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
봉투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동안 책을 보내주신 작가님들께 책빚도 갚고,
이 책을 꼭 읽어주셨음 하는 분들에게도 보내고.
그런데 책을 보내는 일은 기쁘기도 하면서도 꽤나 번거롭고 힘든 일이기도 하죠.
포장된 책을 들고 우체국에 가야하는 일도 힘들고, 그에 따른 요금도 상당해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보통 저는 일반 우편으로 보냅니다.
가격이 싸기도 하고 조금 늦게 가기는 하지만 상대방에게 부담을 덜 줍니다.
등기 또는 빠른 등기로 보내면 당사자가 꼭 받는다는 보장은 있지만 때로는 번거롭기도 하더라구요.
'등기 배달을 왔는데 부재 중이어서 그냥 갑니다. 몇 월 몇 일 몇 시에 다시 배달 예정입니다. 그때도 못 받으면 ㅇㅇ우체국으로 오십시오."
이런 게 붙어 있으면 엄청 부담이 되거든요.
그래서 거의 일반으로 부치는데...
우체국 직원의 말이 늘 저를 불안하게 합니다.
"오늘 수요일 부쳤으니 다음 주 월요일에 들어갑니다. 당사자에게 들어갔는지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늘 이런 식입니다.
어쩐지 '그러니까 등기 또는 빠른 등기로 보냈어야지' 이런 느낌입니다ㅠㅠ
그런데 등기로 보내면 그 가격이 엄청 차이가 납니다.
진정한 우체국 직원이라면 자부심을 가지고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일반으로 보내면 좀 늦게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정확하게 들어갈 겁니다.
혹시 빨리 받기를 원하시면 등기 또는 빠른 등기로 보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참 마음 편하게 우편물을 믿고 보낼 수 있을 텐데...
첫댓글 일반우편의 자부심을 가져야하는데
우체국가면 등기를 권하는 이유가 뭘까요 ㅋㅋㅋㅋ
그러게요. 근데 유독 한 여자직원이 심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 날은 제가 그랬지요. 우리나라 우편시스템이 잘 돼 있어 일반으로 보내도 잘 간다고...그랬더니 씩 웃긴 하더라구요^^
일반 우편물이라도 받는 분 전화번호 적었더니, 아주 친절하신 우체부 님께서 전화 주셔서 받은 적 있습니다. 참 고맙더군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기도 합니다. 집에서 가까운 우편취급소가 있는데, 동시집도 주고, 동시 책갈피도 주었더니 갈 때마다 인사를 나눌 정도가 되었습니다~~~'우체부, 집배원' 이름 대신 좋은 이름 공모한 적 있었는데, 아쉽게도 대체할만큼 좋은 이름이 없었나봅니다.
우체국, 참 고마운 곳이지요. 제가 가는 우체국은 너무 커서 책이라도 주고 싶어도 어렵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