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을 가다
대천항-원산도 간 6.9km로 국내최대, 세계에서 다섯 번째 긴 해저터널
2023.8.21. 사진동호인들과 안면도 바람아래해변으로 출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령해저터널을 지나왔다.
안면도 바람아래해변에서 네비게이션으로 행담도 방향 코스를 요청하니 자동적으로 원산안면대교-원산도를 거쳐 보령해저터널 쪽으로 안내해 준다. 이 길이 가장 빠른 길인 것 같다.
원산도는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에 속한 섬으로 충남에서는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대천항에서 약 11Km 떨어져 있으며 여객선으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안면도 남단에서는 남쪽으로 약 1.7㎞ 떨어져 있으며, 주위에는 삽시도·효자도·고대도·장고도 등이 있다. 섬은 전체적으로 동서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다.
원산도는 전에는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원산고속훼리호를 탔었는데 2021년 12월 1일 해저터널이 개통됨으로써 이제는 자동차로 바로 건너갈 수 있다. 이 해저터널은 대천항-원산도 간 6.9km로 국내최대, 해저구간 만 5.2km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 긴 해저터널이라고 한다.
원산도-안면도 영목항 간에는 2019년에 이미 1.8km 해상교량인 원산안면대교가 건설됐다. 이 해저터널이 개통됨으로써 대천항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종전에는 약 1시간 반이 걸렸지만 지금은 단 10분대에 갈 수 있다.
*사진출처: 보령머드축제 홈페이지 영상에서 캡처
보령해저터널의 남측 입구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지는 모래사장과 영롱한 빛깔의 바다가 펼쳐지는 이곳에는 매년 여름 엄청난 수의 피서객이 모여든다. 부산의 해운대, 강릉의 경포대 등에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머드축제가 열리는 곳이 바로 여기다.
주변에는 섬리조트단지로 유명한 죽도 상화원도 있다.
이 해저터널은 해수면 기준으로 최대수심 약 80m, 하지만 자동차로 터널을 달리는 동안 전혀 바다 밑을 건넌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 육지의 긴 터널을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해저터널 천정에는 다양한 색들의 영상이 움직인다. 갈매기가 날개를 퍼덕이면서 날아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선정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뽑히는 등 한반도 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