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저녁 병원 元老교수모임이 있었다. 내가 우리병원 최고 원로이니 당연히 참석,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나의 제자까지도 원로회의에 참석을 하였으니 세월의 무심함이란.
울돌목은 이 순신 장군이 소수의 배로 대첩을 이룬 곳이 아닌가? 나도 진도대교 입구에서 울돌목(명량)을 바라보며 굉음을 내며 흘러가는 거친 해류를 본 것 같은데. 이 집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란것을 예시하는 듯. "울돌목 가는길"이라고 서초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새로 생긴 먹자 골목에 위치하고. 지하로 내려 가는 초입에 서울시 추천 음식점이라 붙어 있다. 먼저 음식은 여러가지 해초를 젓갈에 찍어 김에 싸 먹는 것으로 시작, 죽이 조금 나오고, 알로에즙을 조그만 잔에 따루어 준다.
이 때 누군가 기생충에 대하여 나에게 묻기를 "응" 그런 것이야 적어도 한시간은 내가 강의를 할 수 있지. 하며 "이까무시(이까는 오징어, 무시는 벌레)부터 운을 때면서 괜히 맛있는 음식 앞에 두고 조금만 이야기 하였다. 즉 아나사키아시스, 드라쿤쿨루스(고래고기 육회 먹은 뒤), 스팔가노미아시스(뱀을 생식 후). 그 중 아나사키아시스는 부산사람들이 일요일 저녁 회를 잘 먹고 월요일 새벽에 심한 복통으로 오면 경험이 맣은 의사들을 웃으며 위내시경으로 조그만 움직이는 벌레를 집에 낸다. 이 통증은 진통제로도 해결이 안되는 통증, 뚫고 나가면 나가서 죽고 그 자리는 조기 위암처럼 보이지요. 옆의 영상의학과교수가 거든다. 위장조영을 해보년 임파종처럼 보이기도 해요.
일반적으로 연안의 생선에서 많은데, 아나고, 광어, 도다리, 가자미 등등. 물론 꼭꼭 씹어 먹으면 죽으니까 여러분들도 그렇게 하시도록. 또 민물고기로 이동한다. 비늘이 있는 고기에만 간디스토마가 있으니 쏘가리는 회도 괜찮다고. 그러니 붕어회도 먹고 난 뒤 프라지콴텔 먹으면 되지요.
아니 먹는 이야기를 하려다 웬 기생충이야기를. 가자미 세꼬시에 전복회, 전북찜(오분자기보다 약간 큰), 산낙지회, 물회, 계란찜 등등, 신선도는 떨어지나 가지수와 양은 푸짐하다. 마지막으로 미역을 넣은 떡국이 나오고 매실차가 끝이다. 술은 무작정 갔다놓아 열심히 마셨으나 결국 마개도 안 딴 맥주와 소주 한병이 각각 남았다. 이럴때는 점잖을 떨어야 된다. 일인 당 5만 오천원. 서초점 521-6032, 삼성점 538-6664.
9시가 넘어서 일차는 끝났다. 마을버스를 타러 가려고 하다가 마취과 선생이 시원한 맥주 한잔 만. 하고 운을 떼는 데 무시하면 서운해할까봐. 맥주잔을 그려놓은 곳을 찾아가니까 "옥토버 훼스트"가 있다. 지갑에서 VIP card를 찾으니까 강남에 있던 아는 점장이 나와서 인사를 하네. 실내는 만원이라 좀 덥기는 하나 테라스에서 우리기리 조용하게 한잔.
마치 "Fibular"처럼 생긴 빵도 추가, 서비스과일도 나와서 기분좋게 마시고 이때는 2차를 가자는 사람이 계산을 하여야 하나 원로인 내가 돈을 내었지요. 이래저래 할인까지 하니까 6명이 5만원도 안나왔다. |
||
첫댓글 우리 동기들이 맥주 한잔하자면 언제든지 살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뉴욕의 정 진우가 나왔을 때도 내가 여기서 샀구나.
일식집에서 먹는 회에도 아니사키스가 있을까요 ? 나도 예전에는 오징어회를 잘 먹었는데, 티브이에서 살아있는 아니사키스를 본 후로는 꺼림직해서 안먹게 되었지요...
물론 있지. 참치는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