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 우리 편하게 말해요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저: 이금희
출: 웅진 지식 하우스
독정: 2023년 10월 18일. 수
아나운서 이금희 씨가 15년 동안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겸임교수로 학생들과 일대일 티타임으로 생각을 편안하게 이야기하도록 들어준 이야기를 집대성해 놓은 책이라 기대가 컸다. 나도 교대 아동문학과 강사로 10년 넘게 출강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세시간씩 수업이 든 날, 주간부는 점심을, 야간부는 저녁을 사먹이며 함께 이야기한 뒤 수업을 진행해왔다. 수업보다 중요한 건 인간관계의 돈독함이라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가와 나와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어서 이 책 내용이 더 궁금해서 구입하였다. 그런데 유튜브 같은 데에서 들었던 내용과 인터넷 미리 읽기 페이지에서 읽었던 내용과 겹쳐서 300페이지 넘는 책을 한 번에 들고 3시간만에 후루룩 읽어버렸다.
◉ 언어는 존재의 집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you are what you say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이다.
“당신이 먹을 것을 말해주세요.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드리죠.“ 미식가의 말
◉ 내가 말을 할 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울 엄마가 재미있게 들어준다. 아이에게는 이보다 더 신 나는 일이 없다. 날마다 종알거려 말하기가 늘었으리라.
◉ 세월이 흐르면 당신이 토기였더라도 노인이 된다. 노인은 80이 될 수 밖에 없고 그 전까지 20으로 열심히 살아오고 다른 이들을 이끌어온 덕분에, 이제 20이 된 젊은 세대가 80이 되어버린 당신을 이끌어 줄 거다. 세상은 그런 거다. 그러니 토씨 당신, 거북이를 데리고 경주하지 말고 함께 가라.
◉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이 흘러나와 산을 덮는다. 한순간에 감정이 터져버리면 마그마에 덮인 풀과 나무가 죽어버리듯 자신의 마음도 화상을 입는다. 한 번에 폭발하지 않으려면 자기 감정의 변화를 알아채어 1단계에서 7단계까지 인내심 단계를 설정해 자기 감정을 조종해보는 게 좋다.
◉너 아니면 안 된다는 건 말뿐일 때가 많다. 너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상황이 안 되면 발 거절해라. 그 사람은 곧바로 다른 데 연락해볼 것이다.
◉ 면접관은 나에게 관심이 많은 어른이다. 그분들도 젊은 시절이 있었고, 입사를 준비하던 취준생 시절을 거쳤다. 어찌 보면 인생 선배들이다. 그런 선배가 관심 어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는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가라.
◉누가 연못에 도을 던져 흙탕물이 되면 맑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돌이 가라앉아서 파장이 멈추고 흙탕물이 잠잠해지며 조금씩 다시 맑아진다.
◉ 일렁이다가 뒤집혔다가 다시 흔들리면 얼마나 산란하겠나? 아 내 마음에 파문이 일고 흔들리고 있구나. “먼저 깨닫는다. 다음 바라본다. 그리고 가만히 둔다.”
◉ 병목현상으로 도로가 갑자기 꽉 막히듯 인생의 교차로 역시 서로 엉키고 꼬여서 교통 체증, 고통 체증을 불러온다. 그러니 뚜벅뚜벅 걸어가는 수밖에. 그러다보면 꼬가 막힌 도로도 어느새 뚫리고 서로 헤어져 가뿐하게 가던 길을 계속 가게 된다.
◉우리 회사에서 제일 힘든 사람이랑 3년 일햇는데, 누군들 같이 일 못할까, 누구라도 버틸수 있게 된 거야. 이제 난!
◉ 매일 토익공부 10분, 신문 읽기 10분 목표 달성하고 나서 그 항목에 동그라미 친다.
◉ 대중 앞에서 이야기할 떼 일부러 조금 작은 소리로 시작한다. 뒤로 갈수록 소리를 크게 냔다. 크레센도 전략이다. 대중의 집중도가 조금은 높을 터이니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나‘ 하며 귀를 기울이게 하고, 뒤로 갈수록 소리를 크게 내면서 집중하느라 다소 피곤해진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한다. 이 방법은 아마추어보다 프로에게 권하고 싶다.
◉ 발표할 때 우리는 말하는 사람을 쳐다봐야 한다. 팀원들이 말하는 사람을 보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발표는 좋은 발표다.
◉ 말 할 상대가 없으면 강아지를 붙들고 이야기 연습을 하라.
◉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팩 폐막식 날 오전에 마라통 중계방송때다. 마라톤은 별로 화면의 변화가 없다. 한 무리의 선수들이 달린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날씨조차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 온도, 습도, 강수량 정도를 제외하면 할 만하 애기가 없다. 두 시간 내내 중계 방송을 해야 하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금메달 획득을 눈 앞에 두고 중계를 멈출 수 없어 주 경기장에 들어오는 선수를 보며 선수의 발걸음에 맞추서 왼발, 왼발, 왼발! 그래도 아직 골인하지 못했다. 황영조, 황영조! 화앙 여 영조! 그렇게 수십 번을 외친 끝에 드디어 황영조 선수가 제일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 자기 소개를 잘 하려면 마인드 맵을 그려 정리한다. 100장을 10장 10장을 딱 한 장으로 만들어 생방송 중 언제든 꺼내 슬 수 있게 한다.
◉ 200년대는 앵커가 1분에 373 음절을 말했다. 1년에 447음절을 말한 사람도 있다. 그 정도로 세상은 급해지고 우리는 빨라진 거다.
◉ 호흡은 말의 리듬이요. 대사의 일부다. 배우들에게 따로 부탁한다. 호흡도 신경 써서, 대사의 일부로 해달라고.
◉ 운동할 때도 무조건 힘부터 빼고 부드럽게 해야 하는데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부드럽게, 욕심부리지 말고 힘을 빼고 자여스럽게
◉오랫동안 면접관 일을 해온 인사 담당자에게 “어떤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나요?” 묻자 “질문의 포인트를 정확히 알아채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준단다. 질문을 잘 모르면 죄송하지만 한 번 더 말해달라고 하는 게 좋다. 질문을 정확히 모르고 답하면 동서남북이 된다. 정답이 없는 질문을 할 때는 정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나름의 논리로 어떻게 설득하는지 자세와 태도를 본단다. ‘아 이 질문은 내가 어떻게 답하는지를 보려고 하는 거구나.’
◉ 첯취자와 구독자, 시청자 여러분은 자꾸만 꺼내보고 싶은 나만의 보물 상자처럼 늘 든든하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다.