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인 빈센트 반고흐는 한 때 교역자 생활을 시작했다. 전도사 1년차 때 그는 광부들이 사는, 아니 "생존해가는" 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마을에 사역자로 부임한다.
그는 자신이 설교자의 영광을 아는 사역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약 200여명의 성도들이 자신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 모여 들었다. 거의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었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 석탄이 묻어 있었다. 광부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부인이나 아이들의
얼굴과 손과 손톱 밑에는 검은 석탄의 가루들이 없어질 날이 없었다.
당시 마을은 극빈자들로 가득했다. 하루 종일 광산에서 죽을 힘을 다해서 일해도 50센트의 일당이 전부였다.
그것도 일을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먹을 양식을 구할수 없는 가난한 일용직의 노동을 하고 있었다.
아내와 자녀들은 광산에서 버린 버럭(석탄이 조금 붙어있는 큰 돌멩이)을 주워서 살림 연료를 마련하기 위해 거의 하루 종일 무너져 내리는 채광 찌꺼기 산에서 몸부림을 쳐야 했다.
고흐는 눈물겨운 마을에서 목회 사역을 시작하였다. 어느날 채광굴에서 십장을 하는 성도 한 분이 고흐에게 채굴 구덩이를 함께 가자고 권했다.
고흐는 자신의 기관지가 나쁘고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따라 나섰다. 그는 그 채굴 구덩이를 보고서 큰 충격을 받았다.
채굴 구덩이는 거의 지옥을 방불케 하였다. 무너져 내릴 위험이 가득한 채굴 구덩이를 기어 다니다 시피 하면서 자신의 성도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넋을 잃어버렸다.
고흐는 훗날 정신 질환으로 자기 귀를 자르고, 또 건강한 죽음도 맞이하지 못했다.
고흐와 비교할만한 사람이 있다.
승승장구하여 하버드대학교 교수로, 수십권의 베스트 셀러 작가로, 남부럽지 않은 귀족처럼 살아왔던 헨리 나우엔이 어느날 자신의 자리를 훌훌 벗어 버리고 장애인들의 시설에 들어 갔다. 그리고 그들의 배설물을 받아내고, 그들과 함께 지내며 자신을 돌아본다.
'Day Break Community'에서 단 여섯명이 거주하는 장애인들과 지내며 자신의 생을 새롭게 전개해 간다.
고흐와 나우엔의 삶의 모습이 전혀 다른 양상이지만 그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아 본다.
우리의 삶이 바른 의미를 잃을 때 빛도 바랜다.
누구의 평가나 평판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의미를 찾는 일이다. 이 세상에서 소문이나 평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정녕 중요한 것은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삶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칭찬하는 일상이냐 하는 것이다.
Soli Del Glor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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