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숙
2009.6.18-8.6(기간내내)
기도치유아카데미를 시작하면서, 그리고 내내,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하는 것
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방학 시작하기 전에 시작한 사이버상담 일정과 방학동안 등록해
놓은 교육들, 그리고 기존에 하고 있던 모임들. 모든 것들이 너무나 얽히고 섥혀서 스케
줄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아카데미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느냐보다는 내가 빠지지 않고 잘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고민스러웠다. 방법이 없어 보이자, 스케줄을 쭉 적고, 다이어리를 함께
내어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보세요. 이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도치유아카데미를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저로서는 스케쥴 조정이 불가능하오니 조정 좀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해 놓고는 하나님이 내가 이 과정에 참여하기를 원하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스케쥴을 잘 조정해 주시되, 남들에게 시간을 바꿔달라,
조정해달라. 부탁하지 않고 스케쥴리 꼬인곳은 상대방이 와서 시간을 바꿔달라고 부탁을
받게 해달라고 욥션까지 달았다.
하나님은 참 정확하고 멋지게 응답해 주셨다. 기도치유아카데미 목요일 강의뿐 아니라,
기도치유컨퍼런스에도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셨고, 여름수련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참석할 수 있도록 스케쥴이 조정되었다.
그것도 사람들이 와서, 내가 꼭 필요한 날들과 자기의 근무를 바꿔달라고 부탁하게 하시
면서...^^ 그리고, 덤으로 중독상담과 부모교육강좌도 들을 수 있게 해주셨고, 기존에 참
석하던 모임들에도 하나도 안 빠질 수 있도록 해주셨다.
지금도 나의 6~8월의 스케쥴표를 보게 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거야 말로 정말 하나님의 작품이다.
그리고, 기도치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면서, 나도 기도를 해서 치유가 되는
역사를 보고 싶다는 욕심은 생겼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쉽지 않았다.
우선은 안전빵인 나를 놓고 아픈 부위들을 잡고 기도를 했는데,
이건 고쳐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이고 하고...
구별도 잘 가지 않고 깨끗하게 표시가 날만큼 치료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실망이 될 즈음에 장요한 목사님이 냉장고를 기도해서 고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몇 년간 고장나 있는 카세트 테이프를 고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카세트 테이프는 남편이 몇 번 손을 보고서 고칠 수 없다고 진단을 내린 상태였다.
우선 테이프를 잡고 기도를 했다. 보혈을 바르고 뿌리고 씻고, 성령하나님의 임재를
구하고 나사렛예수의 이름으로 고쳐질 것을 명했다.
열심히 기도하고 다시 틀어봐도 작동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에는 장요한 목사님처럼 흔들면서 기도를 했다.
그리고, 틀어보니, 테이프가 되는 것이었다.
신기해서 보혈 찬송 테이프를 몇 번을 들어봐도 가다가 멈추지도 않고 테이프를 씹지도
않고 멀쩡하게 고쳐진 것이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기도치유아카데미 초급과정에 임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많은 갈등이 있었다.
나도 빨리 성령세례도 받고 기도치유도 멋지게 척척하고 싶고 할 수 있다는 마음과,
니가 그동안 뭔 안해봤니? 제자훈련, 성경공부, 순복음교회 철야 다니기, 온누리교회 찬
양집회, 예수전도단, 내적치유 등등....너는 안되는거야? 내지는 평신도이 신앙수준은 여
기까지인거야...실망도 되고,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도하고...
그러다가, 간증문을 쓰는 오늘 아침에 은혜를 늦게 응답하시고 천천히 주시는 것이 나에
게는 은혜이고 섭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봤을 때 부어주셔도 감당
못하던 나, 그래서 바로 교만해졌던 나... 이런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는 좀더
기도하고, 사모하고, 내 안에 있는 죄와 상처들을 깨끗이 치유받고.... 제대로 된 깨끗한
그릇에 하나님의 귀한 선물들을 고스란히 담아서 하나도 놓치거나 흘리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이 든다. 지금 내가 아직 뭔지 잘 모르겠고 멍멍하기에 수련회가 기다려지고
중급과정이 기다려지고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빨리 응답해 주지 않으심이 나에게는 은혜
임을깨닫게 해주신 소중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