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잔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 선한 의도가 있음에도 잔소리의 끝은 답답함과 우려였다.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말을 더 아끼게 되었고...그래서 소통을 위해 훈련에 지원했다.
큰 파도타기, 새로운 세계, 감동을 경험할 줄이야~~~!!!
첫째, 둘째 날까지 헤매면서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려 보려고 했고, 다른 참여자들과 달리 용기도 진전도 없었다. 다만 미세하게,
나의 마음을 보아주는 참여자들의 표현이 스며들고 있었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약숫물처럼 귀하게도, 소중하게도, 때론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내 사고와 틀에 꽂혀, 상대의 감정을 안다는 듯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마지막 날 첫 시간이 되어서는, 상대의 감정을 규정짓는 착각, 이것이 나의 감수성의 출발선임을 깨닫게 되었다. 출발선에서 조금
나아가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는 첫날 촉진자분의 말이 떠올 라 이제부터가 시작이구나 하면서 마음 아파했다. 도무지 느껴지지 않는 타인의 감정을 무슨 수로 알 수 있을 것인가, 순간순간 실망했고 좌절했다... 롤러코스터에도 끝은 있듯이 훈련의 마지막 시간 즈음, 나를 알아차려 준 감수성 세포가 훌륭한 성과를 내주었다. 상대의 마음이 마음으로 다가왔다. 공기를 뚫고 날아오는 참여자들의 표현이 마음을 울렸고 그들의 얼굴이 새롭게 보였다. 그들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든 이면의 진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른 세상이었다. 감정을 알아차려 가면서 존재로, 의미로 더 후욱 다가옴이, 오진 표현으로 경이로웠다.
훈련을 마치고 딸에게 ‘사랑해’라는 평소 쓰던 톡문자를 보내며, 이전과 다른 깊이의 감정이 알아져서 감동과 벅참으로 울었다.
한 달 후 있을 후기모임이 벌써 기다려진다. 촉진자들께, 참여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들에게 마이너스 감수성자에서 플러스 감수성자가 되게 하셨다고 축하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