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떠오르는 월이山, 비구름으로 한치 앞을 볼 수
없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영동군 심천면 경계)
다음 불
로그;-kims1102@
벌써 눈이 많이
내린다는 절기인 대설(大雪)도 지났다.
늦가을은 떠나기
싫어 여기저기 가을의 흔적을 남겨두고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겨울은 바쁘다는
듯 설쳐대고 있는 차가운 요즘 날씨다.
서울과
강원지방에는 벌써 강추위와 눈사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지만
우리지방(호남)에는 한 차례 많은 눈이 내렸을 뿐이다.
이제 12월도
2주가 지났으니 동지(冬至)가 지나면 성탄절을 맞을 거고,
2015, 을미년 양(羊)의 해도 종점을 향해 바쁜 걸음을 걷게 될
것이다.
새벽 일찍 집을
나와 어둠이 깔린 거리를 걸어보라!
하루에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는 신문 배달하는 사람의 바쁜 발걸음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싱싱한 아침을
배달하는 우유아줌마,
밤잠을 설쳐가며
주민안전을 위해 순찰하는 아파트경비의 성실함도 돋보인다.
어찌 그뿐이랴,
거리에 나서면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낙엽과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미화원의
바쁜 손길도 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들의
새벽을 말없이 열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의 수고가 있어 우리는
즐거운 아침을
맞을 수 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
(어느 보일러공의 일기)
(팡팡
자작시)
누가
하루를 시작하는
여기
새벽에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
우리가 기억해
두지 않으면
이내 잊혀 질
일상(日常)들 까지
역사의 한
페이지로 소중하게 기록하려는
사관(史官)의
심정으로
나는 서 있다.
너를 맞으려
새벽의 문을 열
때면
졸리 운
천사들의 눈망울은 하늘 가득하며
어둠에 베일이
걷히기 전에
승천하려는
용(龍)의 기운만이 대지에 가득하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나를 닮은 듯
또한 닮지
않았듯이
세상일이 내
마음이요 생각뿐이로다.
응축된
기(氣)를 한 곳으로 모아
생명을
탄생시키는 여인에 산고(産苦)로
너의 굉음은
터져 나오고
분출하는 화염은
동관(銅管)타고
흐르는 피 되어
이마에 맺힌
땀방울로 번져가며
잠자는 모든
이의 가슴에
사랑에
밀어(密語)를 나누게 한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꿈꾸며
아름다운
동화(童話)를 듣고 있다.
네가 가쁜 숨
몰아쉬며
역사(歷史)에
책무(責務)를 다 하려 할 때 쯤
동트는 아침은
거리에서부터
부산을 떨며
다가오고 있다.
신문을 배달하는
아이,
우유아줌마,
쓰레기를
수거하는 미화원아저씨로
새벽은 그렇게
아침을 출산(出産)하고 있다.
수고하는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우리들의 아침은
상쾌할 뿐이다.
어제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벌써 5주째
멀쩡하던 날씨가 목요일만 되면 비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린다.
금요산행을 해야
하는 회원들의 마음을 나약하게 만들고 산행에 불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답답한 심정을
달랠 길 없어 산행대장과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이게 무슨
징크스일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침엔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물안개가 자욱했다.
우산을 챙길까
하다가 우리가 가는 충북 옥천지방은 비가 오지 않고 갠 날씨라는
일기예보가
생각나서 그냥 집을 나섰다.
어제 비 때문에
몇 사람 산행취소를 하는 바람에 오늘은 36명의 남녀 회원만이
충북 옥천
월이山 산행에 참여했다.
산행버스가
옥천을 향해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물안개는 거치지
않았다.
월이山(月伊)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과 영동군 심천면 경계에 있는 높이 551m의 산이다.
우리말로
달이山이라고도 하는데,
“달이 떠오르는 산” 이라는 뜻으로 산세(山勢)가 달처럼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북쪽으로
금강(錦江)이 흐르며,
특히 정상에서
남쪽에 이르는 산등성이와 푸른 금강(錦江) 물줄기와 함께 높은
벼랑을 이루고
있어,
산과 강의
오묘한 조화 속에 더욱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산이란다.
정상에 오르면
산을 병풍삼아 S자로 휘어져 흐르는 금강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서쪽으로
금강철교, 서대山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정상에서 서봉으로 넘어가는
산등성이에 있는
투구峰은 밧줄을 잡고 암봉(岩峰)을 오르는 산행의 묘미(妙味)도
느낄 수도 있다
했다.
조선시대 영동의
박달산과 대전의 계족산 봉수대를 중계하던 봉수대 터가 정상에
남아 있다고
한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정상 서쪽에 투구처럼 생긴 투구봉과 서봉(507m)이 있고,
남쪽 산등성이
아래에는 높이 20m의 옥계폭포(玉溪瀑布)가 있다고 했다.
산행버스가
옥천에 가까워지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차창 앞 유리
윈도브러시가
바쁘게 움직인다.
비가 오면 안
되는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조망(眺望)이 사라져버린다.
산행버스가
금강을 끼고돌아 옥계橋(교)를 지나 고당寺주차장에 멈춰 섰다.
큰 비는
아니어도 비가 계속내리고 있었다.
나는 판초우의를
둘러쓰고 차에서 내렸다.
높직한 축대위에
절집 같지 않은 절 대한불교조계종 고당寺(옛 천국寺)가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도
겨울은
(팡팡
자작시)
그래도 겨울은
눈이 와야 좋다
하얀 눈이 펑펑
내려서
눈사람
만들고
눈썰매타고
눈싸움 하면서
언 손 호호
불며 웃어야한다
그래서 겨울이
봄 같아서는 안 된다
가을 같은
겨울이어도 안 된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 맛이 난다
군고구마 두
손으로 들고
뜨거워 호호
불며 먹어야한다
그래도 겨울은
추워야 한다.
매서운 바람
불어
털모자
쓰고
목도리 두르고
귀마개하고
연줄 잡은 손
호호 불며 달려야한다
그래서 겨울을
사는 사람들은
봄이
기다려지고
가을의 소중함을
알고
봄과 가을
사이에 겨울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서다
산행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었으며 하산시간을 오후 3시로 정했다.
오늘 산행코스는
고당寺 주차장에서 출발,
옥계저수지
-옥계폭포 -갈림길에서 -449봉 -448봉 -월이山 -범 바위(투구峰)
-445봉 -무덤 갈림길 -독립가옥 -서재마을 -천화 원 -옥계폭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다.
옥계저수지를
지나 6각 정자가 있는 곳에서 폭포를 구경했다.
옥계폭포는
높이가 20m 가 넘는데 옥계(玉溪)라는 이름 그대로 옥구슬 같은
물줄기가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듯 깨끗하고 신비로움을 간직한 폭포였다.
폭포 아래에는
큰 소(沼)를 이루고 있어 물이 항상 넘쳐흐르고 폭포 속으로
커다란 홈이
파여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물안개가 뿜어져 나오면서 얼굴을 살포시 적시면
몸과 마음이
하늘 속 신선이 되는 느낌을 주는 옥계폭포다.
영동과 옥천에
걸쳐 산을 이루는 달이山 남쪽 끝 영동군 심천면 옥계里에 있다.
월이山 등산은
옥계폭포(玉溪瀑布) 주변의 협곡을 따라 오르면서 월이山 종주
코스로
이어진다.
폭포도
유명하지만 달이山 등산코스로도 유명하여 등산객의 발길도 잦은 곳이다.
옥계폭포에서
시작하는 월이山 등산코스는 영동군 심천면과 옥천군 이원면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강(錦江)이 영동군 심천면과 옥천군 이원면을
휘도는 절경도
함께 볼 수 있다.
또 갈기산,
천태山, 민주지산, 백화산 등 영동의 산이 조망되며 금산의 서대산과
옥천의 대성산이
조망되는 곳이기도 하다.
옥계폭포를
구경한 산행1팀은 서둘러 갈림길에서 449峰을 향해 사라져버렸다.
나는 후미組를
구성해 산행을 하려 했는데 전문사진사인 “무등산”이 날씨 때문에
시큰둥하고
있다.
정상에 가 봐야
조망도 그렇고 비구름 때문에 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내 유일한
산행동지인 “운파”를 쳐다보니 몸살감기 때문에 컨디션이 그렇다는
것이다.
“파란하늘”이 여성회원 여러 명과 함께 팔각정(풍류亭)에서 비를 피해 쉬고
있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주차장에서 -옥계폭포 -천화 원(일지명상센터) -서재마을
까지 다녀오는
산행 2코스를 선택했다.
국악의 거성
난계(박연)가 즐겨 찾았고,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옥계폭포는 영동군 심천면 옥계里로
진입하여 천모山
골짜기로 들어서서 산길을 따라 약 1㎞ 전방에 위치하고 있었다.
매표소부터
옥계폭포까지 가는 길의 풍치(風致)도 감상하면서 오솔길도 걷는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길이 아닐까 한다.
폭포에서 떨어진
옥수(玉水)가 천모山 계곡을 따라 흐르다 잠시 머무는 산중(山中)
저수지의 풍경과
뒤이어 나타나는 오솔길의 상큼함은 걷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쾌적함이라 할
수 있었다.
옥계폭포
표시조형물에는 피리 부는 난계 박연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팔각정 옆에는
천지인의 상징인 삼족오(三足烏)의 돌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천화원(일지명상센터)건물이 줄지어 서있었으며 통일국조단군상과 여러 모형의
황금색 동상들이
세워져있었다.
서재마을은 가구
수가 얼마 되지 않은 종점마을인데도 버스가 다니며 아스팔트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되어있었다.
굴 넣은
떡국으로 하산酒를 먹었다.
“가자가자”가 산에 바위도 없고, 조망도 그렇고, 월이山 정상표지석도 넘어져
방치되어 있는
것이 관리되지 않은 산 같다고 말했다.
나중에
“노형”과 “방랑자”가 정상표지石을 제대로 세워 났다고 한다.
“군왕봉‘에게 전화를 했더니 서봉을 지나 하산중이라며 길이 약간
헷갈린다고
말한다.
비도 오고 날씨
때문에 볼 것이 없다고 말한다.
(2015년 12월
11일)
첫댓글 ▶자격증자료제공 N 비밀2015.12.12 18:04 답글 | 차단 | 삭제 | 신고 / 다음 불 로그:
음.. 포스팅이 알차서 좋네요^^ 팡팡님 친추하고 가요^^ 다음에 또 올께요.
거의 1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다음 불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어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내가 도와 줄 것이 없어 미안해요.
팡팡 회장님 우중 산행후기 잘 보고 갑니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산으로"님, 너무 오래된 것 같습니다. 한번 나오세요.
아름다운 사진과 글 가슴에 담아감니다/
못쓴 글이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