발불었네요
어쩌면 좋아?
잠수타야겠어요
부디 나를 찾지말고 깔끔하게 잊어주세요 ㅋㅋ
참..황당한 에피소드네요.
장난 삼아 시작한 거짓말..그래도 기억에 남는 추억이네요.
그 분은 잘 살고 계시겠죠?
나이를 떠나..
일상이 거짓말인 사람들도 있어요.
그에 비하면 애교네요.^^
그분이 잘사는지 못사는지 나는 모릅니다
그녀의 저주인지 그후 청춘시절
여자애들에게서 버림 많이 받았어요
다들 나만 미워하더군요
울면서 소주 많이 마셨어요^^
세상에나
진짜 나쁜남자였네요
ㅠ.ㅠ
그녀는 잘살고 있는지
어쩌면 악착같이 잘살고 있겠죠? ㅎ
아~~후회만땅되어라 나는 나만 아는 이야기를
왜 여기다해서 나쁜남자가 되었을까?
그산님 이야기를 읽다가 어떻게 이렇게 나랑
다를까? 싶어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비교분석을
해부럿네 지금은 갱생의 길을 걷고 있어요
차카게 살자!!^^
사귀는 여자와 헤어지고 싶을 때 하는 말이 나 군대에 간다는 말 이었습니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오빠야~ 니 군대가는거 맞나?
잘갔다온나 그동안 니 아~를 낳아서
너거집에서 어머니 아버지랑 살고있을께
허걱~~ 쿠당탕!!^^
몸 님은 지나간 일, 재미나는 인생사를 자전적 소설로 쓰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인세만 받아도 대박나니
제발 소설가로 데뷔하시길요. 내가 옆에서 쬐간 힘써 도와줄께요.
그래도 박밍돌 시인님 뿐이네요
내죄를 사하여 비난도 안하시고
부인말씀 잘들으세요
쫓겨나서 서울역 앞에서 떨지말고 ㅋㅋ
ㅎㅎ
머리도 좋으셔~
피끓는 청춘일때니까 용서될까유?!!
옛날.
잘생긴 친구동생.
여자만 만나믄
일주일 뒤가 생일이라고 구라를~~ㅋ
술집가믄 무조건 생일날이라 했던 사람은 또
.
.
절대 누구라 말 몬합니다
써비스가 왕창 나오던 그시절~
친구가 통계청 공무원녀를 군제대하고 사겼어요
그녀가 돈 다쓰고 다녔어요
우리는 봉잡았다 부러워 했어요
근데 친구가 피골이 상접이 돼가더군요
얼굴색이 안좋았어요
니 와그라노? 했더니 그녀를 만나면 여관 앞에서
손바닥을 짝~ 편데요 그기 뭔데? 하니까
오늘밤엔 다섯번이야 자기!!
할당량을 못채우면 잠도 안재운데요
죽을거 같아서 헤어졌답니다 ^^
혹시 지어내신 건 아닌지요?
진짜면 그동안 몸님의 이미지가 왕창 깨져버릴 에피소드 인데요. ㅋㅋ
제가 너무 젠틀하게 생각한건가요?
저~ 있잖아요? 지어낸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저를 계속 젠틀맨이라 생각해주시면 안될까요?
저는 절대로 재털이맨은 아니어라 ㅋㅋ
에구~~~~ㅋㅋㅋ
에고고~~ 청순한 나의 이미지 완전 나까무라상되어 버렸어요 ㅋㅋ
이런 고백을ᆢ
용기 에 토닥 토닥 ᆢ
맘이 가벼워졌겠뇌라!!!
혹시? 군대가는 남친을 위해서
뭐 해준거 쫌 있나요?
입영전야를 부르며 울었다든가 ㅋㅋ
쌤통 ㅋ
그대 등뒤에 서면~~ㅎ
김아짐
이렇게 남친들을 끌고 다녔다.
(인천송도공원) 예전의 모습 ㅋ
베지색 가디건 김아짐
저남자들 혹시 외상값 받으러온 남자들 아니어요?^^
아 소설 같아요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고 잊어버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