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진짜 이번 사건(?)의 원흉인 연료통 차례입니다.
이넘의 상태와 사진은 이미 연료펌프 편에서 언급했기에 다시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쨋든 캬브 청소를 끝내놓고 생각해 보니 아무리 캬브를 잘 닦아놔도 연료통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번과 같은 문제가 언제고 재발할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어
연료통안에 찌들어있는 녹을 제거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봤는데
별로 신통한 얘기가 없더군요. 막대기에다 철수세미를 달아서 닦아보라는가 하면
조그만 차돌맹이를 여러개 넣고 흔들어 보라는둥...
그래서 정보의 바다에 빠져서 허부적 거리고 있는데 순간 제눈에 확 들어는게 있더군요.
역시 같은 라이더는 통한다고 어떤 베스파 동호회원이 자신의 베스파 연료통에 생긴
녹을 제거한 얘기를 올려놓은게 있더군요.
전문을 올릴수는 없고 간단히 요약하자면 녹제거제를 사다가 통안에 부었더니 녹이 제거
되더라...(너무 간추렸나..^^;)
어쨋든 거기에 소개된 제품을 검색해보니 용량이 대용량 인데다 예상보다 좀 비싸더군요.
뭐 연료통을 새로 사는거 보다는 싸겠지만 그래도 이 많은걸 사다가 남는거 또 어디다
쓰며 좀 저렴하게 할수있는 방법이 없나 하고 찾아보니 대략 비슷한 용도의 제품을 취급
하는곳이 몇군데 있어 그중 한곳과 통화를 해보았습니다.
통화를 해보니 쇼핑몰엔 큰걸 올려놓고 팔때는 작은것도 판다고 하더군요.(가격도 그만큼
싸진다는 얘기...^^)
게다가 가장 궁금했던 것이 물건의 안전성인데, 이게 무슨 얘기인고 하니 금속의 표면에
발생한 녹을 제거하는 물질(따지고 보면 맹독성!)을 집에서 써도 돼는지(쓰고 나면 하수구
에 버려야 하니까!)궁금해서 이부분을 문의해보니 이넘의 용도가 녹을 제거하는 것만이
아니고 청소업체등에서 물에 희석해서 욕실의 물때를 제거하는 데도 사용하므로 그만큼
안전하게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 다만 버릴때는 물에 엄청 희석해서 버리고 또 한참 물을
흘려보내 주어야 한다고 하더군요.(나중에 얘기지만 거의 욕조하나의 물을 쏟아부었슴)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연료통을 분해해 주었습니다. 연료통 분해할때 보면
연료게이지 센서가 보이는데 이것도 역시 떼주고 세척작업은 화장실에서 했습니다.
아무래도 화학약품 이고 해서 환풍기가 달린곳에서 작업하는게 좋을것 같더군요.
글구 만약을 위해 고무장갑이랑 마스크, 보안경(적당한게 없어서 바이크용 방풍고글
착용..^^)을 착용하고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 초기에는 에폭시 본드가 경화될때 나는것
같은 냄새가 나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달걀 썩는것 같은 냄새가 좀 나더군요.
아참 연료통 떼기전에 안에 든 휘발유는 제거해주고(사실 이미 며칠전에 다 빼서 조금
남은것까지 몽땅 휘발되버린 상태!)...작업전에 따로 세척작업은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베스파로 작업한 사람은 먼저 기름에 대한 세척을 하고 녹제거를 했다고 했는데
이번에 제가 사용한건 기름때도 제거한다고 해서 그냥 바로 작업해 버렸습니다.
작업방법은 연료통의 바닥쪽에 있는 구멍(연료펌프와 이어지는 구멍)을 집에 굴러다니던
크래파스 조각과 스카치 테이프로 밀봉(?)하고 세워놓은 상태에서 주유구를 통해
녹제거제 원액(500ml)과 물(1:5로 섞으라고 했는데 이정도로는 2/3 정도만 채워져서 거의
1:8~9 정도로 희석함)을 넣고 놔뒀다가 한시간마다 미리 준비한 통에 용액을 쏟아서
내부상태를 확인한후 다시 넣는식으로 해서 대략 3시간을 놔뒀더니 거의 대부분 제거가
되더군요. 다만 바닥쪽에 좀 두꺼워 보이는 녹은 색깔만 변색되고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네요. 그래도 처음 상태에 비하면 엄청 깨끗해진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서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없었던것 같네요.
원액을 물에 희석해서 통안에 가득 채우는 방법 보다는 소량의 원액을 연료통의 바닥이
살짝 잠길정도만 채워서 10~15분 정도 놔뒀다가 다시 다른 부분이 잠기도록 뒤집어주면서
작업을 반복하면 소량의 제거제로 보다 짧은 시간에 작업을 마칠수 있었을것 같더군요.
어쨋든 용액 제거후에는 흐르는 물에 4번 정도(설명서엔 2번)행구고 나서 피비온으로
마무리를 해주었습니다. 베스파 라이더의 글을 보니 녹제거제로 세척후 그냥 놔두니까
전체적으로 다시 녹이 발생해서 재작업후 알칼리계의 세척제로 세척을 해주니 괜찮더라는
얘기가 있어서 저도 알칼리계인 피비온으로 마무리를 해주었습니다.
세척후 물기 제거는 전기난로와 헤어드라이기로 해주었습니다.
겨울에도 안쓴 전기난로를 거의 한시간 틀어놨네요. 난로앞에 놔두니까 물기가 증발하면서
처음엔 마치 주전자 물끓듯 김이 나오데요....^^
이제 최종 마무리 조립 작업만 남았습니다.
첫댓글 근데 이제와서 이런 얘기 하기 뭣하지만 게시판 성격상 여기다 이런 정비글을 올려도 괜찮나요?
이런 좋은글은 괜찮을겁니다...앞으로도 더 올려주세요.^^
요새 연료통 플라스틱아닌가요
글쎄요 요새 나온건 껍질을 까본일이 없어서...^^ 글구 이넘은 요새 나온게 아니에요.
베스파꺼죠?..
작업에 참고한 글은 네이버의 베스파동호회 에서 본것으로 기억합니다. 하도 오래돼서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