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263
ㅡ 담양 백진강 이야기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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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현실정치와 관련된 글을 올렸습니다.
다행히 큰 논란은 없이 넘어 갔지만 여러가지로 뼈저리게 느낍니다.
보는 시각들이 너무나 많이 다르군요.
솔직히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대부분 나와 비슷한 생각들이 많아 다름을 크게 느끼지 못 하고 지냈습니다.^^
같은 동시대에 살면서도 한 가지 사태에 대해서 이토록 다른 시각을 가지고 살아 가는 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꼭 민주주의 사회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왕조시대에도 그랬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로 넘어가는 길목인 송시열시대가 아주 심했습니다.
그 당시는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사문난적'으로 몰아쳐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오늘은 어제 올렸던 글 예고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김육이 아닌 송시열을 닯아가나?' 라는 칼럼을 보고 김육과 송시열에 관한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그만 둡니다.
어제 제가 올린 글과 댓 글, 답 글로 현 시국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른 시각을 보았고 저도 할 말 다 했으니까요.
더 이상 글을 올리는 것은 사족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동안 제가 올렸던 글들과는 전혀 다른 글을 한 번 올려 봅니다.
제가 사는 담양에는 멋진 곳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어린시절과 청년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백진강' 이 있습니다.
유명한 죽녹원 바로 앞 관방제림 옆에 흐르는 강!
관방제림 일대를 담양사람들은 오랜 동안 ‘관방천’이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런데 관방천 고유의 이름은 ‘백진강’ 이었다고 합니다.
백진강이라는 명칭 저도 담양군청에 들어 와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그때가지만 해도 관방제림 옆 강은 관방천,
좀 더 내려가 시장통 옆에 있는 강은 양각산,
좀 좀 더 내려가 도살장이 있었는데 그 옆 강은
수바레(숲아래)!
로 불렀습니다.
내 중 1때, 담양댐이 생겼습니다.
담양은 '영산강 시원' 입니다.
그 시원부터 시작되어 흐르는 강이 백진강입니다.
백진강부터 영산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영산강 시원을 막고 댐을 만든 것입니다.
댐이 생기기 이전에는 백진강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상당한 양의 물이 흘렀습니다.
초딩시절 우리들 자연천연풀장이자 풍족한 어장이었습니다. 그 시절 백진강에 얽힌 추억이 너무 많습니다.
담양의 오래 된 역사서에도 명시되어있는 백진강을 담양사람들 마저도 백진강이란 이름을 이처럼 잊고 살았습니다.
얼마 전 담양군 최형식군수님이 러시아인들 애창곡이자 러시아 전통민요 인 '아무르강의 물결' 을 듣고 오셔서 많은 감명을 받으셨나 봅니다.
갑자기 저에게.
'우리도 백진강으로 그런 노래를 한 번 만들어 보자' 며 가사를 써 보라는 것입니다.
" 제가 가사를 써 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씁니까?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아무르강은 몽골과 러시아를 횡단하는 엄청나게 큰 강이지만 백진강은 아무르강에 비하면 실개천에나 해당 됩니다."
군수님은 "그래도 자네가 글 좀 쓰고 백진강 역사나 추억 등 여러가지로 관련이 있으니 써 보소."
거의 반 강제적으로 제게 떠 맡겼습니다.
그래서 써 본 가사가 아래 가사 입니다.
ㅎㅎ 군수님이 보고 맘에 안 드셨나 그 뒤로 아무 말 없더라고요.
저도 써 놓기만 하고 잊고 지냈는데 오늘 다른 글을 찾다가 눈에 띄여서 올려 봅니다.
우리 군수님은 써 보라고 할 때는 언제고 애쓰게 써 놓으니 아무 말도 없고이~~~ㅠㅠ
맘에 안 들면 안 든다고 하시던지....
어쨌든 쪼게 서운했습니당. ㅎㅎ
역시 노래가사는 사랑노래여야 하는데 역사 글을 쓰는 제가 썼 더니 너무 서사적이죠?
근디 군수님이 저에게 가사를 써 보라고 부탁할 때 분명하게 요즘 유행가들 처럼 사랑타령이 아닌 아무르강의 물결처럼 담양의 혼과 역사를 담은 가사를 써 보라고 했습니당.
그려서 이런 가사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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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강 이야기
(백진강은 흐른다!)
1.
큰애기 머리결 아련한 물안개
가을달산 말갛게 떠오른 태양
엄마강 젓 줄따라 흰 용 머무는 곳
대숲 바람 핏빛 이야기 스며들고
甲午年 설움 삐뚤고목에 걸려있네
2.
호남정맥 용추봉 흘러내린 물줄기
가마골 자락 따라 백진강 들어서
양각산 끼고 돌아 관방제 숲아래
어릴 적 깨벅쟁이 물 웃음 반짝 이고
은빛으로 팔딱이는 피라미 떼 되어가네
3.
죽녹원 댓잎파리 왁자지껄 사랑타령
메타길 벙글벙글 푸른 웃음 예쁜지고
또 다른 추억거리 지켜보는 삐뚤고목
몸 뒤틀어 손짓해도 백진강은 묵묵부답
새 사랑 찾아 찾아서 물줄기는 떠나네
4.
병풍산 일어나서 무등산 손짓하네
널따랗게 드리워진 광활한 수북평야
논두렁 살찌우는 엄마강 따스한 젓줄
황혼은 살그머니 평화로 물들이고
나도 몰래 콧노래 백진강歌 불러 보네
(후렴)
거친 대숲 바람소리 조차 품에 안은 백진강
저 깊은 속을 누가 알려나
저 깊은 속을 누가 알려나
언젠가 또 다시 큰 물결
흰 용으로 솟아 오를 백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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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글 해석
1절
백진강의 시원지에서 첫 출발과
전설같은 갑오년 동학농민 의병들의
피맻힌 설운 한을 표현
2절
지금 현재 백진강 중심인
우리 어릴적 야외 수영장놀이터 였던
관방천, 양각산, 수바레의 어릴적 추억을 표현
3절
현재 백진강 주변의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길의 수많은 인파와 발랄함을 표현
4절
광주(무등산)를 추월해가는 담양(병풍산)의 미래 형상화
그리고 엄마의강(영산강)의 여유롭고 풍족함을 표현
후렴
수 백 년 모든 것을 지켜본 백진강의 깊은 속과
백진강 전설처럼 흰 용이 다시 솟구쳐 담양의 희망찬 미래를 바라는 마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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