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며 유 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며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유 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삼월의 뜨거운 피무늬가 어려 있음을 알았다. 유 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오, 제가 봐도 놀랍습니다. 50년 전 외웠던 이걸 어떻게 기억할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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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 이데올로기가 만든 기억이 또렷이 나면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어요.
큰일 났습니다. 대한민국은 과거 스페인 내전 양상을 띠고 양분된 것 같아요.
<노래잘한다고 용서하라구~~ 운동 잘한다고 이해 하라구~~ 권력 있다고
눈감으라고~~ 노래잘하고 운동 잘하는 사람들 무지 많다 그러니 죄지으면
반드시 처벌받는 다는 걸 인식시켜야 한다. 뻔뻔하게 방탄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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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재명도 용서하고 조국도 용서하고 문재인도 눈감아줘라 뭐 하러 재판
하고 시간 낭비해? '불타는 학폭맨'으로 바꿔라. 전액이 아니라 일부 기부
그것도 기어들러가는 억지소리로? MBN은 광고 장사 때문에 문 닫게 생겼네.>
융단 폭격으로 쏟아지는 댓글의 습격을 맞다보니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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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를 보셨나요? 학 폭 피해자인 송 혜교가 어른이 돼서 가해자들을
질근질근 씹어 먹는 치정 복수극(친절한 금자 씨)을 다룬 레플릭스 드라마
입니다. 우리 시대는 이런 정도의 일은 흔하게 일어났는데 요새는 한 방에
훅 간 남자들이 많습니다. 트로트 서바이벌에 출전해 유력한 우승 후보에
오른 황 영웅(29)이라는 녀석도 중학교 때 동급생인 자폐 아이를 괴롭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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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두 사람 중에 순신(57)의 아들놈이 타깃이
된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제가 사진으로 두 녀석의 면상을
훌 터보니 황 영웅이 더 일진같이 보입디다만 정순신의 아들이 서울 대
출신이라는 것과 아비가 국가수사본부장후보여서 집중 매를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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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한 번은 아닐 테니 너무 억울해 하지 마시라. 민주당은 ‘아빠 찬스’
피해이식이 아주 많잖아요. 국민당은 모처럼 오른 지지율 40%대가 빠지기
전에 빨리 후보 갈아치우고 대국민 사과를 하시라. 제가 보기에 트로트
가수도 결국엔 하차할 수박에 없다고 보여 집니다. 문빠 개딸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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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학교 폭력은 왜 일어날까요? 제 딸내미에 따르면 중학생이 되면
거의 대부분이 왕 따를 당하든지 그 무리에 동화되든지 한다고 하더이다.
제 생각으론 서열 문화가 만든 나쁜 구조지만 질풍노도기를 맞으면서 절정을
맞는다고 해요. 제 경우는 가해자의 입장이어서 고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패스
하고 문제가 된 정순신의 아들 윤성이나 영웅이를 성토할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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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찬스에 딱 걸린 전 ‘국가수사본부장’ 정 순신(57) 변호사 얘기를 한 번
해봅시다. 아들이 학교폭력을 저질러 강제전학 위기에 처하자 '언어폭력은
맥락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적극 방어했다 네요 책임을 회피하려고 아들 진술
서를 직접 손봤다는 증언도 판결문에 기록돼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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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유명 자율 형 사립고에 입학한 아들 정씨는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한 동급생 A씨에게 1학년 1학기부터 여타한 이유로 언어폭력을 지속
해서 가해 이듬해 전학처분을 받았어요. 정 변호사 부부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아들의 법정대리인으로서 전학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가
대법원까지 간 끝에 2019년 4월 최종 패소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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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2018년 3월22일 학교폭력대책자치 위원회회의
에서 정씨 측은 아들의 학교폭력이 '언어폭력'이었던 점을 방어 논리로
세웠어요. 정씨 부모는 "물리적으로 때린 것이 있으면 변명할 여지가
없겠지만 언어적 폭력이니 맥락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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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대리인 역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A씨가 주장하는 언어폭력 정도로
고등학교 남학생이 일반적으로 A씨와 같은 피해를 본다고 보기 어렵고 본인의
기질이나 학업 관련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며 언어폭력과 A씨
의 피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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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정씨의 진술을 직접 지도했다는 증언도 나왔어요. 이 사립고 교사는
2018년 6월29일 강원도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 회의에서 정씨의 진술
번복을 지적하며 "반성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씨 부모가 책임을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해 2차 진술서는 부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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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코치해서 썼다"며 "우리가 조금이라도 선도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어떻게든 책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증언합니다. 교사는 "부모가
많이 막고 계신다."며 "1차로 진술서를 썼는데 바로 부모의 피드백을 받아서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해 다시 교정을 받아오는 상태라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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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만나고 오면 다시 바뀌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이 회의에서 한 위원은
정씨 모친에게 "의견서 제출한 걸 읽어봤는데 아마도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하시는 것 같다"며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정씨 이름만 들어도 몸이 떨리는 불안 증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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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었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중등도 우울 에피소드, 공황장애 등으로
입원 치료도 받았어요. 2018년 2월부터 학교에 가지 못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대요. 이에 다른 동급생들은 정씨가 당시 현직 검사였던 아버지
를 자랑하며 "아빠가 아는 사람이 많은데 판사랑 친하면 재판에서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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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소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합니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A씨가 입은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고려할 때 다른 학교폭력 행위와 비교해 결코 경미하다고
볼 수 없다. 정씨는 A씨 외에 다른 학생에게도 유사한 방식으로 모욕을 주는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는데 이 판결은 대법원까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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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고 해요. 정씨가 재학 중인 서울 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씨에 대한 비판
글이 쏟아 지고 있습니다. 저는 아비로서 정순신씨를 나무랄 생각은1도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권력으로 살았고 공직에 녹을 먹는 입장에서 문제가 불거졌으니
회피하지 말고 사과하고 근신하시라. 몇년 쉰다고 큰일 날 것이 없질 않은가.
2023.3.1.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