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공동체가 척사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8시 30분 미사와 10시 미사를 통합하여 지금 10시 교중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또 교우들이 강론은 짧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도 받게 되었습니다.흔히 5분을 하면 천사가 듣고, 10분을 하면 인간이 듣고, 그다음에 15분을 하면 마귀가 듣는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저는 여기에 곁들여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명 강의중의 명 강의는 휴강이다.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이제 5분 내로 마칠 것이니 그냥 잘 들어주시면 되겠습니다.지난주의 말씀은 유달리 권위가 있었다. 내적인 말씀입니다.하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의 말씀은 나병 환자를 치유하고 있습니다.바로 땅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늘 사랑은 마음에 초점 맞춰져 있고, 땅 사랑은 몸에 초점 맞춰져 있습니다.마음에 맞춰져 있는 것은 자애, 몸에 맞춰져 있는 것은 자비, 이렇게 해석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말씀은 어떻게 연결될까? 물론 두 가지를 함께 혼합해서 말씀을 전하고 있지만 결국 오늘의 말씀은 큰 틀에서 질병을 고쳐주셨다. 이런 표현을 쓰지만, 다음 주의 말씀은 더 구체적으로 나병을 치유한다. 흐름 파악은 여러분들이 스스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오늘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의 치유를 받고 어떤 행동을 보이느냐. 이제 너무 많이 아팠으니까 좀 쉬라고 않으시고, 베드로의 장로가 곧 시중을 들었다.선물을 받았으면 제물로 전한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 말도 같이 연결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또한 제2 독서에서는 나는 자유인이지만 종이 되겠습니다.그리고 나는 약한 이를 위해서 나는 약한 자 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해서 나는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이유는 내가 주님과 함께 동참하기 위해서입니다.동참이라는 단어가 바로 예수님의 이름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성부의 이름은 야훼, 야훼의 뜻은 주님과 함께, 예수님의 이름은 임마누엘, 임마누엘은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함께 라는 이 단어를 못 알아들으면 우리는 천주교 신자로서 끝까지 남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시고는 새벽이 되자 외딴 곳으로 가서 기도하십니다.이처럼 활동하기 전과 후에는 기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기도는 활동의 원천이고, 활동은 기도의 목적을 올바로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기도는 안하고 활동만 한다면 영적인 힘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이웃을 돌보지 않고 기도만 한다면 영적인 자만에 빠지게 될지도 모릅니다.그런데도 우리는 기도를 활동으로, 활동을 기도로, 대체하려는 유혹을 받지 않는 가. 우리는 기도를 통해 볼 수 없었던 목마른 이들을 보아야 하며, 활동을 통해 그들에게 물을 주어야 합니다. 내가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나보다 더한 처지에 있는 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셨기에 그 마을에 계속 머무르신다면 박수갈채와 함께 편안한 생활이 보장될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다른 길로 택하고 있음을 봅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이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우리가 한 가지 일을 끝내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늘 새로운 일을 찾고 끝없이 도전해야만 할 것입니다.바오로 사도 역시 제2독서에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저도 할 말씀이 있습니다.내가 사제라 해서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하느님께서 사제의 길을 가라고 했던 것입니다.이런 마음을 갖고 내가 사제, 큰 특권이라도 받은 것처럼, 수도자가 뭔가를 횡재한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사제나 수도자는 신자들의 종이 될 때 멋진 사제와 수도자가 될 수 있는 겁니다.왜냐하면 예수님도 우리의 종이 되었는데, 우리는 신자들의 종이 될 수 있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 수녀님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을 했습니다.듣기는 불편하지만 이것이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들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다른 이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한 자세가 무엇인지 깊이 묵상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나의 존재 이유는 너를 위해서 있을 때 그 존재가 가치를 발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화살기도를 자주 봉헌하라고 하였지요?‘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는 참 존재를 만들고, 유혹에 빠지지 않고서는 참 가치를 발한다. 참 존재는 성탄이요, 참 가치는 부활입니다.
우리는 성탄으로 출발하지만, 마침표는 부활로 끝난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