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이 고향인 님!
내 마음에 힘을 주었던 그리운 님!
님의 향기는 늘 내 곁에 그윽하게 있지요.
푸른 꿈으로 가득했던 젊은 시절 그때를 그리며
한적한 산길을 홀로 걸을 때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확 피었다 금방 지는 봄꽃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꽃,
조신하게 피는 노각나무 꽃이 철마다 곱게 피고 지고,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수십 번이나 말없이 지나가는 동안
비단같은 나무는 말이 없고 아름다운 꽃봉오리만 맺혔구나.
겨울을 이겨낸 씨앗을 깨우는 따뜻한 봄기운처럼
고향 뒷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여름 산들바람처럼
자연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렇게 흘러가는데
님과의 시절인연은 언제 그 꽃봉오리를 활짝 피울까?
긴 세월이 흘러도 어제처럼 마음을 설레는 미소 띤 얼굴
그 얼굴이 더욱 더 활짝 꽃이 피도록 나는 뭘해야 하나?
인생은 지금이니, 이 순간 살아 있을 때 활발발(活潑潑)해야
기룬 내 님도 활발발하고 생기가 있어 생동감 있는 삶을 살리라.
▪기루다/기룹다 : 그리움과 아쉬움, 기특함, 안쓰러움, 애씀, 간절함, 절박함, 기다림, 희망 등 인간의 오욕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면서 욕망과 갈망, 희망과 열망 등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