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울림골목연극제 첫 번째 작품 대머리 여가수 봤네요.
『대머리 여가수』는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적인 부조리극을 모아놓은 희곡집으로,
『고도를 기다리며』와 함께 부조리극의 기반을 다진 희곡집입니다.
표제작인 「대머리 여가수」는 스미스 부부가 마틴 부부를 초대한 가운데
소방대장이 끼어든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편처럼 부스러지는 여러 대화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삶의 어떤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마틴 부부가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을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건 어쩌면 저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외젠 이오네스크의 대머리 여가수.
부조리극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루마니아 출신의 극작가 이오네스크.
어느 날 영어책을 읽다 감격한 그는 글을 남기고, 일련의 극작 활동을 통해
'인간 언어의 부조리함'에 빠져 든다.
인간들의 부조리함의 끝은 어디일까?
그리고 무대에서 펼쳐지는 부조리극.
부조리극을 통해 이오네스크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21세기, 지금의 모습을 이오네스크가 본다면 어떤 희곡이 다시 탄생할까?
새로운 부조리함에 파묻혀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허우적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작품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 고작 세 편의 희곡만을 읽어 본 내가 이야기 하기는 어불성설일 수 있겠지만, 부조리한 세상에 살고 있기에
오늘 본 부조리극은 더 깊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공연 잘 보고 왔습니다...
아직 4개의 작품이 더 남아있네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