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리 공원 문자 메세지로 인한 침묵 냉전이 며칠 째 계속 이어지던 어젯밤이였다.
저녁 식사후 샤워를 끝내고 나오는 나에게 침묵으로 일관하던 아내가 때뜸
"솔직히 말햇!"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무슨 소린지 감이 안 잡혀
"뭘 솔직하라는거야? 왜 그래?"
"몰라서 물어?바람핀 당신이 더 잘 알꺼아냐?"
아내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내밀며
"증거가 여긴는데 아니라고는 안 하겠지?"
문자메세지를 눌렀다.
"자기 어제 왜 안 왔어? 보고싶어 죽은 줄 알았어"
정말 미치고 환장 할 노릇이였다.
"이게 뭐야? 이 여자 나 몰~~~~~~라"
"연극하지 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전화 번호를 보니 분명 미영씨 것이였지만 솔직히 말해 난 전혀 모르는 일이였다.
하지만 아내가 전혀 믿으려 하지 않았고
문자 내용으로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어안이 벙벙해 가지고 있는 나에게 아내는 눈물을 훔치며
그렇게 내가 싫으면 깨끗하게 헤어져 주겠다고 까지 했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흘렀나 보다.
마음의 평정을 찾은 아내가 다가오더니
"술 한잔 할래?"
마다할 리가 없었고 그런 자리를 먼저 마련해 준 아내가 고마웠다.
몇 순배의 술잔이 오갔고 그렇게 취가 오르자 아내가 말을 이었다.
"자기 나~~ 사랑해?"
"그럼"
톤을 높여서 말했다.
"정말이지?"
"그럼 그럼....."
"그러면 당신에게 고백할게 한가지 있어"
심각한 얼굴로 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불안했다.
"그 문자 메세지 말야 사실 내가 꾸민거야"
"뭐라구?"
아내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내게 너무 관심이 없는것 같구 난 당신만 바라보고 사는데 맨날 탁구다...탁구회 총무다 그러며....술 취해 들어오는 날이 많으니까 속상하기도 하고.....또 내가 안중에도 있기나 하나 싶기도 하고....그래서......내 친구에게 부탁해서 발신자번호 수정해 음모를 꾸민거야"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며칠 속을 끊인걸 생각하면 화도 났다. 그러나 아내의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
"어유~~~~ 이걸 그냥.......근데 며칠전 상리공원 문자도 당신이 꾸민 계략?"
"그건 아냐"
"근데....왜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 없지?"
"그 문제는....그냥 당신을 믿기로 했어"
살짝 머리를 쥐어박고 눈을 흘겼다.
그리고 그리고.....남은 맥주를 다 비운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침대 모서리에 걸린 런닝 팬티가 바람도 없는 큰 방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첫댓글 ㅋㅋㅋ 조금은 실망으로 끝났네요.. 저는 한바탕 큰일 치를줄알았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났네요 ㅊㅋ 드려요 ......바람두 없는데 왜 흔들리지요 ㅋㅋ
ㅋㅋㅋ, 사모님께서 독거미님을 너무 사랑하시나봐요..^^,서로 싸울때는 진짜로 웬수같다가도 화해하고나면 몇값절의 애틋한맘이 더 생겨지는게 부부인가봐요..그쵸~그래도 좋은날이 더많으니 살아가는거겠죠..으이그~술 너무 많이드시지 마세요 건강해쳐요..독거미님 머째이~^^
그런데 이리 두루 푸근하신분이 왜 독거미 일까요..갸웃[쫌 쌩뚱맞죠]
살아가면서 부부사이에 사소한일로 순간을 모면하려다 결과적으로 믿음에 불신을 키운 경험이 적지않은듯 싶습니다이제는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대처함이 최선임을 깨달아 갑니다 두분 행복하게 탁구로 건강 지키며 사시길.... 바람없는 방에서 옷가지가 흔들리면 집에 우풍이 센가봐요.... ^^ 엘지샷시가 좋다던데......ㅎㅎㅎ
엘지샷시...굿 ㅋㅋ
바쁜관계로 올만에 카페에 들어와보니....잼나는글 많이 있네요....부부란?...믿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이해하며 용서하며 함께하는거라 생각합니다...아내입장에선 탁구를 나보다 더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시도록 만드셨군요...자연스럽게 넘길수도 있을텐데...아마도 독거미님의 사랑스런 눈빛이 요즈음 강도가 낮으신게 아닌지요..ㅋㅋ..탁구사랑만큼 더 아내를 사랑해주세요...저 남편도 골프에 빠져 쬐금씩 미워져요...나에대한 관심도가..200%에서100%로 내려가버렸네요...나와하는 데이트도 골프친구들에게 빼앗겼죠,뭐...ㅋㅋ..행복하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