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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월 07:00 중랑 7 (월330.연2692)
오늘 아침은 완전히 가을날씨다.선선하고 파란 하늘은 구름 한줌없이 투명하다.햇살도 싫지 않다.
이렇듯 빨리 지나가는 여름을 싫어하고 미워해서는 안될 것 같다.
느긋하게 일어나 회복주로 조금만 뛰고 8월을 마감한다.
(한강달 회원님들께 너무 자주 염려를 끼쳐 죄솧합니다.저 자신도 몰랐는데 최근 상황들은 불안정한 성격
또는 습관으로 생긴 일 같습니다.술먹어도 절제를 못하고 운동도 집중을 못하고 주위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고쳐보려고 맘은 먹습니다만 평생 습관이어서 언제 어떤 행태로 나타날지
모르겠습니다.저의 부상은 크지 않아서 운동에 지장이 없으며 찰과상은 몇일이면 낫겠지요.문제는 앞니
인데 오늘 아침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앞니 2개가 끝이 깨졌고 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네요.조금만
더 세게 부딪혔으면 이빨도 얼굴도 엉망이 되었을텐데 회원님들 말씀처럼 불행중다행입니다.레진이란
재료로 이어붙였는데 10여분 치료하고 30만원 지불했습니다.최근 이래저래 손재가 많습니다.여러모로
근신해야 되겠습니다)
8/29 토 08:00 잠실종합운동장 42.195 (월323.연2685)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참가 기 록 3:57:10 (배번10081.전체137등)
구간기록 11.5키로 28.1키로 35.6키로 42.2키로 합 계
58:15 1:33:33 44:40 40:42 3:57:10
서울에서 개최되는 대회는 숙박 교통 걱정이 없어 마음이 편하다.그래서 너무 느긋했는지 07:20경 대회장에
도착하고 여유가 없다.류임상 노재선 선배님을 만나고 배낭 보관하고 야구장 뒤편까지 달려서 화장실을 해결하고
나니 빠듯하게 출발선에 섰다.오늘도 맨날 만나는 사람들이 많이 와 있다.
특히 건백추 정해중 김준한 손성규 박봉순 선생님이 출전하여 반가웠다.
배동성이 사회를 보고 강남구 유지들 미8군 관계자의 격려사가 진행되고 많은 참가자와 가족들로 종합운동장
트랙은 살아움직이고 있다.서편에는 저녁에 조용필콘서트를 열기 위한 대규모 무대장치를 만들고 있다.
아마도 조명장치 포함하면 길이 50미터,아파트 5층 높이 정도는 되보인다.조그만 사람이 큰것만 하는 것 같다.
오늘은 축제 형식으로 기획되어 다른 종목 사람들은 많으나 풀은 443명만 참가하여 서울대회 치고는 단출하다.
8시 정각 출발한다.운동장 외곽 사이사이를 꼬불꼬불 돌아서 한강에 나오니 1키로 팻말이 있다.차량다니는 도로를
전혀 안만나고 토끼굴도 안만나고 비밀스런 길이 있다.처음 본다.
오늘은 동작대교에서 1차 ,양재 시민의숲에서 2차,성남시계에서 3차 반환하는 코스이다.
아침부터 하얀 구름에 하얀 햇살이 강력하다.강바람이 있을 법 한데 뒤에서 불어 전혀 도움이 안된다.
고생 좀 하겠구나 생각하고 대열을 따라간다.데체로 키로당 5분 속도로 가고 있다.약간 빠른 편이다.
그런데 10키로 지점 반포대교 부근에서 공사장에 들어가는 전선을 덮어놓은 돌출된 고무 판데기를 걷어차
넘어지는 사고가 생겼다.속도가 있는 상황에서 거칠은 아스팔트길에서 발가벗은 상태로 딩굴었더니
내정신이 아니다.양쪽 손바닥, 오른쪽 무릎, 양쪽 팔굼치, 오른쪽 어깨죽지,입술과 턱 등이 타박상 찰과상을 입었고
특히 가장 중요한 위쪽 앞니 끝이 깨져서 꺼끌거리고 시큰거리고 아주 기분이 안좋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고라 일어서긴 했지만 무슨 판단이 서질 않는다.속도를 줄이고 약1.5키로를 지나 반환하면서
레이스를 포기할까 말까를 고민한다.서서히 통증도 감지되고 찰과상에서 진물은 계속 나오고 오른쪽 무릎은 부어올라
혹을 달아놓은 것처럼 자꾸 신경이 쓰인다.그런 상황에서도 올라오는 길은 시원한 강바람이 있어 달릴 만 하다.
청담대교에서 탄천으로 가는 갈림길에 왔다.가느냐 마느냐 결정해야 한다.참 어렵다.
여기까지 오면서 당장 뛰는 것은 괜찮아 보인다. 또 절반은 뛰었다.그러나 빨리 이빨치료가 급하다.
고민하다가 그냥 달리기로 맘 먹는다.빨리 서둘러봐야 좋아질 것도 달라질 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재천은 은근히 경사지고 상당히 덥다.잘 나가던 속도는 25키로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걷다뛰다로 바뀌었다.
이부근에서는 급수대가 1키로마다 있어 유혹하고 계속 마셨더니 배가 출렁거린다.30키로가 지나고 탄천에서 성남
반환하면서는 걷는 거리가 더욱 길어지고 예정시간도 계속 늦춰진다. 운동장 트랙 들어서기 직전에도 걸었다.
트랙을 한바퀴 도는 줄 알았는데 그냥 스타트 아치로 짧은 코스로 골인시킨다.
우여곡절 끝에 골인했는데 서브4 한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골인후 잠시 기다리는데 노선배님이 들어오신다.항상 계획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고 서브4를 즐기신다.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는 법인데 추우나 더우나 강인한 정신과 인내로 서브4를 유지함은 존경 그 자체다.
칩 반납 후 류임상 선배님을 걱정하는데 앞에 떡 서 계신다.50회를 맞춰야 하는데 23키로 연습으로 대체하셨다고
아쉬움을 표하신다.연습이 부족하면 항우장사도 별수 없는 정직한 운동이 마라톤 아닌지요?
우리 3명은 잠실사우나에서 목욕하고 그 옆 고박사집에서 불고기 정식과 소맥으로 간단히 마치고 헤어졌다.
좀 얼큰했어야 했는데 나때문에 술도 못하고 분위기 망쳐버렸다.모든게 처음 있는 일이다.
나는 노원역 치과에 들렀으나 이미 문 닫았고 마누라한테 대단히 미안한 마음으로 집에 왔고 사고 전말을
이실직고 했다.말하고 싶지 않지만 얼굴 상처, 바보 같이 생긴 이빨을 감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안하면 이런 일도 없을텐데 여러사람 걱정을 끼쳐 미안한 마음이 든다.오늘은 속상한 날이다.
(경험입니다.마라톤도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가끔 엉뚱한 생각을 하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큰일이 날 수 있으니
회원님들도 훈련이나 대회를 불문하고 운동할 때는 운동에만 집중하시기 바라겠습니다.)
8/28 금 06:25 중랑 7 (월281.연2643)
술먹어서 못일어나고,비와서 못하고 아차,하면 몇일 빼먹게 된다.
이번주는 아주 부실하게 준비하고 대회 나가게 되었다.주18키로 뛰고 대회 나가기는 아마 처음인 것 같다.
국제평화마라톤대회! 오랜만에 잠실종합운동장 트랙을 돌아서 골인한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
금년에는 참가하는 대회마다 유난히 더웠는데 제발 덜 더웠으면 좋겠다.
8/25 화 06:25 중랑 11 (월274.연2636)
공기 좋고 선선하고 상쾌한 아침이다.마지막 발악으로 낮에는 덥지만 계절은 이미 가을이다.
더운날 뛰어다니느라 힘들었는데 달리기 좋은 시절이 오고 있다.
회복주로 7키로만 하려 했는데 날씨가 아까워서 조금 더 내려갔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여러가지 운동을 하지만 마라톤운동이 가장 멋있게 보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눈에도 그렇게 보일 것이다.내가 그중의 하나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8/23 일 08:00 진안 용담댐 42.195 (월263.연2625)
진안홍삼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7:15 (배번4059.전체28등.날씨뜨거움)
진안대회 참가를 위해 고박사집 옆 사우나에 투숙,제대로 잠 한숨 못자고 02:30경 일어나 04:00셔틀을
탔다.김무언선배님은 죽전에서 타시고 용담댐 대회장에는 07:10경 도착했다.
넓은 용담댐 광장은 마라톤대회 참가자 및 가족, 대회 관계자들로 활기가 넘친다.
오늘은 총400여명 풀은 80여명이 뛰는 아주 단출한 대회이다.
남부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하나 아직 구름끼고 선선하다.
08:00 조금지나 출발한다.
별문제가 없었는데 출발부터 오른쪽 종아리가 심히 뻐근하다.피곤한것 말고는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다고
갸우뚱하면서 달린다.하기야 그러다가 6키로쯤 가면 좋아진 경험이 여러번 있었기에 오늘도 그럴 것이다.
오늘 코스는 용담댐에서 진안읍을 가는 도로 중간, 정천면 모정리 10.5키로 지점을 2왕복하며
여러개의 높은 다리 위를 지나고 완만하지만 여러개의 언덕도 있고 넓고 푸르고 들쭉날쭉하는 호수물과
크고작은 산세가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출발 30분이 지나자 하얀 구름이 듬성듬성해지면서 강열한 태양이 내리쬔다.일기예보가 맞으면 큰일인데
맞아가고 있다.바람도 전혀 없다.그늘도 없다.다만 습도가 낮아 무덥다는 생각은 덜하다.
반환점 10.5키로는 약55분,다시 하프지점인 출발지에는 1시간52분에 통과했다.
그러나 10시 이후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금년들어 여러번 태웠는데 온몸이 다시 익고 있다.
땀도 엄청 흘리고 기운도 빠져 25키로부터는 또 걷는 유혹을 떨칠 수 없다.조금씩 걷다가 30키로 이후는
노골적으로 걸었다.그래도 37키로 지점까지는 천천히 가도 4시간 이내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욕심을 버리기로 맘먹는다.너무 뜨거운데 무리하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또 오늘의 장애물은 참가자가 적어 반환점 1왕복후 하프 참가자가 없어지니 뜨겁고 힘빠진 상황에서 먼길을
혼자 달리는사건이었다.한두명 순위가 바뀌지만 앞뒤에 아무도 없으니 의욕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마지막 댐 위 직선 도로를 달려 어렵사리 골인한다. 4:07:15 ! 기록을 떠나 골인은 항상 감동이다.
골인후 화장실에서 생수병으로 물을 담아부으며 대충 땀만 씼고 김진환어른이 준비하신 식사를 마치고
2시정각 귀경길에 올랐다.버스가 빨리 와서 5시정각에 잠실에 내려놓는다.
집에 도착하니 6시30분경, 어제밤부터 정신없이 쏘다니다 편안한 우리집에 왔다.
지금 김대중대통령의 하관이 끝나고 흙을 뿌리고 있다. 인생무상이다.
오늘은 100회클럽 김진환(금산 거주)어른의 200회 완주 날이다.
축하 프랑카드가 걸리고 사회자의 소개와 본인의 인삿말, 동료 칠마회 100회 회원들의 축하, 금산클럽과
친구 친인척들의 축하가 이어지고 골인시 30~40명의 동반주로 행사장의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셨다.
대회 끝나고는 시설관리실 강당에서 사모님과 함께 준비하신 음식 (불고기 국수 약밥 인삼튀김 김치 막걸리
맥주 소주 수박 등)을 100여명이 넘는 인원에게 대접하고 계신다.나는 별다른 친분도 없지만 일행의 권유로
배부르게 잘 먹고 마라톤 양말도 한컬레 받는 행운을 누렸다.작년 2월 100회를 하시고 오늘 200회를
하셨으며 12월까지 금년에만 101회를 뛰신다고 하시니 입이 딱 벌어진다.너무 심하기에 말리고 싶어진다.
하여간 그 무엇에 몰입하면서 살 수 있으면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
8/22 토 06:30 중랑 7 (월221.연2583)
구름 낀 하늘이 시원한 날씨를 더 시원하게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천천히 뛰면서 스트레칭하면서 진안대회를 앞둔 마무리를 한다.
이우찬선배님은 100회 날짜 맞추느라 대회도 맘대로 못나가시고 김무언선배님하고만 동행한다.
지금까지는 어디를 가도 우리 회원과 함께 뛸 수 있었는데 이제 회원들이 소극적으로 참가하게 되어
잘못하면 혼자 다니는 상황이 많을 것 같다.혼자 안다니려고, 가급적 회원들과 함께 가려고 대회 신청할 때는
눈치보곤 했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필요가 있기를 희망한다.
8/21 금 06:30 중랑 11 (월214.연2576)
오늘 아침은 초가을 같은 날씨다.하늘은 파랗게 높고 띄엄띄엄 흰구름은 평화롭기만 하다.
시원하고 습도도 낮아 한바탕 멀리 달아나고 싶어진다.그러나 주말 대회 때문에 참아야 한다.
어제 아침에는 바람 불고 시원하여 달리기 좋았는데 빗방울이 떨어져 못나갔다.그런데 비는 별로 내리지도
않고 괜히 달리기만 못하고 출근하게 되었다. 사람이 뭔가 망설이다가는 일을 그르치게 된다.
8/19 수 06:00 중랑 13 (월203.연2565)
후덥지근하고 덥다.천천히 도봉구청을 왕복하는데 땀이 엄청 나온다.
어제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분의 인생,정치적 공과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파란만장한 일생을 상당 부분 지켜 본 나였기에
묘한 감정이 생긴다.큰인물이 큰일 한다며 복잡하게 살아야만 성공한 인생일까?
나처럼 凡人으로,누구의 눈에 안띄게,없는 것처럼 조요히 한세상 살다 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인생일까?
70년대 초 박정희의 눈엣가시는 김대중 김수환 김형욱이었고 김대중 때문에 유신이 선포되고
박정희는 유신헌법으로 종신 대통령을 보장받고 그 부작용으로 시해당하고... 일련의 격동을 겪었는데
이제 모두 가버렸다.그런데 아직까지도 법치가 안되는 상황이다.우리나라는 국민성이 나쁘다.
8/18 화 06:30 중랑 13 (월190.연2552)
어제는 밀린 숙제하느라 한잔 꺾었더니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
그러나 많이 취하지 않았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과감히 나갔다.
짙은 구름에 부슬비가 풀풀 날리다가 만다.비가 온다면 맞고 싶었는데...
도봉동지역은 땅이 약간 젖은 걸로 봐서 새벽에 조금 내린 모양이다.
바람도 있고 시원한 것 같아 도봉구청까지 내려갔더니 올라올 때는 땀을 무지 흘렀다.
8/17 월 06:00 중랑 7 (월177.연2539)
오전에 바쁜 일이 있어 회복주를 잠깐 뛰고 마친다.
오늘 아침은 다른 날보다 시원한 것 같다.
나도 빨리 나갔는데 벌써 사람들이 많고 어떤 사람은 운동 끝내고 들어오면서 인사한다.
더 빨리 일어나서 시원한 새벽시간에 운동을 해야 될 것 같다.
8/15 토 08:00 과천 서울대공원 42.195 (월170.연2532)
서울혹서기마라톤대회 참가 대회기록 4:17:15 (배번1153.남245등.날씨더움)
구간별 10.5키로 6.34키로 6.34키로 6.34키로 6.34키로 6.34키로 (계 42.2키로)
소요시간 57:00 37:37 38:00 39:47 41:06 43:45 (계 4:17:15)
(대회후 주최측의 발표에 의하면 참가신청1464명,참가자1299명,완주자933명,완주율71.82%라 함)
서울마라톤클럽에서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하도 유명한 대회라고 소문이 자자하여 금년에는 반드시 뛰어보고자
지난 6/16 미리 컴퓨터를 열어놓고 대기하고 있다가 선착순으로 신청한 대회이다.
새벽 4:30 기상하여 부지런히 준비하고 서울대공원역에 내리니 07:00경이다.
동물원 북문 옆 좁은 대회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참가자들로 꽉 찼다. 1,200명만 신청을 받는다 했는데 그보다
훨씬 많아보인다.
이 대회도 역시 골수 마라토너들의 참가 무대인지라 알만한 사람이 많이 와 있다.
김무언 이우찬선배님을 만나고 바람도 없고 구름도 없는 새하얀 햇살을 걱정하며 출발을 준비한다.
오늘 코스는 코끼리열차길 2회,동물원 안길 2회,가장 높은 우회도로 5회를 왕복해야 한다.
8시 정각 출발한다.이곳 지리를 몰라 코끼리열차길을 1회 돈것 같은데 2회 돌았다 하고 동물원 안길도 1회
돈것 같은데 2회를 다 돌았다며 10키로 팻말이 나오고 우회도로로 진입한다.10키로를 55분에 통과했는데
날씨가 덥고 완만한 언덕길을 몇개 달리다보니 많은 땀을 흘렀다.갈 길이 심란하다.
참가자 거의가 몸 사리느라고 출발부터 속도를 못내고 조심스런 모습이 역력하다.
이제 우회도로 3.17키로 5왕복에 진입한다.
그런데 이곳은 깊은 숲길이어서 생각보다 덥지 않고 살랑살랑 바람도 있다.나로서는 횡재감이다.
한바퀴 무사히 돌고 2바퀴에서는 언덕에서 조금씩 걷고 3바퀴부터는 별수없이 언덕마다 걷게 된다.
더위도 힘들지만 언덕이 남산보다도 길고 높아서 올라챌 수가 없다.남들도 비슷하다.
그러나 더위에 녹초가 되지는 않았는지 내리막은 제대로 속도가 나온다.
오늘은 참 이상하다.지난주 계족산대회 후 컨디션이 안좋아 상당히 걱정을 했는데 평소 나보다 더위도
덜 타고 잘 달리는 사람들이 줄곧 내 뒤에서 달리고 거의 추월 당하지 않고 골인까지 하게 되었다.
오늘 대회는 소문대로 철저한 준비가 돋보인다.각종 음료도 무제한 냉각수로 제공하고 떡 과일 등을
거리 개념없이 수시로 먹을 수 있도록 했고 물을 뿜어주고 머리에 부어주는 등등 우리가 마라톤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을 충족시키고 있다.
골인후 물차에서 퍼놓은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비빔밥 2그릇 커피 수박 등을 먹으니 배도 부르다.
좀 기다렸다가 두 선배님들을 만나고 호프라도 할까 했으나 김무언선배님이 조심하시는 것 같고
나역시 밤에 가족모임이 있는데다 의정부에서 같이 온 일행이 있어 그냥 오게 되었다.
(이우찬선배님 모처럼인데 그냥 와서 죄송합니다.다음에 벌주 낼께요)
빨리 나가려고 급히 쓰다보니 어째 일지가 부실해졌다.
8/14 금 06:30 중랑 7 (월128.연2490)
이제부터 본격적인 늦더위를 예고하고 있다.수많은 세월 쌓아 온 자연법칙이 어긋나고 덩달아 세상만사가
원칙없이 오락가락 한다.
북한 문제! 뭐든지 꼬투리만 잡고 철저히 이용하고 항복을 받아내서 국민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국민을
옥죄려는 망나니 같은 정권이 우리와 대치중인 우리 민족이니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원래부터 성질 급하고 담대한 이북 공산당과 국민들은 세계가 한마을이 되고 온갖 정보가 널려있는 이시대에도
꼼짝 못하고 배고프고 억눌려 살면서 김일성찬가만 부르고 있는지 참으로 이해가 안된다. 속 터진다.
2005.2월 금강산마라톤을 뛰었다.우리 일행중에 SAKA 김원진 회장님이 계셨는데 회장님 말씀이 금년내로
문산- 개성 아니면 평양대회를 뛸 수 있다고 하셨다.나는 취지도 좋고 대북관계가 좋아지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고 반신반의하였더니 확실한 것처럼 다시 강조하셨다.
나는 대회가 성사되면 무조건 나갈테니 도와주시기를 부탁했었다.
그런데 지금 돼가는 꼴은 전쟁을 한바탕하고 한쪽이 망하지 않으면 통일도 없고 더더욱 증오하는 원수가
되어가는 형국이다. 남의나라의 통제를 벗어나려고 죽기살기로 독립운동한 민족이 3대 세습의 군주제를
떠받드는 체신없는 국민이어서야 말이 되는가? 그놈의 화끈한 성질은 어디에다 써먹나?
광복절이 부끄럽다!
8/13 목 06:30 중랑 13 (월121.연2483)
어제는 비가 많이 내린 모양이다.중랑천 양쪽 둔치가 대부분 물에 잠긴 흔적이 남아있다.
고수부지에는 쓰레기들이 걸려있고 풀은 자빠져있고 쓸려온 흙이 길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런데 길바닥을 청소한 흔적도 있다. 부지런한 공무원들이 있는가 보다.
오늘 아침에는 다른 날보다 달리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나처럼 운동도 하고 물구경도 하려고 뛰어나왔을 것이다.
8/11 화 06:15 중랑 15 (월108.연2470)
상계교 내려갈 때까지는 엄청 덥더니 올라올 때는 바람이 조금씩 불어준다.
태풍이 올라오고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니 비가 그친 사아사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계족산대회가 언덕이 많아서인지 다리가 뻐근하여 이틀을 쉬었다.아직도 완전하지 않다.
계족산대회는 훈련코스로 한번쯤 달려 볼 가치가 있지만 정식 대회로는 많이 부족하다.셔틀이 없어 교통비
숙박도 부담이고, 참가 인원이 적어 초라하고, 코스도 너무 힘들고, 너무 더울 때이고, 칩도 없고, 완주메달도 없고,
등등 없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부산 여수 등 먼 곳에서 찾아오는 전국대회 성격을 띄고 있다.
홍보가 잘 된 것인지 마땅한 대회가 없어서인지 잘 모르겠다.
8/8 토 09:00 대전 계족산 42.195 (월93.연2455)
계족산마라톤대회(전마협) 참가 기록 4:46:18 (배번 4031. 날씨 덥고 심한 언덕)
계족산대회에 참가하려고 강남 터미널에서 노재선 선배님과 함께 어제밤 9시40분 고속버스를 탔다.
11시30분경 대전 도착 터미날 인근 24시찜질방에 들어갔다.엄청 크고 시설도 좋다.그러나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 이곳저곳 왔다갔다 하게 되고 자꾸 사람들이 움직여 곤한 잠을 못자고 아침 6시 기상했다.
찜질방 식당에서 된장찌게백반을 든든하게 먹고 택시로 계족산 입구 대회장에는 7시30분경 도착했다.
고속도로 밑 토끼굴에서 김무언 선배님도 뵙고 배번호를 교부 받고 배낭을 맡기고 1.5키로 등산하여 비래사
절고개 출발지로 올라갔다.
바람도 없고 습도가 높아 출발도 하기전에 땀을 많이 흘렀다.
오늘 참가자는 총200여명 풀은 120명정도 된다 한다.칩도 없고 대회 분위기가 초라하다.
그래도 100회 회원들 칠마회 골수들이 다수 참가하여 낯설지 않은 대회가 되었다.
늦게 온 참가자를 기다리느라 9시 조금 넘어 출발한다.
1.5키로를 왕복한 뒤 계족산 순환로 13키로를 3바퀴 도는 코스이다.
전날 비가 내려 황토길이 몇군데 미끌거렸지만 대체로 말랑말랑하고 달리는데 지장은 없다.
이곳도 역시 산이기 때문에 평지는 없고 기나긴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이다.
그런대로 잘 달리는데 7키로쯤 언덕 고바위에서 걷게 되고 이후 꼭대기마다 걸었다.
언덕도 문제지만 너무 습도가 높고 더워 땀을 많이 흘리고 호흡이 가빠서 일찌감치 기운이 빠졌다.
가끔 숲그늘 속을 달리지만 이건 대책이 아니다.
간신히 21키로 지점은 2시간5분에 통과했는데 지금부터는 언덕 초입에서 부터 걷게 된다.
24키로 지나 급수대에서 쵸코파이 2개로 영양보충을 하고 있는데 노선배님이 다가오신다.
여름의 강자 노선배님도 이미 서브4는 물건너 갔다.급수를 빨리 하고 가시면서 따라오라는데도 나는
계속 걸었다.언덕길은 200미터도 뛸 수가 없다.
이곳 계족산 순환로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등산로인 것 같다.남산순환로와 아주 비슷하다.
한바퀴씩 돌다보면 울창한 수풀 사이로 삐죽히 대청호가 보이고 대전 시내가 보이고 전체가 절경이다.
비포장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고 앞으로 100리길을 조성할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풀코스를 1바퀴로 달리게
된다고 한다.오늘도 맨발로 걷는 사람이 많고 힘들어 하는 우리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는 사람도 있다.
출발지에 2번째 도착하니 대회 진행요원이 더 갈거냐고 묻는다.모두들 너무 힘들어 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는 거겠지만 그말을 듣는 나는 기분이 별로다.
힘들게 힘들게 마지막 1바퀴를 돈다.언덕마다 걸으니 30% 걷고 70% 달리는 상황이 된것 같다.
오늘 이렇게 힘든 것은 언덕이 많아서가 아니고 습도와 더위 때문이다.
땀이 흘러내려 운동화가 다 젖었고 뒷다리는 흙이 튀어붙고 모자의 땀을 휘둘러 뿌리며 달리는데
더위에 약한 내가 베겨낼 재간이 없다.평소 나보다 빠른 사람도 중간에 걷다가 뒤처지는 것을 보며 위안을
삼아본다.골인 시간을 4시간 20분하다가 30분,40분으로 수정하고 그래도 더 늦어진다.
간신히 골인하니 기록원이 46분18초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노선배님이 맞아주시고 물2병을 단숨에 마시고 김무언 선배님을 기다렸다.
5시간이 넘었는데도 안들어 오신다.많은 대회를 함께 뛰어봤지만 이런 경우를 보지 못했기에 무슨 일이 있으신지
걱정이 된다.골인후 하시는 말씀은 설사 감기로 컨디션이 안좋아 포기하려다 뛰었다고 하신다.
언제나 장사이신 줄 알았는데 몸관리가 안되면 누구도 힘든게 마라톤인가 보다.
이제 하산하고 그 토끼굴에서 먹거리와 막걸리로 요기하고 김무언 선배님 차로 이동하며 목욕하고 대전터미날에서
작별했다.8시경 서울 도착하여 터미날 경상도식당에서 노선배님과 소주 각1병으로 서운함을 달래고 귀가한다.
달릴 때마다 힘들고 골인하면 기분 좋고 참으로 묘한 것이 마라톤이다.
8/6 목 06:30 중랑 11 (월51.연2413)
오늘은 모처럼 흐리고 시원하다.좀 더 내려가고 싶은데 8일 계족산대회를 위해 노원교에서 반환한다.
계족산 둘레 13키로를 3바퀴 도는 코스인데 임도이지만 숲속이라 시원하다고 한다.
대전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처음으로 달리는 의미도 있고 계족산이란 말을 하도 여러번 들어서 가보고 싶었다.
근데 우리집에서는 집을 비우고 지방대회 다니는 것을 달가와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수도없이 반복되어야 하는 일인데 이해해주기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이번에도 김무언 노재선 선배님과 함께 달리므로 외로운 신세는 아니다.
8/5 수 06:00 중랑 13 (월40.연2402)
이른 아침인데도 하늘이 파랗고 흰구름이 띄엄띄엄 높이 떠있다.오늘도 엄청 더울 징조다.
도봉구청을 왕복하는데 많은 땀을 흘렀다.요새처럼 더운 날 달리기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 아니고 그냥
의무감에서 주거리를 올리는 단순한 달리기에 불과하다.
그래도 밥먹듯이 꾸준히 하다보면 가을 씨즌을 수월하게 지날 수 있을 것이다.
8/4 화 06:25 중랑 11 (월27.연2389)
노원교 왕복, 오늘은 그런대로 시원하다.
오늘로서 치과치료도 완료되고 허리부상도 거의 회복단계에 있고 휴가도 끝나고 모든것이 정상화되는 것 같다.
최근 뒤숭숭한 상황을 벗어나는 것 같아 시원하다.
8/3 월 07:15 중랑 9 (월16.연2378)
오늘도 허리는 어제와 비슷한 상태이다.느긋하게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 몸은 오래전부터 몇군데 문제되는 곳이 있다.대표적으로 오른쪽 무릎이고 왼쪽 허리이고 양쪽 어깨이다.
평소에 이 부분의 근육을 단련시키려고 정성으로 스트레칭하고 있으나 좋아지질 않는다.
앞으로도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허리는 어려서부터 약해서 오랫동안 앉아있기 힘들고 운전도 3시간 넘게 하면 몸살을 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운전이나 고스톱은 오랜 시간 하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다.
8/2 일 06:15 중랑 7 (월7.연2369)
정확히 1주일만에 달려본다.내일부터 시작하려고 맘먹었는데 일지도 올리고 회원들에게 현상태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
짧게 뛰어봤다.부상 부위가 시큰거리고 울려서 신경이 쓰이나 2~3일 있으면 100%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무더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정진하시는 회원님들의 건투를 빕니다.
제가 너무 엄살을 부려가지고 큰 일이 생긴 것처럼 알려져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많은 댓글과 격려 전화로 위로해 주시고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9일 한의원에 가봤더니 근육이 뭉친거라며 침을 맞고 부황을 떴으며 약국에서 근육이완제를 사서 이틀 복용했더니
빠르게 좋아지고 현재는 움직일 때의 통증은 거의 없습니다.2~3일 후에는 정상적인 달리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필 휴가기간이어서 광주 처갓집 형제들이랑 태안 이원면 어촌에서 민박하면서 바지락 잡고 낚시 해수욕장에 따라다니느라
무리를 했는데도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천만다행입니다.
오늘도 일찍 뛰고 일지까지 쓰고 나가려 했는데 친구들 모임에 늦는다고 해서 밤중에 쓰고 있습니다.
이빨 핑계로 술을 취하게 안먹은 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다시한번 회원님들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자주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첫댓글 몸에 약간 이상이 있는 경우가 훨씬 건강하답니다.평소 조심 하므로...
過猶不及이라 했던가요? 쉬엄쉬엄 쉬었다 가는 것도 몸의 피로도를 줄이는 방법이겠지요. 양쪽 어깨 아픈것은 상체근력훈련과 관계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공자앞에 문자 쓰는 꼴이지만. 나는 삼척에서 모처럼 sub 4를 했네요. 역시 날씨 관계가 많은 가 봐요. 8일 계족산에도 가는가요? 나도 가는데.....
오늘 아침의 일지는 동시입장이네요~계족산 잘 다녀 오사와요!^^*
더위와 언덕에 힘드셨겠네요..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힘!!
그 정도의 기록도 내게는 꿈만 같습니다.험난한 코스에서 더위와 함께 고생하셨습니다.완주를 축하합니다.
한강달의 챔피언이 오랜만에 고생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더운 여름에 산악마라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더운 날씨에 언덕에서 혹서기마라톤 기록도 호기록으로 잘 완주하셨네요.. 가을이 기대가 됩니다..^^ 축하 드립니다.!!
대공원의 혹서기마라톤은 놀자 분위기인데 기록이 대단하십니다.오케이 할때까지 쭉~승승장구하시기를~!
더위에 필마단기로 수고 많으셨네요.. 이번 여름에 열심히 하셨으니 가을이 기대가 됩니다.^^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더위에 대장간에서 명검을 만들기 위해 풀무잘하는 모습을 연상해 봅니다.대단하십니다.
지겨운 더위에도 매주 활기찬 완주,멋있습니다.
허!!! 큰일이 났군요. 병원에도 빨리 가봐야 겠습니다. 그놈의 마라톤....
큰일 날뻔 했군요~빠른 치유를 빕니다.
참으로 큰일 날 뻔 했군요. 그 부상에도 sub4를 훌륭히 달성했으니 그 정신력에 감탄고 박수를 보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큰일 날뻔 하셨네요. 하여간 어디서든 위험은 도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브4까지 하시는 정신력이 감동을 주네요.. 빠른 치유 하시길..
천만 다행입니다.대회에 자주 참가하는 만큼 위험한 상황은 상존하는 거겠지요 우리모두다 항상 긴장을 느추지 말아야 하리라 봅니다. 빠른 치유를 바랍니다. 감동의 sub4를 축하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