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회 체계가 되게 좋았는데 정몽규 회장이 오면서 조직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거 같았다. 경험없는 신입 직원이 갑자기 팀장이 되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팀원이 되었다. 이전 경험을 인정 안하는.. 이상하게 바꿔놨다. 리더쉽 차이같다.
- 개인적으로 김판곤 위원장과 친했다. 홍명보-김판곤 케미가 되게 좋았던거 같다. 경기인 출신으로서 주도적으로 행정을 할 역량이 있고 목표가 명확했다. 이래저래 들은 바에 따르면 지금 헤게모니를 쥐고 계신 분이 이전 행정 시스템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 이런 얘기를 주변에서 아주 많이 들었다. 본인이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계시고 되게 디테일하셔서 유니폼 디자인이나 폰트 이런 것까지 신경 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국대 감독 선임에 참여한 적 있다. 저랑 같이 일했던 친구가 안톤 선수 에이전트인데 황인범 선수 지도했던 미첼 감독(90년 월드컵 때 한국 상대로 해트트릭)을 어떻게 하다보니 모시게 되었다. 마이클 뮐러가 독일 지도자를 안 뽑을 거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 한 5명 정도 안에 미첼도 들어갔고 인터뷰, 온라인 미팅을 다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클린스만이 선임되었다. 깜짝 놀랐다.
- 벤투는 완전 정말 프로폐셔널이다. 자기가 하려는 게임 플랜, 팀 운영 전술에 대해 아주 확실한 철학이 있었다. 정말 그대로 해서 월드컵을 수행했다.
- 클린스만은 어떻게 보면 방송인이고 TED(테드: Technology 기술, Entertainment 엔터테인먼트, Design 디자인) 그런거에 아주 잘하시는 분 같았다. 엔터테이너. 방송에 많이 나오고 이미지도 되게 좋고.. 카리스마도 있다. 엄청난 카리스마도 있다. 엄청 화려한 사람이다.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고 말을 너무 잘한다.
- 협회 직원의 탁구 사건, 유니폼 사건 : 제가 있을 때의 조직 문화와는 완전 달라졌다고 들었다. 제가 있을 때는 선수라고 동경하는건 없었다. 축구가 좋아서 하는거였지 선수 앞에서 친한 척하는거 없었고 '이런건 안해야지' 라는 분위기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정말 안좋은거다. 아주 옛날에는 행실 문제로 계약을 안 했던 적도 있었다. 그때는 좀 엄했다.
- 아시안컵 당시 단장이 없었던 이유 : 결정한 사람에게 물어봐야.. 총괄 책임자가 관리를 하러 단장으로 가는거다. 확실히 제가 모셨던 두 분의 회장님과 다르다. R&D(연구, 개발) 이런 부분도..
- 국내에서 가장 돈을 많이 굴리는 스포츠단체인데 예전과 다르게 예산을 자꾸 절감하려는 이유 : 정말 리더쉽의 성향같다. 어디에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에 따른 관점의 차이같다. 정몽준, 조중연 회장이 있을때는 오픈 마인드였고 채널이 많았다.
- 협회 내 서울대 체대 라인. 문제 직원도 서울대 체대 출신. 윗선부터 밑에 직원까지 되게 많은 것에 대해 : 그런걸로 뭐가 있다 없다 얘기하기는 좀 그런거 같고.. 물론 운때가 맞아서 위에 누가 서울대 출신이 계셔서 끌어줌을 받을 수 있겠지만 완전 다 그거다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그래도 영향력은 있으니 이런게 있지 않을까.. 없다고 말하기도 그렇다. 예전엔 학연 지연 별로 없었다.
- 협회 사면 사건(당시 계셨던 분들 연맹 사무총장 말고는 아무도 몰랐음. 그 현장에서 알았고 사면에 대한 얘기 처음 들음. 아젠다가 있으면 미리 공유하고 이사회 때는 이런 이야기가 있으니까 준비하라고 했어야 헀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그냥 갔는데 페이퍼를 줘서 봤더니 사면 얘기가 있었고 뭣도 모르고 가만히 있으면 찬성이 되버린 상황) : 그런게 있을 수 없는데.. 좀 특이하다. 왜냐면 기획실에서 저희가 결산하고 이런 것들 하는데 자료를 제가 다 만들고 기획실에서 다 했었다. 이사분들 다 오시고 1년 결산하는거 의결을 하고 미리 그 안건을 충분하게 협의를 했었다.
- 현재 협회와 과거 근무했을 당시 달라진 점 : 근본적으로 축구를 잘 이해 못하는거 같다. 축구 산업, 축구 행정도 마찬가지. 이 산업에서 쓰는 언어, 문화가 자기가 알고 있는거랑 완전 다른거 같다. 지금의 협회 집행부는 알긴 알지만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알면서도 외면하는거 같다. 회장을 설득하는게 너무 힘드니까. 이해관계가 이런 현상을 만드는거 같다. 좋은 분위기에 불협화음이 없으면 계속 갈건데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다 나왔다.
- 일선 지도자들 너무 막 전근대적으로 하고있는 경영이나 관리 이런거를 바꾸는걸 기획실에서 많이 했는데 지금 없어졌다.
- 축구 산업 통계 만드는걸 사무총장 졸라서 했는데 그거 딱 하나있다. 그게 엄청 오래된거다. 매년 하라고 했는데 좀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위에 있으면 이거 왜 해야 되는지 모르고 예산 안주려고 한다. 그래가지고 다음부터는 못했다. 별로 맘에 안들었던거 같다. 산업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열심히 여러 가지 연구도 하고 계몽도 하고 교육도 시키는게 협회 기본 역할이다. 결과적으로 이런게 다 만들어졌을 때에 올림픽, 피파 A매치, 월드 챔피언십 그런데 가서 결과가 나오는거다. 그런데 우리는 밑에 육성을 해야 하는데 결과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