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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팔레시안 트레일 완주'는 저의 '죽기전에 해 보고싶은 것들'목록 중 하나입니다
죠지아주 부터 메인주까지 14주에 이르는 2,160마일 중 현재 까지 제가 걸으며 지도에 표시해 나간 구간 으로는 그저 점 몇 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점이 모여야 언젠가는 선으로 이어지기에 걷는 순간순간을 즐기며 애팔래시안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들놈과, 친구와 그리고 대부분은.. 혼자 걷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편과, 아들놈과, 친구와, 혼자... 그리고 손자와 손녀와... 걸을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뉴욕을 방문중인 정미자 라는 동생을 뉴한산을 통해 만나 그녀 역시 한국서 부터 AT (애팔래시안트레일)에대해 동경해 왔으며 더욱이 와잇 마운틴을 가고 싶었었노라는 마음이 맞아 떨어져 여자 둘이 떠나게 됬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커네티컷의 애팔레시안 트레일 컨퍼런스에서 Thru Hiker(5개월- 6개월동안 한번에 걷는사람) 한 분이 연사로 나와 경험담을 얘기하는데 그분은 이 AT를 걷기 위해 프랑스에서 작정을 하고 온 분 이었는데
애팔레시안을 뒷마당으로 두고 사는 뉴욕사람인 우리들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와잇 마운튼즈의 프레지덴샬 레인지 중 메디슨 마운튼(5,366ft)을 목표지로 삼고 3박4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산을 즐기자'는 일정으로 잡은것입니다
등산 전 첫날밤과 산에서 내려온 3째날은 캠프그라운드에서 둘째날은 산행중 텐트싸이트에서 야영할 예정으로 캠프그라운드용 텐트와 비박용 2인 텐트 두가지를 차에 준비해 갔습니다.
물론 물 정수기구도 챙겼구요
1박: Dolly Copp Campground
등산: 메디슨 마운튼을 오르는 트레일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AT(애팔레시안 트레일)을 될 수 있는데로 따라가므 Pinkham Notch Visitor Center에서 출발
2박: Osgood Tentsite 에서 야영
하산: 메디슨 마운튼을 넘어 Valley Way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 Valley Way 트레일헤드인 2번도로 만나는 셔틀버스를 타고 차를 파킹해놓은 Pinkham Notch Visitor Center로 이동 예정
3박: Dolly Copp Campground
관광: 워싱턴 마운튼(자동차톨 1인1차/$24 추가 1인 $6)
기차: $98인가로 기억
큰바위얼굴(Old Man in the Mountain)
보스톤
귀가
혹 참조로 하시고 싶은분 들을 위해 자세히 말씀드리면
White Mountain Parking Permit: $5/1주일
White Mountain Visitor Center에서 구입
200 Kancamagus Hwy,
North Woodstock, NH 03262
My Tracks라는 App으로 추적한 경로입니다
파란선: 이동경로,
빨간점: 길을 잃고 되돌아온구간,
노란점: 자동차로 이동
1박: F(위 지도의)
■ Dolly copp Campground, Gorham, NH 03581
1박/1싸이트에 $20
다른 캠프그라운드도 알아봤으나 family 위주의 캠프그라운드는 보트타기등 놀이시설들이 있어 $30불이 넘고
이 캠프그라운드는 와잇마운튼즈 중간을가르는 White Mountain Road 선상 산자락에 바로 있어 와잇마운튼 트레커들이 주로 이용하며 심지어 메디슨 마운튼의 경우는 여기서 이어지는 트레일도 있어서 이용자들이 주로 와잇마운튼즈 하이커들 이라는 review를 읽고 이곳으로 정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샤워는 없고 수세식 변소, 수도가 깨끗이 관리되고 있습니다.
저녁에 도착하면 사무실이 닫으므로 그냥 'Reserved'라는 싸인만 없다면 아무곳에나 탠트를 치고 자면 아침 7시쯤 직원이 와서 $20불 받아갑니다.
저는 사무실이 문 닫은 후 도착할 걸 예상했기때문에 우리집에서 미리 장작을 한더미 차에 싣고 가서 별이 쏟아지는 밤에 아주 멋진 캠프 파이어를 할 수 있었구요.
등산: A (위 지도의) 출발점/차 파킹
■ AMC(애팔레시안 마운튼 클럽) Visitor Center
지도는 트레일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으나 막상 산에는 애팔래시안 마크가 거의 되 있지않아 떠나기 전 상담원의 도움을 받아 트레일이 갈라지는곳 꺽어지는곳 등의 도움을 받았던것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상담원 말에 의하면 지도만 의지하고 갈 경우 많은 사람들이 되돌아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랬는데도 길을 한번 잘못 들긴 했구요 (상담원이 알려줘 따로 적어뒀던 경로가 있었기에 그나마 잘 찾을 수가 있었어요)
상담원/하이커용 샤워시설/하이커용파킹/소규모 등산용품가게/숙박시설
2박: B Osgood Tentsite 에서 야영(1,850 ft, 출발점에서 약 5마일)
AT를 따라 계속해서가다가 메디슨 마운튼을 넘으려면 Osgood Trl을 따라가야하는데 이 텐트사이트는 Osgood Trl선상에 있어 이곳서 1박을 예정 했었읍니다.
출발해서 Madison Gulf Trl(AT와 함께)---> 4마일 쯤 후 이정표에서 Great Gulf Trl (AT)싸인따라 우회전(Sharp Turn) (이곳서 이정표를 보지못해 지나쳐 2마일 정도를 잘못 올라갔다 되돌아 왔습니다. 단체로 산을 다니면서 앞사람만 따라가던 습관이 싸인에 중요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원인같네요) (지도의 빨간점 부분)
-->100미터정도 아래 왼편의 나무다리를 건넘 - 가파른 길을 따라올라가 Osgood Cut Off 싸인따라 감
--> 계곡한번 더 건너고 짧은 가파른 오르막 후 Osgood Trl (Osgood Tentsite)싸인따라 좌회전
--> 1/2마일 오르면 텐트사이트, 야영하지 않을 경우는 Osgood Trl따라 메디슨 마운튼 까지
메디슨 마운튼: C Mt. Madison 정상
Osgood Tentsite에서부터 2.5마일가면 정상
tree line이 끝나는 첫 1마일은 너무나 가파르고 힘든 돌길 (우리는 이 첫 1마일이 2시간 가량 결렸습니다)
메디슨 Hut: D 메디슨 헛
■ 메디슨 헛
메디슨 마운튼을 넘어 약 1/2마일 내려가면 AMC에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하는 헛
상업용이 아닌 곳으로 태양열과 풍속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는 자연친화 건물.
1박에 약 90-100불 가량이며 저녁밥과 아침밥제공
*Hut to Hut으로 프레지덴샬 레인지를 종주하는 경우는 야영장비와 식량등을 베낭에 메지 않고 산행을 하는 장점이 있겠군요.(예약필수)
숙박하지 않더라도 이곳서 쉬며 물통을 채우고 쿠키와 커피등을 $1 도네이션으로 먹을 수 있어요.
이곳서 셔틀버스 스탑이 있는 Valley Way Trail Head까지 막차인 4시 40까지 도저히 시간을 맞춰 하산 할 수 있을 것같지 않아 지도를 보고 혹 Madison Gulf Trl를 이용 되돌아 파킹장으로 직접 내려가려고 이곳의 자원봉사자에게 물으니
그 트레일은 마치 폭포를 내려가야하는것 같이 험한곳이니 절대 가지 말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에 원래계획데로 Valley Way Trail로 내려왔어요.
그 자원봉사자에게 물어보지않고 지도만 보고 판단하고 내려왔다가는 어둑어둑 해져 가는 시간에 그 가파르다는 곳에서 엄청 고생 했을거 같네요.
하산지점: E : Valley Way at Appalachia
인터넷으로 알아본 바에의하면 이곳에 셔틀버스가 섭니다
■ 셔틀버스: 와잇마운튼즈의 매팔래시안 트레일 헤드를 중심으로 도는 버스로 스탑 지도와 스케줄은 AMC 웹사이트에.
Flat rate 1인당 $22 이지만 10 Minute Fare가 있어 어느 구간이건 10분안에 내리면 $10
▼ 첫날 뉴햄프셔에 들어서자 보였던 쌍무지게
▼ Dolly Copp Campground
▼ 우리의 산행을 위해 건배!!
▼ 쿠우울 한여자 미자와 함께 출발
▼ 머 대충 이런식의 돌길 입니다
▼ 물가에서 점심-이 계곡을 따라 오르지 말아야 했는데...
▼ 거의 9시간의 산행 후 도착한 Osgood Tentsite(1,850 ft)
Platform(텐트를 치게되있는 나무평상) 7개 정도가 모두 텐트로 차 있어 그 중 평평한 지역을 찾아 텐트를 치고. 식수용 시냇물을 받아 정수하고 라면으로 저녁식사 후 취침
아침은 마운튼 하우스 2인용을 한 봉지씩 뜨거운물을 부어 만들고는 반은 남겨 정상에 도달하기 전 무지하게 힘들때 점심으로 먹었더니 아주 힘이 됬습니다.
▼ Osgood Tentsite
▼ 이 경사를 예상하고 이 직전에서 1박 야영을 계획 했음에도 당황스런 돌 경사.
Osgood Tentsite(1,850 ft)에서 Mt. Madison 정상(5,366ft) 2.5마일 거리동안 3,516 ft를 올립니다
첫1마일이(텐트사이트에서 트리라인까지) 특히 오르막이 내내 이 지경 입니다
▼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니
▼ 위로 올려다만 봐도 다리가 떨리는...
지난번 겨울 Marcy산행때 스노우슈즈를 덧신어 잘 걷지 못해 불평하자 '돌들이 차라리 눈으로 덮여있어 더 쉬운거야'하던 선배님 말씀이 절실히 생각나는 돌길입니다.
▼ 소나무들이 점점 키가 작아지며 경치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멀리 마운튼 워싱턴이 보이고 마운튼 워싱턴으로 오르는 자동차길이 능선을타고 오르는게 보입니다
▼ 트리라인이 끝나고 정상까지의 1.5마일 너덜지역
바로 앞에 보이는 이런 봉우리를 3-4개 지나 뒤에보이는 메디슨 마운튼 정상입니다
내가 3분의 1 가량만 걷고 남겨둔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28일 만에 마쳤고
한국에서는 지리산을 종주했으며 내년 1월에 뉴질랜드 트레킹을 갈 예정인 미자가 앞에 가고 있네요.
국문학을 전공해 국어선생님이셨던 아주 괜찮은 미혼여자입니다.
현재로서는 애인이 없어 "어베일러블" 입니다
▼ 멀리 왼편 봉우리가 Mt. Adams, 가운데 그림자가 진곳이 Mt. Madison
▼ 방금 올라온 길을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쉬며 뒤돌아봤습니다
아...너무나 아름답네요.
▼ Mt. Madison(5,366 ft) 정상입니다
바로 어제는 바람이 50-60 mph로 불어 무척 고생했다는 트레커들의 무용담을 듣던 차인데 믿을 수 없을만큼 오늘은 너무나 날씨가 맑고 바람이 잔잔합니다.
▼ Mt. Madison정상
사나이 같은 넓은 마음과 천상여자같은 귀여움을 동시에 지닌 미자 입니다.
▼ Mt. Madison 정상: Mt. Adams 정상이 앞에 보입니다
▼ 정상에서 반마일 내려가면 Madison Hut
▼ 이때가 이미 오후 2시가 넘어 있어서 셔틀버스의 마지막 스케줄 4시40분에 맞춰 하산 할 수 없을 것 같아 난감했습니다.
이 캐나다 아저씨와 얘기도중 이 아저씨는 차를 우리가 셔틀버스를 타고자 하는곳에 파킹 해 놔서 같이 하산 후 우리를 우리차가 파킹되 있는 Pinkham Notch까지 기꺼이 태워다 주겠다고 했읍니다.
헌데 생각해 보니 이 아저씨보다 속도가 느린 우리가 4마일 가량의 하산길을 같이 가기가 힘들것 같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 그리고는 하산 후 Pinkham Notch Visitor Center 까지 히치 하이크 ~~`
찬 바람에 죽는줄 알았습니다... 웃고는 있으나 턱이 덜덜덜. 그래도 이 라이드가 얼마나 고맙던지..
▼ 미자야... 너 미국와서 히치하이크 해서 트럭뒤에도 타보고 별거 다 해본다.
▼ Pinkham Notch 도착
이곳에서 차를 픽업해서 첫날 지냈던 같은 캠프그라운드로가 미리 사뒀던 장작을 태우며 별이 쏟아지는 아름다운 밤을 보냈습니다
▼ AMC Pinkham Notch Visitor Center
▼ 워싱턴 마운튼 오토 로드
히말라야에서 랑탕으로 트레킹 가기위해 10시간동안 버스로 2000 - 3000미터(9,840 ft)를 오르락 내리며 아스라이 가던 오금을 저리던 그 버스길도 이렇게 무섭진 않았던거 같은데... 허긴 그땐 내가 운전은 하지 않았죠.
결국 총 8마일의 길 중간에 미자에게 운전을 맞겼죠.(미자는 이 정도는 강원도 산길 정도 밖에 안된다며 무서워하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약간의 고공공포증과 폐쇠공포증이 있걸랑요.
▼ 워싱턴 마운튼 정상, 기차가 마침 도착했습니다
▼ 그림은 산행으로 올라온것 같죠?
▼ 내려오는길: 왼편봉우리는 Mt. Adams가 오른편봉우리는 우리가 올랐던 Mt. Madison이 뾰족히 보입니다.
▼ 내려오는길도 미자가 운전: 저 두려움없는 실력자의 여유있는 모습을 보십시요. 너 무섭지 않은 척 하는거지?? 아니랍니다.
▼ 왼편이 Mt.Adams, 오른편 Mt. Madison
▼ 한국에서 중학교때 배웠던 '큰바위 얼굴'이 멀지 않은곳에 있습니다.
미자 말에 의하면 요즘 국어교과서는 한국소설 중심으로 바뀌고있어 '큰바위얼굴'은 더이상 중학교 교과서에 없답니다.
2003년에 얼굴이 무너져내려 이마부분만 남은것을 각도를 맞춰 올려보며 사진을 찍으면 얼굴 부분이 찍히게 세워논 조형물이 아이디어가 좋군요.
▼ 큰바위얼굴이 보이지 않나요?
▼ 보스턴 하바드대 근처
▼ 하바드
▼ 뉴잉글랜드에선 뉴잉글랜드 클램차우더슾을 먹어줘야죠?
▼ 하바드 스퀘어
끝
첫댓글 장하다 두분... 나두 쫒아가고싶었는데 감기로 고생하느라 못갔는데 담에는 나랑도 가자..
이이이....이런 퍼펙트한 기록이... 우리 산행 경로가 지도로까지 표시되어 있으니 확확 느낌과 기억이 덤벼듭니다. 우리 진짜 멋진 산행을 했네요... 저 Presidential Range를 다 못 걸어서 아쉬웠는데 할 일 하나를 남겨 놓은 것 같아 오히려 뿌듯합니다. 멋진 글... 디테에에에일한 기록.. 언니 쌩유!!!!
저의 일천한 산행의 행보로 비추어 아주 경이롭습니다 요샌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시는 알피니스트로써 대한의 여장부를 빼곤 이야기를 할수없더고 하더니만 !!
계속 건투를 바랍니다
아웅~~ 부러워라...기록만 봐도 좋은데, 다녀오신 분들은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갈데는 많고, 나도 부지런히... *^^
우리 산악회에는 다양한 등산취미를 가진 분들이 많은데, 진취적이며 도전 정신이 강하신 두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니 진짜 멋져요. d^^b
자세한 인포도 함께 있어서 더욱 더 도움이 마니 될꺼같아요.
지난 Bash Bish 산행 때 진담반 농담반 아닌가 하였는데, 첫 만남에 신뢰를 나누고, 과감하게 완벽한 산행을 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