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약물이 녹는 경우로 분류한 종류는...
1. 나정
그냥 가루약을 압축만 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정은 약물이 어디에서 분해되던 상관이 없는 약물인 경우 사용합니다.
2. 당의정
약이 쓴 맛이 있어서 입안에서 녹으면 안되거나 또는 습기를 잘 흡수해서 부스러지기 쉬운 약물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정의 표면에 설탕과 비슷하게 단맛을 내는 백당을 입힌 알약입니다. 꼭 M&M 초콜릿처럼 생겼습니다. M&M 초콜릿을 반으로 쪼개면 가운데 초콜릿이 있고 밖에 하얀 껍질이 있잖아요? 바로 그렇게요. 당의정은 물에 넣으면 당의가 녹아버립니다. 그래서 손에 물이 묻은 채로 만지면 끈적끈적한 것이 묻어납니다.
3. 필름코팅정
당의정과 비슷합니다만 백당과 같은 성분 대신 얇은 필름을 형성할 수 있는 물질로 겉을 덮은 것입니다. 이런 약은 당의정과는 달리 광택이 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조심해서 분리하면 얇은 껍질을 벗겨낼 수도 있습니다. 필름코팅정도 일반적인 것이면 물에 녹습니다.
4. 장용정
약물에 따라서는 위에서 위산에 의해 분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이런 약물을 일반 나정이나 당의정, 필름코팅정으로 만들면 위에서 겁질이 녹아 약물이 산에 다 깨지겠죠? 그래서 산성 조건에서는 녹지 않는 물질로 특수 코팅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위에서는 그냥 통과하고 장에서 녹아서 흡수되는 것이죠. 비슷한 것으로 캡슐형 요구르트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캡슐도 이런 장용정에 쓰이는 물질과 비슷한 물질로 유산균을 포장해서 위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고 장에서만 껍질이 녹아 유산균이 살아서 장까지 가거든요.
5. 서방정
이런 종류의 약을 조금 특수하게 만듭니다. 그냥 가루를 압축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가루를 작은 입자로 만들고 그 위에 특수 코팅을 한 것으로 입자 상태에서 약물이 천천히 나오도록 하는 알약입니다. 하루 3번 먹을 것을 1번 먹게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약물이 풀려나오는 속도의 측면에서 자용정과는 다릅니다. 장용정은 약물이 나오는 위치만 조절된 것이구 서방정은 약물이 나오는 속도를 조절한 것이지요.
6. 다중정
두가지 이상의 약물을 하나의 알약으로 만들 때 그냥 혼합해서 압축하기도 하지만(이런 경우는 앞의 1,2,3번 모두 가능하겠죠?)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약물은 위에서, 다른 약물은 장에서 풀려야 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위에서 풀려야 되는 약을 겉에 놓고 장에서 풀려야 하는 약을 장용정처럼 코팅해서 안쪽에 넣은 알약입니다. 또는 약물이섞여 있으면 반응이 일어나 변질되는 경우에도 하나의 알약에 두 종류의 약물을 샌두위치처럼 해서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