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6일 토요일. ㅡ 20기 제14차 덕유산종주 산행을 무박으로 진행하였다.
그동안 당일로 진행하다가 오랫만에 시행하는 무박 산행이라 새롭게 느껴진다. 작년 이맘때, 산악회 가입 후 5월 두 번째 선달산 무박 산행으로 시작했는데 일주년이 되었다. 2-3년 함께 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1년이라니- - - 아마도 많은 것을 경험했으므로 시간의 밀도가 높았기 때문이리라. 감회가 많다.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니,, 좋은 산친구들을 사귀면서 가족, 친지보다 더 자주 만나는 반갑고 친밀한 사이가 되었다. 편견없이 현재의 내 모습 그대로 보아주기에 편안하였다. 또한 일반 산오름과 다른 대간길 따라, 여러 산을 오르내렸다는 자긍심과 행복함이 마음에 가득 차있다. 우리나라 산하 미쳐 가보지 못했던 구석진 곳까지 다니면서,, 봄의 푸름과 겨울의 앙상함, 여름의 풍만함과 가을의 서늘함, 가을의 산뜻함과 겨울의 차거움 등으로 둘 이상의 계절 느낌이 항상 공존하고 있음을 보고 즐기고 느꼈다.
하여,,, 기억을 더듬어 대간길의 사계절을 되뇌이며 나름의 소회를 밝혀 본다.
ㅡ 염;; 24절기 중, '여름에 들다' 라는 입하가 5월 초순에 있다. 여름의 시작됨을 알리는 시기지만, 아직 봄기운이 완연하고 높은 산 응달에는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새벽 산행에 나설 때, 가을 바람처럼 소슬한 찬바람이 몸을 으스스하게 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여러 계절이 함께 존재하다가 곧,,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은 "열린다" 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세상이 열려 사위는 눈부시게 환하고 쏟아 지는 햇살은 따가웁다. 하늘이 열려 며칠씩 비가 쏟아져 내리기도 한다.
이 열림의 계절에는 배가된 일의 무게를 느껴 고생한다. 사랑의 행위도 많아지고, 빗속을 거닐며 우수를 맛보기도 한다. 또한 더위를 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나는 녹음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에 감사하며,, 키 낮은 산죽나무 샛길로 지열을 느끼고 머리 위로 열기를 받으며 뜨거운 산길을 걸었다.
ㅡ 갈;; 여름이 타다 남은 자리에 고스란히 되살아 나서,, 영그는 포도송이와 채소 잎사귀에 숨어 있기도 하고,, 땡감 속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가을은 잠깐 동안 머물면서 풍성함을 안겨다 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지런히 갈무리를 해야 한다. 농삿일 뿐만 아니라, 세상사 모든 것에 대입하여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마음 한귀퉁이 구석에 쳐박혀 있는,,ㅡ젊은 날,, 귓전을 스치는 노래 곡조와 흩날리는 낙엽에도 눈시울 붉혔던 풍부했던 감성과,, 센치함을 유발케 하는,,, 또다른 가을을 찾고 느끼기 위해서, 눈을 크게 떠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단풍잎을 남긴 나무 아래 구르는 낙엽을 밟으며 부드러운 산길을 걸었다.
ㅡ 결;; 태초에 '묶다-얼다'의 뜻을 가진 결,, 즉 겨울이 있었다. 지구는 빙하에 휩싸여 깜깜했지만 헤아릴 수 없었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였다.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바위는 부숴져서 흙이 되었다. 그 속에서 생명이 나타나고 자랐다. 그렇게 또 억겁의 세월이 지나,, 산과 들,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수많은 나무군락지, 물줄기와 폭포가 만들어져 현재가 되었다. 지금도 미세하게 변하고 있는 산천에 '나'라는 존재는 항하사와 같고 찰나의 순간을 머물다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ㅡ해서,, 세상 나들이 기회에 감사해 하며 빛나는 별처럼 살아 가려 한다. 가끔,, 순결한 어린이의 마음이 실린 눈빛을 가진, 광년의 거리를 잊어 버리고 반짝이는 별들과 내통하며 나의 별 소식을 전해 듣기도 한다. 흐르는 별똥별을 반가워 하며,, 소복히 쌓인 눈길이었으면 더 좋았을 산자락을 조심스레 서릿발을 밟으며 차거운 산길을 걸었다.
ㅡ 봄;; '본다',, 볼 수 있는 계절이 오면,,, 사위는 삭막함을 떨쳐 버리고 포근함을 내비치며 봄을 알린다. 겨우내 대간꾼들이 지나친 발자욱 소리와 많은 비밀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빨리 알리고 싶어서 꽃망울을 만들고 새순을 내었다.. 정작 우리는 이렇게 살며시 다가 오는 봄을 알아 차리지 못한 채,, 노랑, 분홍, 빨강 아름다운 색깔로 피어 난 꽃에 반하여 봄을 맞이하였다.. 이렇게 늦게 발견한 봄이기에 더욱 짧게 느껴지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봄날 가운데서,, 재잘거리는 봄의 정령들과 수다를 떨며 아름다운 산길을 걸었다.
여름부터 시작하여 또 여름을 맞이하며,, 각 계절마다 내음과 소리, 풍경이 약간은 다를 법한 사계절을 다시금 보고 즐기고 느끼기를 새로이 시작하려고 여기 서 있다.
14차 산행기 기록한다.
코스; 신풍령 ㅡ 지봉 ㅡ 백암봉 ㅡ 무룡산 ㅡ 삿갓봉 ㅡ 황점마을
ㅡ빼재 도착 02시 30분.. 사람,, 동물,, 뼈와 관련 있는 고개라고 알고 있다. 슬픈 사연이 있는 고개이다. 삼라만상 사연이 다있다.
ㅡ출발 02시 40분.. 세 분 대장님 포함 30명. ㅡ 1))산사랑제이,님.! 큰 일 치르고 오심. 2))명프로 짝지님,! 모처럼 행차하심. 3))그날까지,님.! 친구분 처음 오심. 환영합니다.
ㅡ지봉 도착 05시,, 인사 올릴 겸 12000원짜리 막걸리 흔들어서 땄는데,, 반 넘게 산신령님이 흠향해버림..
ㅡ백암봉 도착 07시..
ㅡ무룡산 도착 09시 20분.. 반대편 산행하는 산꾼과 서로 사진 찍기 품앗이 함.
ㅡ삿갓봉 도착 10시 35분.. 13차 산행시 안갔기에 올랐음. 아무도 없었음. 혼자 인증 사진 찍음. 대피소에서 큰 볼일 봄. 대피소에서 삿갓봉까지 왕복 55분 걸림. 네오대장 만나 함께 하산.
ㅡ황점마을 버스앞 도착 12시 10분..
ㅡ이번 알탕은 좋았어요.. 바람대로 닭다리 하나 뜯고 식사완료..
@@@지리종주가 벌써 기다려지네요.. 회원님들 그때 다시 만나요..!!!!!
&&&깜빡했네요.. ㅡ"울트라브리드"ㅡ 검색해보세요.. 3천원 올랐네요. 그래도 2만원 미만입니다. 하모니카 배우는데,, 호흡 훈련용으로 한 달 쯤 했어요.. 사나흘 부터 가슴이 아프더니 일주일 지나니 나았어요.. 안쓰든 근육 써서,,, 저번 산행시부터 확실한 효과가 나타났어요.. 숨이 덜 차니 걸음이 빨라지더군요.. 다리야 본래 ㅎㅎㅎ 하루 한 번 3분 정도 하였어요..
첫댓글 미주알 고주알 글을 주옥같이
잘 적으셨어요
감히 이런말조차 송구하지만요
아기자기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점점 산꾼포스 뿜뿜 입니다
기대하며 읽었어요
이번구간 수고하셨습니다 ^
홍아,님.!!! 작년 5월과는 확실히 다르게 이번 5월은 진짜 여름 같아서,, 회상하는 내용이라 그렇게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ㅡ 파충류가 온도에 따라서 암수가 결정된다고 알고 있어요.. 포유동물인 유도사는,, 기분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음속 심연에 여성성이 쪼끔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나이들면 호르몬 영향으로 여성화가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학설도 있고,,,, 나는 기본적으로 밀리터리 한 것이 제일 좋지만,,, 화려하고 아기자기,, 기타등등 좋아합니다. 배낭 세탁했어요.. 다시 주렁주렁 재세팅 예정임..ㅎㅎ
이번 산행에서 내공 있는 산꾼의 모습을 유감 없이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발걸음이 어찌나 빠르신지...
무룡산오르면서 더위에 진이 빠졌더랬는데, 유도사 형님께선 발걸음 가벼웁게
태산 처럼 높게 보였던 삿갓봉도 인정하셨네요. 진정한 대간꾼입니다.
산행중 즐거운 농으로 지루함도 달래주시고...
"대간길 사계" 흥미롭게 잘 익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기대됩니다.
근데, 영어 공부도 많이 하셨나보네요!
산사랑제이,님.!
나를 인정해
주니, 감사요.
지리종주. 작년 산행 풍경이 스윽 지나칩니다.
장터목에서 중탈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번엔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거임. 내가 회춘하는 느낌이 딥니다.
영어공부는 딸이 그쪽 과요.
"여름은 "열린다" 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세상이 열려 사위는 눈부시게 환하고 쏟아 지는 햇살은 따가웁다. 하늘이 열려 며칠씩 비가 쏟아져 내리기도 한다."
해석은 이런 의미에서 아름답지요
저도 유도사님 해석에 맞춰 여름은 열린다고 써야겠습니다
곱씹을수록 좋습니다
열린다
고맙습니다
무쏘꿈,님.!!
열림은 닫힘보다 좋지않을까요.,
이 열림의 계절.
동면으로 들어가기 전에 신나게 놀아 봅시다.
풉하하하~~~~~히히
저는 울트라브리드가
어느 주?이름인줄~~ㅎ
검색해도 안나오더라구요.
나날이 발걸음이 가벼워지시는 울 도사님,
이제는 그걸음 따라가기 힘들어요.
일취월장하십니다~~^^
청보리,님.!!
고생많았어요.
무릎에 호오-
낙동에 가입 이후, 점점 나이가 거꾸로 가는 것같아요.
신나고, 재미있고. 설레기조차 하니까요. 총무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지리에서 만나요.
염.
갈.
결.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승승장구,님.!!
참 잘 하고 계십니다.
뱃살 쪼깨이만
빼면-진짜 좋은데--
지리에서 만나요.
우와~
-- 염 ;;
-- 갈 ;;
-- 결 ;;
-- 봄 ;;
논문 읽듯이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김기덕 감독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영화가 생각나네요
다오리,님.!!
모범생입니다.
안올듯,,
안갈듯,, 하더니
잘 하고 계십니다. 지리에서 또 만나요.
오늘도
한잔 두잔 소주가 정신을 혼미하게 하네요.
19기. 20기.
우리는 말그대로 우리입니다
송창식이 부릅니다
우리는
https://youtu.be/YzcLM1f3_qU?si=XcY3_ktnCT8UDJBI
PLAY
지금. 송창식.
우리는-노래 듣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