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 서울 홍대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서울 감신대를 다니면서 많이 지나 간 대학 중(연대 이대 홍대) 하나입니다. 연대는 몇 번 이대는 한 번 가봤는데 홍대는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때만 해도 신촌이 중심이었는데 홍대가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뜨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새날이의 친한 중학교 친구가 전학을 가서 서울에 사는데 오랜 만에 만나서 놀러 가기로 한 곳이 홍대라서 저희 부부가 보디가드 겸 서울 구경 겸 동행을 했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친구랑 새날이를 보내고 저희는 뭘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영화관을 갔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홍대 주변을 걸으며 구경을 했습니다. 만난 시간이 점심때가 다 되었는데 계란빵을 하나씩 사먹고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드디어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찾다가 새날이가 맛집이라고 보내 준 가게를 찾아 갔습니다. 일본식 백반집이라는데 블러그에 나온 사진을 보니 괜찮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자리는 꽉 차있고 저리는 대기석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먹는 걸 보니 복잡한 것 같아서 그리고 모두 다 10-20대의 손님들이어서 다시 나갈까 하다가 이왕 들어왔으니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점심특선으로 만원인데 하나는 먹을 만했고 하나는 좀 아쉬웠습니다. 먹고 1층으로 내려오는데 계단에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저희가 조금만 늦었으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에 질려서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집을 맛보고 나간다는 뿌듯함과 아울러 블러그만 보고 온 사람들은 실망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내려왔습니다.
더 이상 볼 것도 없는 것 같아서 가지고 간 책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카페를 찾았습니다. 바로 옆에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북카페였습니다. 많은 책들이 한쪽 벽에 설치된 책장에 있었습니다. 높이가 있어서 준 2층으로 됐는데 제가 꿈꾸던 서재였습니다. 언젠가는 꼭 이런 서재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만은 먹어봅니다. ^*^
5시쯤 다시 만나서 터미널에 가서 잠시 아이 쇼핑을 하다가 6시 40분차를 탔습니다. 늘 그런대로 아침에 같이 타고 왔던 사람들을 만났는데 기억나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들과 서울 구경 가는 팀인데 3-4학년 쯤 되어보는 아이가 저희 앞자리에서 큰 볼일을 봤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타고 자리에 가다가 병원을 다녀가시는 한빛 교회 권사님도 만났습니다.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참으로 간만에 여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