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록곡 해설 ] 01.쇼스타코비치ㅣ재즈 모음곡 2번 - 왈츠 2번 Shostakovich : Jazz suite no.2 - 2. waltz Russian State Symphony Orchestra, Dmitry Yablonsky (cond) 쇼스타코비치에게 '재즈' 란 '자유를 향해 열린 창' 과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음악가들이 망명을 선택할 때 러시아에 남아있었던 쇼스타코비치는 이쪽과 저쪽의 경계 사이에서 '재즈' 라는 탈출구를 선택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재즈와는 다른 것이었다. 재즈에 대한 관심을 클래식의 테두리에서 러시아적 용기에 끓여낸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1938년 조직된 국립 재즈악단을 위해 작곡된 재즈 모음곡 2번은 빈 풍의 우아함보다는 러시아 풍의 역동적이고 다소 선동적인 느낌마저도 느껴진다. 이념과 체제의 경계를 넘어 자신이 원하는 선율을 건져내야 했던 쇼스타코비치의 절묘한 선택일 것이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텔 미 썸씽' , '번지점프를 하다' 등에 인상적으로 쓰였다. 02. 비발디ㅣ류트 협주곡 D장조 RV.93 - 2악장 라르고 Vivaldi : Concerto for Lute, 2 violins and basso continuo RV.93 Ⅱ. largo Jakob Lindberg (lute), Drottningholm Baroque Ensemble 비발디는 류트를 무척 사랑한 작곡가였다. 어쩌면 그가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류트나 만돌린을 위한 작품들을 많이 썼던 것이리라. 비발디의 류트 협주곡은 1730년 경, 그가 봉직하던 베네치아의 수도원 부속 피에타 음악원에서 작곡되었다. 비발디가 남긴 류트를 위한 곡 중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며 현대에 와서는 클래식 기타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류트를 사랑한 비발디의 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이해하고 재현한 연주자가 야콥 린드버그다. 스웨덴 출신의 이 훌륭한 류트 연주자는 비틀즈의 음악에 매혹되었던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기타로 음악과 인연을 맺었지만 14살 때부터는 류트를 배웠고, 류트를 통해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에 자신의 열정을 바치겠다는 음악적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크 시대 음악의 아름다움을 류트를 통해 전달하는 야콥 린드버그의 연주를 통해 비발디와 바흐와 하이든의 매력을 새롭게 접할 수 있다. 류트 협주곡 2악장 '라르고' 는 비발디의 영혼과 야콥 린드버그의 손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03. 베토벤ㅣ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 3악장 알레그레토 Beethoven : Piano sonata no.17 op.31/2 - III. allegretto, Alfred Brendel (piano)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작성하던 무렵 베토벤이 남긴 작품 중에 피아노 협주곡 17번 '템페스트' 가 있다. '비창', '월광' 과 더불어 가장 자주 연주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격정이 느껴져서 '템페스트' 라는 부제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를 읽어보면 이 작품을 이해하는 힌트를 알게 될 것'이라는 베토벤의 말이 '템페스트' 라는 부제를 붙인 계기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말이 아니더라도 '템페스트' 는 시기상 적절한 부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생의 의지를 잃을 정도의 고통을 겪으면서, 그때까지 작곡가로서 얻은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격정, 음악가로서의 열정, 몸의 한계에 부딪힌 예술가의 갈등과 승화의 과정이 모두 다 새겨진 흔적 같다. 저 끝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알 수 없는 계단을 오르는 예술가의 초상이 그려진다. 차오르는 격정 속에서도 담담함이 동반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베토벤의 초상' 이 아닐까. '템페스트' 를 연주하는 '알프레드 브렌델' 은 1948년에 피아니스트로 데뷔했다. 미술과 문학과 언어학에도 조예가 깊은 전방위 예술가다. 리스트와 바흐 음악에도 정통하지만 무엇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으로 명성을 얻은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다. 커다란 안경을 쓰고 진지한 표정으로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곱슬머리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을 사랑하는 음악애호가들이 많다. 브렌델이 연주하는 최고의 '템페스트' 를 수록할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04. 아일랜드 민요ㅣ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Irish traditional : The last rose of summer, Rita Streich (sop), Berlin Radio Symphony Orchestra 한동안 음악교과서에 '한 떨기 장미꽃' 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던 곡이다. 아일랜드의 위대한 시인 '토마스 무어' 의 시에 붙여진 이 민요는 일몰의 시간처럼 사위어가는 아름다운 것들을 위한 노래다. 장미는 아름다운 시절을 총칭하는 것이다. 여름날의 마지막 장미, 한때 너무나 아름다웠던 것들이 '불멸' 이 아니라 '소멸' 에 이르는 처연한 아름다움이 이 민요 속에 절절히 담겨 있다. "여름철 마지막 한 떨기 장미 홀로 꽃 피운 채 남아있네 / 그녀의 사랑스런 동무들은 모두 시들고 사라졌는데... 난 그대를 떠나지 않으리, 그대 외로운 장미여! (중략) 그대도 가서 그들과 함께 잠들라 / 그러면 난 기꺼이 그대의 잎을 침상 위에 뿌리리라... 나도 곧 그대를 따라가게 되리라 / 우정이 시들어갈 때 / 사랑하는 이의 반짝이는 눈동자에서 보석 같은 빛이 사위어 갈 때... 그 누가 황폐한 세상에서 외롭게 살려 하겠는가! " 05. 오펜바흐ㅣ두 대의 첼로를 위한 모음곡 2번 - 3곡 폴로네이즈 Offenbach : Suite for two violoncello no.2 - III. polonaise Christoph Henkel (cello), Martin Ostertag (cello) 오펜바흐의 이력은 사뭇 흥미롭다. 독일인이지만 14살부터 파리에서 음악활동을 했으며, Jacob Levy Eberst라는 본명을 버리고 Jacques Offenbach로 음악활동을 했다. '부프 파리지앵' 이라는 극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파리의 음악적 유행을 이끌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왈츠와 캉캉까지도 작품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사회풍자를 적극 활용한 오페레타를 선보이며 파리 시민들에게 사랑 받았다. 그러나 오펜바흐에게는 첫사랑 같은 악기가 있었다. 바로 첼로다. 원래 뛰어난 첼리스트였던 오펜바흐는 파리로 이주한 초창기에 훌륭한 첼로 연주곡들을 작곡했다. 파리의 다락방에서 가난과 무명의 시간을 견디며 작곡했던 첼로곡들, '하늘의 두 영혼' 이라든가 '자끄린느의 눈물' 같은 명곡이 20세기에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두 대의 첼로를 위한 모음곡' 은 오펜바흐가 첼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작품이다. 첼로 두 대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에 버금가는 깊이와 폭을 다 전해주는 작품, 그 중에서도 '폴로네이즈' 는 품격 있고 우아한 선율이 일품이다. 오펜바흐의 진짜 얼굴은 오페레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첼로 작품 속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첫사랑의 연인만이 알고 있는 순정한 모습이 있는 것처럼... 06. 벨슈테트ㅣ나폴리 - 변주곡이 있는 칸초네 나폴리타나 Bellstedt : Napoli-Canzone Napolitana con variazioni Doc Severinsen (trumpet), Cincinati Pops Orchestra, Erich Kunzel (cond) 세계 최고의 미항이라고 불리는 '나폴리' 는 그 명성만큼이나 여행자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를 통해서 나폴리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항구를 따라 이어진 낡고 지저분한 건물들을 보며 여행자들은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나폴리에는 그 어느 도시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나폴리의 골목을 걷고, 나폴리의 식당에서 갓 구운 피자를 먹어보고, 지중해의 햇살에 나부끼는 빨래들 사이를 걸으며 그곳의 활기를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나폴리의 결정판은 바로 나폴리 민요다. 나폴리만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나폴리 민요 중에 '푸니쿨리 푸니쿨라' 가 있다. 1880년 베수비오산에 푸니쿨라를 설치했지만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선뜻 타려고 하지 않자 음악을 통해 푸니쿨라를 홍보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곡이다. '루이치 덴차' 가 작곡하고, '주제페 투르고' 가 작사한 이 곡은 작곡된 의도에 맞게 사람들의 열띤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나폴리의 햇살과 지중해의 물빛 같은 강렬함, 뜨거운 화산을 향해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고 있는 듯한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이 곡을 작곡가 '벨슈테트' 가 변주했다. 벨슈테트는 독일인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작곡가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남긴 가장 유명한 작품은 '나폴리' 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07. 아일렌베르크ㅣ숲 속의 물레방아 Eilenberg : Die Mule im Schwarzwald, Leon Pops Orchestra 마치 형상문자를 보는 것처럼 '숲' 이라는 글자는 보는 것만으로도 피톤치드 향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마 21세기의 인류가 가장 그리워하는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아일렌베르크의 숲속의 물레방아는 오선지에 그려 놓은 풍경화다. 1848년 독일에서 태어난 작곡가 아일렌베르크 리하르트는 오페라, 발레곡, 춤곡과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아일렌베르크가 남긴 작품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이 바로 '숲 속의 물레방아' 다. 곡의 앞부분에는 '시냇물가', 뒷부분에는 '물레방아' 라는 표제가 남겨져 있다. 물소리와 새소리가 시원한 이 곡은 '듣는 음악' 이 아니라 '보는 음악' 같다. 평화로운 숲속, 냇물이 흐르는 곳과 물레방아가 있는 풍경... 음악을 보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곡이다. 08. 파가니니ㅣ바이얼린 협주곡 2번 op.7 3악장 론도 '라 캄파넬라' Paganini : Concerto for violin no.2 op.7 - III. rondo ' La Campanella' Jean-Jacques, Kantorrow (violin), Bernard Thomas Chamber Orchestra, Peter Frankl (cond) 슈만은 '파가니니' 의 콘서트를 보고 음악에 대한 평생의 신념을 굳혔고, 리스트는 파가니니의 연주를 듣고 '나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 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을 것이라는 소문을 만들 정도로 뛰어난 바이얼리니스트였던 파가니니는 오로지 스스로 연주하기 위해 작곡을 했다고 한다. 초인적인 기교를 필요로 하는 파가니니의 작품은 아마도 많은 바이얼리니스트를 좌절에 빠뜨렸을 것이다. 바이얼린 협주곡 2번은 1828년 이전에 작곡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리스트가 피아노로 편곡하면서 더많이 알려지고 연주되기도 한다. 이 음반에는 바이얼린을 위한 원곡을 수록했다. 네 개의 현 위를 종횡으로 치닫는 연주가 '이열치열' 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09. 빌라-로보스ㅣ브라질 풍의 바흐 제5번 - 아리아 Villa-Lobos : Bachianas Brasileiras no.5 - aria Rosna Lamosa (sop), Nashville Symphony Orchestra Cellos, Kenneth Schermerhorn (cond) 빌라-로보스는 브라질이라는 용광로에 세상의 모든 것을 녹인 음악가다. 바흐를 존경하고 바흐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빌라-로보스는 바흐를 알고 연주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첼로를 통해서 바흐를 재해석한다. 유럽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민요를 채집하며 브라질 민속음악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 빌라-로보스는 모두 9곡으로 이루어진 '브라질 풍의 바흐' 를 탄생시켰다. 무려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바친 역작이다. '바흐' 라는 바구니에 담긴 브라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브라질 풍의 바흐', 8대의 첼로가 소프라노를 둘러싼 무대가 그려지는 것 같다. 브라질 사람들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만 나도 춤을 춘다고 할 정도로 열정적이지만, 열정적인 나라일수록 그 커튼 뒤의 외로움도 짙다. 브라질 커피처럼, 그리고 빌라-로보스가 들려주는 이국적인 이 선율처럼... 10. 스메타나ㅣ교향시 <나의 조국> - 몰다우 Smetana : Symphonic poems 'Ma vlast' - Vltava Pol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Antoni Wit (cond) 체코의 영웅이자 국민음악가라는 타이틀은 '스메타나' 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체코인들은 스메타나를 그 어떤 영웅보다 존경한다. 그 증거가 바로 '프라하 봄 음악제' 다.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에 개막되는 프라하 음악제는 언제나 첫 무대를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을 연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60년이 넘도록 지켜오는 변함없는 일정이다. 교향시 '나의 조국' 의 두 번째 곡 '몰다우' 는 보헤미아를 감싸고 흐르는 강물의 이름이다. 체코어로 '블타바'로 불리는 이 강물은 산골에서 흘러내린 작은 물줄기에서 시작해 프라하로 흘러드는 거대한 물줄기이며 숱한 침략 속에서 보헤미아의 전통을 지켜 온 체코인들의 정신적 기둥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조국' 에 체코인의 영원한 젖줄 '블타바' 의 선율을 새긴 스메타나는 체코인의 영혼을 음악의 역사에 아로새긴 조각가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11. 드뷔시ㅣ아라베스크 1번 Debussy : Arabesque no.1, Ellen Sejersted Bodtker (harp)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우상을 그리지 못한다. 대신 아름다운 글씨와 문양으로 '찬양' 했다. 식물의 유려한 선과 꽃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아라베스크 문양처럼 유려하게 펼쳐지는 악상을 드뷔시는 '아라베스크' 라고 이름지었다. '로마대상' 을 받고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온 직후에 작곡된 '아라베스크 모음곡' 은 피아노로, 기타로, 하프로, 또 트럼펫으로도 편곡되어 자주 연주되고 있다. 특히 하프로 연주될 때 '아라베스크' 의 매력은 가장 잘 표현된다. 물을 그리워했다는 아랍인들의 소망을 담은 듯 물 위에 떠있는 배의 미묘한 흔들림이 연상된다. 12. 사티ㅣ짐노페디 1번 Satie : Gymnopedie no.1, Catherine Marchese (bassoon), Emile Naounoff (piano) 음악의 역사에서 가장 특이한 작곡가를 꼽으라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벨 에포크' 시대를 살았던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사티' 를 꼽을 것이다. 에릭 사티는 스스로를 '나는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왔다' 고 표현했다. 지나온 시대의 유산에 다른 음악가들이 매달려 있을 때 에릭 사티는 그 누구도 걸어간 적이 없는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였다. 평생 '쉬잔 발라동' 이라는 한 여인만을 사랑했던 순정한 연인이었고, 검은 옷에 검은 모자, 검은 지팡이를 짚고 '검은 고양이 캬바레' 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몽마르트를 오가던 기인이었다. '구석의 음악', '가구의 음악' 을 주장했던 에릭 사티는 독특한 제목의 음악을 수없이 남긴 '제목의 달인' 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청년들의 축제에서 착안했다는 '짐노페디' 는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신비롭고 매혹적인 선율이다. 이 곡은 오랫동안 잊혀져 있다가 '루이 말' 감독의 영화 속에서 재발견되었다. 창가에 걸어놓은 주렴이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여름날 오후 풍경이 떠오르기도 한다. 수많은 연주가 있지만 이 음반에는 특별히 바순으로 연주하는 '짐노페디' 를 싣는다. 여름 저녁에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같은 바순의 음색이 색다른 '짐노페디' 의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13. 매기의 추억 Maggie, Jean Redpath 학창시절에 배운 민요들은 마치 우리의 노래처럼 기억 속에 새겨져 있다. '매기의 추억' 역시 그렇다. 매기는 마치 우리들의 연인이고 우리의 친구이자 누이일 것만 같다. '매기' 는 1841년에 캐나다에서 태어난 실존인물이었다고 한다. '매기 클락' 이라는 사랑스러운 여인과 그녀의 연인 '조지 존슨' 의 사랑은 매기의 죽음으로 끝났지만, 그들의 추억은 조지 존슨이 남겨 놓은 그리움의 시를 통해 영원한 노래로 부활했다. 사람은 떠나도 사랑의 추억은 남는 것, 'Maggie' 는 일회적이고 계산적인 사랑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전설처럼 남아서 영원한 사랑을 증언한다. "숲 속에서는 제비꽃 향기가 나고 었었지, 매기. 산들바람에 실려 온 그 향기는 너무 상큼했어. 내가 그대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매기, 그대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말했었지." 'Maggie' 를 부르는 Jean Redpath는 스코틀랜드 고어에 능통한 민속학자이자 음유시인이다. 한 겹 베일을 씌운 듯한 Jean Redpath의 신비로운 음색이 친숙한 민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 14. 반젤리스ㅣ불의 전차 Vangelis : Chariots of Fire (arr. Donald Rose), William Tritt (piano), Cincinati Pops Orchestra, Erich Kunzel (cond)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천천히, 그리고 마음 울컥하게 달리고 싶다. 손에 횃불을 들고 보이지 않는 저 끝까지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모든 것을 초월한 극적인 감동을 느끼고 싶다. 그리스 출신의 '반젤리스' 가 작곡한 '불의 전차' 는 1981년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불의 전차' 의 주제곡이었다. 1942년에 열린 제 8회 파리 올림픽에서 신화를 창조한 영국 육상의 두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두 육상 선수가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영광을 향해 달려갈 때의 감동을 배로 만들어주었던 명곡이다. 만약 우리가 역경을 이겨내야 할 상황이 온다면 그 배경음악으로는 단연 이 곡이 최고일 것이다. 천천히, 그리고 뜨겁게 달려가라고 권하는 음악이다. '반젤리스' 는 '마이클 호페' 가 발굴한 아티스트다. 훗날 반젤리스는 마이클 호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번에는 당신 차례' 라고... 음악을 둘러싼 우정, 서로를 알아보는 안목이 별책부록 속의 이야기처럼 훈훈하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