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한낮을 달구기 시작했다.
높게 솟은 빌딩들이 그늘을 만들지만 서울은 여유롭게 걷기에는 그리 좋은 산책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여유를 갖고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찾아볼 수 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숨은 산책로를 소개한다.
▶ 한남동 남산 야외식물원
남산 공원은 서울의 숨겨진 '녹색 정원'이다.
특히, 걷기 좋아하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남산의 명소가 남산 야외식물원.
97년 외인아파트가 사라진 이후, 그 자리에 들어선 식물원으로 중부지역에서 자라는 자생수목 3백여 종 1만 그루와 함께 다양한 야생화가 핀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조용히 숲을 느끼기에 그만.
산책 포인트는 식물원 중간의 연못가. 5월 말은 수련과 함께 노랑어리연꽃이 만발하는 시기이다.
문의: 서울남산공원 관리사업소 02.753.7060
서울지하철 1`4호선 서울역 4번 출구 -> 402번, 0014번 버스로 하얏트 호텔 앞 하차
▶ 한강의 제1지류 안양천변 산책로
경기도 의왕시 왕곡동 백운산에서 발원해 구로구 한가운데를 가르며 유유히 흐르는 32.2km의 강줄기인 안양천. 한강 본류는 아니지만 제법 큰 강의 맛을 내는 안양천은 다양한 풀꽃이 무성하여 풀꽃 향기와 함께 걷기에 좋다.
특히 신정교와 고척교 사이에 있는 약 2km에 이르는 아스콘 포장도로는 중간 중간 쉬어갈만한 벤치가 많고, 코스 내내 다양한 체육시설이 많아 즐겁게 걸을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구일역 하차 -> 제방을 따라 도보 2분 거리
▶ 도심 속, 울창한 숲 양재시민의 숲
넓은 부지에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양재 시민의 숲.
다람쥐 등 야생동물도 서식하는 등, 야생이 살아있는 도심의 쉼터다.
곳곳에 산책로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배드민턴장과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24시간 무료로 개방되어 늦은 밤 산책하기에도 그만.
문의: 02.575.3895
3호선 양재역에서 하차 -> 성남이나 분당행 버스 타고 두 번째 정거장에서 하차
▶ 잔잔한 물가를 걷는 산책, 석촌호수공원
잠실동의 서호와 신천동의 동호로 나뉘어져 있는 석촌호수.
호수 주변의 수목 사이로 나있는 운치 있고 아름다운 산책로는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호수를 따라 걷다가 지치면 숲 그늘의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말에는 호수 끝자락에 위치한 서울놀이마당에서 무료로 전통공연도 볼 수 있다.
24시간 무료로 개방된다.
지하철2호선 잠실역 하차 -> 도보 15분 거리
▶ 아파트 숲 속에 숨은 녹색 공원 도봉구 발바닥공원
쌍문동과 방학동을 가르는 방학천 주변은 아파트 숲이라 할 만큼 아파트가 많은 지역.
인근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방학천을 바라보면 아파트 사이에 커다랗게 발자국 모양으로 형성된 녹색 공원이 있다.
방학4동사무소부터 제일시장에 이르는 길이 1.2km, 산책길 800m, 면적 1만8천 평방미터의 녹지다.
산책로에 마련된 800m에 달하는 지압로가 인기인 곳.
지하철 1,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 -> 신라명과 앞 정거장에서 1119번 지선버스로 방학3동사무소 앞 하차
▶ 철새와 함께 걷는 길 강서구 습지생태공원
밤섬과 함께, 서울에서 거의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철새들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강서구 습지생태공원. 어느 것도 인위적으로 데려다 놓거나 심은 것이 없는 곳이다.
산책로는 길지 않지만 조용하고 꾸며지지 않은 습지를 걷는 매력이 있다.
산책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뒤로 개화산과 한강 맞은편 행주산성이 있다.
문의: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강서지구
자가용으로 올림픽대로 공항 방향으로 직진하다 방화대교 밑 램프로 바로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